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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식 시인, 서른여섯 번째 시집 '명주실 한 꾸리' 발간

총 5부로 구성. 70편의 신작 담겨
"안부를 위한 삶의 이모저모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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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실 한 꾸리' 표지

“삶의 방법을 일컫는 한 갈래로/ 쌍벽을 이루어 우리의 뇌리에 박힌/ “짧아도 굵게”/ “가늘어도 길게”라는 표현이 있지/ (중략) 자기의 목숨 줄 뚝 잘라/ 아내인 우리 할머니에게 보탬으로/ 쉰다섯 해 전에 아흔두 살까지 살게 하신/ 우리 할아버지/ 오죽 했으면 아까운 손주 아명을/ 항렬 자식 앞에 명주실의 실을 붙여/ “실식”이라 불렀으리라고/ 길거나 깊은 곳을 잴 때/ 쉬 따다가 쓰는 명주실이 인연이 되어/ 누에고치 삶아 실을 뽑는/ 옹기 솥단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번데기 닁큼닁큼 받아먹는 맛도 맛이려니와/ 줄줄 이어지는 명주실 바라보는 재미/ 그 어디에 비할수 있으랴”(시 ‘명주실 한 꾸리’ 중에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하루 시작을 시 쓰기로 여는 영주(瀛州) 김계식 시인이 서른여섯 번째 시집 <명주실 한 꾸리>(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빛이 되는 길’, ‘삶의 향기’, ‘미지의 증폭’, ‘긍정이 빚은 기쁨’, ‘쾌재의 진원’ 등 총 5부로 구성돼. 80편의 신작을 품고 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시작되는 시 쓰기 시간 속 탄생된 작품이 실린 만큼, 책에는 시인의 두터운 신앙심과 더불어 신선한 창조의 기운부터 삶에 대한 번뇌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가득하다.

“봄빛 무르익는 4월 끝 주 토요일/ 시인(P) 수필가(E) 소설가(N) 서른아홉/ 빈틈없이 계획된 문학기행의 한 촉이 되어/ 암수 정답게 짝지은 마이산을 바라보며/ 진안휴게소의 빗돌에 새겨진/ ‘행복과 만남의 길’ 일러줌을 따라/ 경상도 서남 문화의 보고 함양을 찾아갔지/ (중략) ‘하나 둘’ 선생님의 구령에 ‘셋 넷’따라하는/ 노란 병아리 유치원생이 된 우리 일행은/ 그의 설명을/ 돋보기 삼지 않고는 바라볼 수 없고/ 보청기 삼지 않고는 들을 수 없었지”(시 ‘역사의 흐름을 굽어보며’ 중)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나라도 더 깨우치려는 하화중생(下化衆生)/ 한판 곱게 어울린 장을 펼쳤으니/ 이보다 더 값진 교육의 장이 어디 있으랴”(시 ‘기행 갈무리’ 증)

또 이번 시집에는 ‘전북PEN 봄날 문학기행’과 ‘전북시인협회 문학기행’ 등 시인이 몸 담은 문학 단체가 진행했던 문학기행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당시 시인이 느낀 감상을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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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식 씨/사진=전북일보 DB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서른다섯 번째 시집을 출간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며 “반 년 조금 넘은 시간인데 어찌 된 일인지 너무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부를 묻고 싶기도 하고 안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 또 이렇게 삶의 이모저모를 담아 보냈다”고 말했다.

정읍 출생인 시인은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일반시집 총 29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2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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