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ESG 경영이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 리스크 관리, 근로자 복지 향상,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ESG는 2025년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ESG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때다. 이에 본보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월 1회 이상 관련 기사를 게재해 본다.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는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환경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글로벌 기준이기도 하다. 최근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ESG는 단순한 재무성과를 넘어 친환경 실천, 사회적 가치 창출, 윤리경영 강화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을 도모하며, 기업의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이라는 전통적 경영 패러다임이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전환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기업가정신, 순환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ESG 중심의 경영 혁신이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온실가스 감축,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노동자 복지 향상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투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 경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등 환경적 위험, 노동 문제와 인권 등 사회적 위험, 그리고 기업 윤리와 투명성 등 지배구조 관련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ESG는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 원천이다.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임직원 다양성 확보를 통한 창의적 조직문화 구축,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한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ESG 경영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자본조달 비용이 고 주가 변동성이 작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중립이 글로벌 아젠다로 대두되면서 ESG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ESG 경영의 성공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글로벌 조직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ESG 영향력 확대도 요구된다. 또 환경·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솔루션 개발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관계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ESG 전략을 통해 공공·민간 조직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범적인 경영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설립된 ㈜그룬은 전주 팔복동 산업단지에 위치한 환경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약 6년 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계기로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환경(E) 측면에서 그룬은 본업인 환경 플랜트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 처리방식 대신 플라즈마 방식을 도입해 탄소배출을 줄인 폐수처리장치를 개발했다.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성 물질로 변화시키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업무용 경유 차량을 전면 폐기하고 전기차로 교체했으며, 회사 렌터카도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인버터 설치 등 설비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공헌(S) 활동도 활발하다.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장을 맡아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회사에 돈이 있건 없건 최우선적으로 사회 약자를 위한 기부 실천'이 이인호 대표의 모토다.
직원 복지도 돋보인다. 육아휴직자의 경우 1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급여를 전액 지원한다. 복직 후에는 6개월간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등 단계적 복귀를 돕는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도 장려하고 있다.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정관에 스톡옵션 조항을 명문화해 회사가 성장할 경우 직원들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에 직원 대표를 참여시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했으며, 외부 이사 영입도 검토 중이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원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명이 박사과정을, 1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원들의 해외연수도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인호 대표는 "인식 부재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꺼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ESG 경영이 향후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ESG 기준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캐나다 수출 과정에서 ESG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어 "탄소세 도입 등 규제가 강화되면 ESG 미대응 기업들은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ESG 경영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업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공공기관부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친환경 기술과 제품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윤 추구만이 아닌, 직원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ESG 경영이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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