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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시민단체 “춘향사당 복원하고 최초 영정 봉안하라”

"역사성·정체성 되찾아야"…춘향제 100주년 앞두고 복원 촉구
"강신호의 최초 춘향 영정, 수장고에 방치…민주적 해결 약속 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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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가 23일 광한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향사당의 복원과 최초 춘향 영정의 복위를 촉구했다./최동재 기자.

제95회 춘향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남원 시민사회단체가 춘향사당의 복원과 최초 춘향 영정의 복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는 23일 광한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강점기 건립된 춘향사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남원 예기조합과 항일운동 단체들은 민족의 혼을 담아 춘향사당을 건립하고 정문을 ‘단심문’, 사당 이름은 ‘열녀춘향사’라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당 양쪽 출입문에는 태극 문양이, 제단에는 8괘 태극기가 그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당에 모신 춘향의 영정은 서양화가 강신호가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진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강재순의 아들"이라며 “천재 화가로 불렸던 그는 춘향의 옷을 붉은 저고리와 파란 치마로 꾸몄다. 이는 자연스럽게 태극기가 떠오르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일제와 친일파들은 김은호에게 새로운 춘향 영정을 그리게 해서 1939년 제9회 춘향제 당시 이런 최초춘향영정 위에 이중으로 봉안하게 했다"고 강조하며 "이때 사당이 크게 개조됐고,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당 곳곳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붉은 동그라미 세 개가 박혀 있고 일본을 상징하는 오동꽃무늬 벽지로 도배돼 있으며, 천황가의 국화꽃까지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 개의 붉은 동그라미와 국화꽃은 토끼와 거북이상 머리 위부터 춘향의 머리를 지나 국화꽃에 닿도록 정확히 똑같은 높이에 자리잡고 있다”며 의도적 배치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리고 “최초 영정은 현재까지 남원향토박물관 수장고에 갇혀 있다”며 “남원시는 춘향 영정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현재 사당에는 새로 그린 영정을 봉안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연대는 “친일 행적을 알고도 모른 체할 수 없다. 역사를 잊으면 미래는 없다"며 "남원시는 춘향사당을 복원하고, 최초 춘향 영정을 봉안한 뒤 춘향제 100주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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