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집권 초기부터 12·3 내란 때까지 잘못된 파시즘 정치에 빠졌다. 내란 성공을 통해 히틀러와 같은 강력한 파시즘 정치를 꿈꾸었을 것이다. 파시즘은 의도적으로 국민을 분열시킨다. 윤석열은 끊임없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 국민을 ‘우리’와 ‘그들’로 갈랐다. 자신을 따르지 않고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그들이다. 졸지에 그들은 반국가세력이 되었다. 파시즘 정치는 이성적인 논쟁보다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의존한다. 윤석열과 국민의 힘, 전광훈 목사 등의 종교단체와 극우 유튜버들은 부정선거와 중국 개입 의혹을 끊임없이 퍼뜨려 왔다. 파시스트들은 과연 누가 믿을까 싶은 정도로 뻔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 나치 정권의 선전상이었던 괴벨스는 "대중은 처음에는 거짓말을 부정하고,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엔 믿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괴벨스는 "대중이 말하는 자기 생각이란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하였다. 실제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근거는 잘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한다.
히틀러는 그의 옥중 저서 「나의 투쟁」에서 선동의 목적은 이성적인 논쟁을 비이성적인 두려움과 분노로 바꾸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도 안 되는 음모와 가짜 뉴스는 제일 먼저 목표 대상에 대한 신뢰와 도덕성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초점을 둔다. 거짓된 음모와 가짜 뉴스를 취급하지 않는 주류 언론을 편향적이라고 공격함으로써 주류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이런 방식을 통해 거짓과 가짜 뉴스를 진실로 둔갑시킨다. (제이슨 스탠리, 우리와 그들의 정치: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현대판 최고의 파시즘 정치가는 트럼프다. 그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출생했기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2016년 대선에서는 한 피자 가게가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이를 진짜로 맹신한 공화당 지지 남성이 실제로 총을 들고 피자 가게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내란 수습 과정에 있는 우리나라에는 부정선거, 중국 개입, 헌법재판소 재판관 관련 온갖 음모와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1월에 발생한 서울 서부법원 폭동에서 보았듯이 이를 맹신하고서 폭력, 방화까지도 불사하는 극렬세력이 존재한다.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설파하는 정치인은 위선으로 가득한 정치판의 신선한 공기처럼, 그리고 용기 있고 진실한 정치인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국민의 힘의 윤상현 의원 등이 바로 이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3월 초중순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괴벨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분노와 증오”라고 하였다. 윤석열 일당은 틀림없이 파면 결정에 불복하고서 지지자들의 분노와 증오를 자극 시킬 것이다. 벌써 이 점이 우려스럽다.
편견과 혐오, 그리고 공포를 담은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신봉하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설득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미국 예일대 스탠리 교수는 이성적인 근거로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논박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팸플릿으로 권총과 맞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사회가 분열될수록 파시스트 선동가들이 설치게 된다. 이참에 윤석열과 파시즘을 동시에 퇴출해야 한다. 5월에 들어설 새 정부 새 시대에는 갈라치기, 편견, 혐오가 화합과 이해, 포용으로 바뀌었으면 싶다.
권혁남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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