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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공공심야약국 읍면에는 전무...농촌 의료혜택 외면

시내권만 2곳 지정 농촌지역 전무
시간 당 4만원 지원뿐⋯신청 기피
새벽 1시까지 영업 건강상 문제도

김제시가 시민들을 위한 의료복지 일환으로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이 당초 취지와 달리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심야약국은 365일 연중무휴로 심야 시간대(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고, 늦은 시간에도 약사의 정확한 복약 지도를 통해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자, 지난 2022년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시범 도입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김제시에 따르면 5월 현재 관내 약국 45개소 중 시내권인 남북로에 위치한 A약국과 중앙로 소재 B약국 등 2개소를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내권과 달리 고령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촌지역(읍∙면)에는 단 한 곳도 없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자체 예산을 들여 공공심야약국 1개소를 지정해 운영해오다 올해부터 국비 지원(1개소)이 시행됨에 따라 2개소로 늘렸지만, 농촌지역은 약사들의 무관심과 신청 기피로 심야에는 해열진통제 등 긴급 의약품조차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구 8만 명인 도농복합도시 김제시의 '심야 의료 혜택 사각지대'로 머물고 있는 농촌지역의 현 주소인 셈이다.

공공심야약국 신청을 기피하는 것은 오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평균 17시간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고, 일상생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약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턱없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게 약사업계의 중론이다. 

밤 늦게 약국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늦어도 오후 7시에는 대부분 약국 문을 닫는데, 비록 몸은 피곤해도 공익 차원에서 심야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보상은 인건비 명목으로 시간당 4만 원 지원이 전부라는 것이다.

김제시의 경우 국비 지원 이전  자체예산으로 심야시간대 시간당 5만 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1만 원 감액해 국비 지원금과 동일하게 지원하면서 오히려 지원금이 줄었다. 국비 지원금 이상을 지원할 경우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야기돼 논란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일 장시간 근무에 따른 약사의 건강 문제도 공공심야약국 신청을 기피하는 주원인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결국 정부차원의 개선 의지가 관건이다. 현실적인 보상에 대한 재검토와 현재보다 지정약국을 늘려 격주근무를 실시하는 등 총 지원금을 배분해 지급하는 탄력적인 운영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제시보건소 관계자는 "공공심야약국은 1년 단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약사들이 건강상 등의 이유로 신청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부터 월 1∼2회 심야영업 휴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돼 약사회 등에 이를 적극 홍보,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공공심야약국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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