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사용자 공유공간 플랜씨에서 15일까지 전시
조민지 작가는 기억과 경험처럼 형체가 없는 것들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형성되는 형태는 단순한 선에서 시작해 점차 깊어지며 서로 얽히고 반짝이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마치 기억이 변형되거나 소멸되어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과정과 닮아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조민지 작가는 시간의 축적과 기억의 물질화 과정을 작품화했다.
조민지 개인전 ‘무수히 반짝이고, 부서지는’ 에는 시간과 기억이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15일까지 한옥마을 사용자 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릴 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읽히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실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평면에서 원은 단순한 동그라미지만 입체에서는 구가 되고, 원기둥이 되며 때로는 나선형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무수히 쌓인 원들은 서로 얽히고 반짝이다가도 사라지며 형태를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시간과 기억은 결국 깊이가 되고, 무의미해 보였던 행위들이 쌓여 고유한 흔적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전시 소개 글을 통해 “반복되는 행위나 순간들이 때때로 무의미하다고 느낄지 모른다”며 “하지만 그 순간들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쌓이며 흔적을 남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축적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조민지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19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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