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육상 물김 생산기지∙김 가공 공장 들어설 예정
새만금청·전북자치도·군산시·기업 육상 김 생산·가공 선점에 앞장
풀무원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김 육상 양식 기술 상용화 도전
새만금개발청·전북자치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주)풀무원이 손잡고 세계 최초로 육상(새만금)에서 스마트팜 형태의 물김 생산기지 및 김 가공 공장을 짓는 등 육상 양식 기술 상용화에 도전,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K푸드의 세계화 열풍 속에 국내 수산식품업계는 바다의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 확대를 위한 브랜드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군산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수출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대비 2025년 현재 7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김 인지도 향상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로 수출국은 2010년 64개국에서 지난해 122개국으로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최근 2년 연속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양식 어업인들은 수출액 증가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들쑥날쑥한 바다 환경, 노령화에 따른 인력난 등으로 해상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때문에 김 양식 어업인들은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한 환경 조성과 마른 김 가공 공장 조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내 공공기관과 우리나라 대표 식품기업 ㈜풀무원을 비롯한 중소 김 가공 기업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자치도, 군산시, 지역 어업인(김 생산자단체·수협 등), (주)풀무원은 김 양식 어업인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연중 생산 및 가공이 이루어지는 ‘김 육상양식 스마트팜 시범 단지’를 추진 중이다.
이들 기관과 기업은 지난 2월 13일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육상 김 생산기지 및 김 가공 공장을 글로벌 식품허브사업의 이상적 선도 사례로 선정, 적극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한 지자체는 김 육상 양식 기술 상용화를 대비해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확장 및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서 육상 김 양식 단지 확장을 위한 부지(약 4만 평 규모)를 확보하고, (주)풀무원은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과 육상 양식 기술 개발과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수산 식품기업에 필수적인 해수(海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일일 약 3만 톤 규모의 해수 공급 기반 시설을 내년 완공할 예정으로, 배출수 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 사업비 약 200억 원을 전액 지방비로 마련해 사업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지 내 원활한 해수 공급으로 ㈜풀무원을 포함한 다양한 수산식품 기업 12개소가 입주, 김 상품을 포함한 꽃게장, 절임식품, 밀키트 등 다양한 수산식품으로 가공·상품화 할 계획이다.
특히 ㈜풀무원은 현장 실험 및 생산라인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10월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에 약 2,800여 평 규모의 시범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양수산부 주관 국가 R&D 사업에 공모 신청했다.
최근에는 전북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 공주대학교 등과 함께 김 육상 양식의 핵심 기술을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단포자 대량방출 유도와 안정적 배양 기술을 연구해 기술적 난관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김 육상 양식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기온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은 물론, 최근 관련 연구에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내용을 공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풀무원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전북자치도와 함께 육상 김 양식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바이오리엑터(생물 반응조)라 불리는 큰 수조 안을 바다와 동일한 김 생육 환경으로 조성해 철저한 품질 관리 등 사계절 내내 생산하는 김 육상 양식을 통해 연중 마른 김 생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에 추진 중인 육상 김 양식 단지 조성에 일부 어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지만, 당면한 기후변화 및 고령화를 극복하고 미래 신산업 선점 및 군산 김 산업 발전을 위해 우량 김 생산 모델 개발과 확산단지운영에 함께하기로 협약 체결에 이르렀다”며 “㈜풀무원이 입주하는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조성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만큼 적재적소에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에 들어서는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조성 사업은 연간 2,000억 원에 이르는 ‘물김’을 포함, 다양한 지역 수산물이 낙후된 가공·유통 구조로 인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된 사업이다.
시는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중 약 3만 평 규모의 수산식품 민간기업 부지에 우량 ‘김’ 가공 기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입주기업 모집 및 심사를 통해 (주)풀무원, 선진레이버 영어조합법인, (주)양명, 선승수산 등 6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2027년까지 약 1,4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면 약 400여 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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