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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슬픔이 재발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세월호 참사 11주기 전북지역 추모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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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전북지역 추모문화제. 김문경 기자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철저한 책임자 처벌 그리고 생명 안전을 존중하며 아이들의 슬픔이 재발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4일 앞둔 지난 12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 11주기 전북지역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행사 직전 비가 내려 의자와 바닥은 모두 젖었지만, 시민들은 뒤에 올 참가자들을 위해 장내 의자를 손수건으로 하나하나 닦고 있었다. 추모문화제가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자 행사장의 의자들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아예 행사장 뒤편의 바닥에 앉아 추모문화제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추모문화제 행사장 한 편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추모문화제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풍남문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분향소에서 향을 피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문화제는 오후 3시 30분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고, 묵념 이후에는 시민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단원고등학교 고(故)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 씨는 "세월호 참사가 올해 11주기인데 여전히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분향소를 유지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애써주시는 전주시민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11년간 포기하지 않고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조금씩 길이 열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를 향해서도 계속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생명안전기본법 개정을 통해 보다 안전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비와 바람이 다시 거세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각자 가져온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착용한 뒤 추모문화제 자리를 계속 지켰다. 비에 더해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이날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추모문화제에 함께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끝으로 풍남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추모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최종호(55) 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도 그렇듯이 4.16 세월호 참사는 한 시대의 아픔이 그대로 고스란히 묻어있다"며 "이 아픔의 역사를 권력과 힘으로 짓눌러 밝히지 않으려고 했던 사실들이 가슴에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진상을 밝혀내기 위한 마음으로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에서는 유가족의 적극적 참여와 함께 세월호 관련 모든 자료가 공개돼 다시 한번 재조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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