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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김제 황산군사시설 공원화 지뢰에 '발목'

-국방부 50여 년만에 규제 완화
-탐지∙제거과정서 6개 유실 확인
-관할 부대 안전 이유 협조 난색
-6만6293평 면적 무단방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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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제공

김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황산 군사시설 공원화 사업'이 첫 걸음부터 지뢰에 발목이 잡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시는 국방부가 지난 2023년 12월 공군 2작전사령부 미사일여단이 관할하고 있는 신풍동 소재 황산 일원 21만9152㎡(6만6293평)를 포함해 전국의 군사시설 통제보호구역 97만여㎡를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함에 따라, 지난 50여년 동안 군사시설 통제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 통행이 제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황산을 시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황산은 해발 140m로 평야 지역인 김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김제의 중심지에 있어 공원의 적지이고, 그동안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줬던 만큼 공원으로 조성해 돌려주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통제보호구역은 건물 신축이 금지돼 개발이 어렵지만 제한보호구역은 군과 협의해 건물을 신축할 수 있어 전망대와 각종 편의시설 등 공원 시설 조성 및 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한 것도 공원화 추진의 한 이유다.

황산 군사시설은 6.25 전쟁이 끝난 후 미군이 주둔해오다가 지난 1970년대 말께 미군이 철수한 후 우리 군부대가 주둔하다가 지난 2008년 10월 군부대마저 타지역으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관리병력 1명도 없이 울타리로 둘러 싸인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왔다.

시는 황산 군사시설이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됨에 따라 지난해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황산군사시설 공원화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는 등 황산 군사시설 공원화 사업에 본격 나섰다.

정성주 시장도 지난해 5월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 등을 방문해  지난 50여년간 미군기지 및 군사시설 통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 제한을 받았던 황산 군사시설의 정상 개방 등에 적극 도와줄 것을 건의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황산 군사시설 공원화를 위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만난 공군 2작전사 미사일여단과의 첫 협의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군사시설 보안을 위해 2중 철책선 사이에 매설한 상당 수의 지뢰를 군부대가 타지역 이전을 앞두고 모두 제거하려 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폭우 등으로 6개의 지뢰가 당초 매설한 장소에서 유실돼 안전상의 이유로 군사시설 개방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김제시는 지난해 6월 35사단에 유실된 지뢰 탐지 및 제거를 요청해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1차 탐지과정에서 유실된 지뢰를 찾는데 실패하면서 황산 군사시설 공원화 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김제시 관계자는 "지뢰는 출입이 통제된 이중 철책선 안에 매설돼 있기 때문에 우선 안전한 일반 통행로 개방부터 관할 부대의 협조를 얻을 계획이다."며 "이후 35사단에 유실 지뢰 제거를 다시 요청해 안전상 문제를 모두 해결해 황산 공원화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김제=강현규 기자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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