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전북에서 처음으로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를 도입하며, 농촌형 대중교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 주체가 되어 노선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부족으로 민간 운영이 어려운 농촌과 산간 지역 주민에게 안정적인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운영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과 인건비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상당 수 지자체들이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완주군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통복지를 ‘권리’로 인식하며, 주민 이동권 보장을 최우선에 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이서면을 시작으로 완전공영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올해말까지 완주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이 곧 복지’ 철학이 공영제를 이끌다
마을버스 완전 공영제는 읍·면의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완주군이 직접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제도다. 완주군 공영 마을버스 도입은 2021년도 전주시내버스 지간선제 협약에 기반한다. 지간선제 노선개편은 전주시의 재정분담금 요구 등에 대응하고 시내버스 결행, 조연발 등 불안정한 서비스 및 불규칙적인 배차간격 등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한 제도다.
전북 14개 시·군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완주군(821.4k㎡)은 전주 시내에서 완주군 주요 읍내 지역을 거쳐 군 외곽까지 여러 노선의 버스들이 운행됐다. 완주에서 전주를 거쳐 완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시간과 요금이 두 배로 들었다.
이에 완주군은 2017년부터 지·간선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대중교통체계 효율화에 나섰다. 전주 시내에서 주요 환승 거점(읍·면 행정복지센터 등)까지 간선 노선과 환승 거점에서 여러 마을을 잇는 지선 노선을 나눠 운행했다.
군은 전주시와 ‘시내버스 지·간선 노선개편 업무 협약’을 통해 군이 지선버스를 운영하고, 간선노선은 기존 전주 시내버스들이 맡았다.
지간선제 시행으로 공영 마을버스 운행을 통해 환승 대기시간을 줄이고, 주민 맞춤형 시간표를 운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환승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승편의시설을 구축했다.
△올해 완전공영제 실현 계획
완주군은 지난 2021년 이서면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소양면·동상면·상관면·구이면, 2024년 2월에는 삼례 지역에서 공영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6월 중순부터는 봉동, 용진 방면에도 공영제 마을버스가 운행된다.
군은 봉동, 용진 방면 지간선제 시행을 통해 3단계에 걸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영제 마지막 단계인 고산 북부권(고산면·비봉면·운주면·화산면·동상면·경천면)은 2023년 11월에 노선권을 매입 완료했고, 현재 운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고산북부권의 노선개편 및 공영마을버스 운행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완주군 13개 읍면 전역에 공영마을버스가 운행되게 된다.
공영마을버스의 원할한 운행을 위해 군은 도내에서 3번째로 완주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올해 1월부터 마을버스를 위탁 운영중에 있으며 향후 확대되는 마을버스 운행도 시설관리공단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세부노선 어떻게 개편되나
봉동, 용진 방면 50번대, 500번대 마을버스는 전주시내버스 개편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삼봉지구, 운곡지구 등 신규택지 개발지구를 확대 운행하고, 둔산리~봉동 소재지, 테크노2단지 노선신설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운행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운행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이장회의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
노선개편으로 인한 주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시간표를 안내하는 안내책자를 제작해 배부하고, 마을방송과 현수막 게시, 버스 안내 단말기 등을 통해 주민홍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원활한 운행을 위해 완주시설관리공단은 기사를 채용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약 2~3주간의 시범 운영 기간도 운영한다. 시범 운행기간 동안 버스는 무료로 운행되며, 주민 의견을 추가 수렴한다.
고산, 둔산리 방면 시내버스 노선은 유지될 전망이며, 운곡지구 종점을 봉동소재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을버스 노선은 10개가 신설되며 이들 노선에는 버스 8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완주군이 꿈꾸는 대중교통
완주군은 지난 3월 대중교통 미래도시 도약을 위한 대중교통기본계획 용역보고회를 열고, 부문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읍면 간 연결강화를 위해 순환노선 운행방안 및 외부 관광객과 마을주민들의 이동권 강화를 위한 관광노선 운행 등이 논의됐다.
또한, 수요응답형대중교통(DRT)의 이용편의 증진을 위해 운영시스템 개선 및 호출벨 도입방안과 공영 마을버스와 이원화된 운영체계를 단일화해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수소도시 완주’ 위상에 걸맞는 수소버스 도입 및 친환경 마을버스 차량 도입도 검토 중이다.
군은 북부권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봉동교 일원을 교통허브로 구축하고, 시외버스-시내버스-마을버스 등 교통수단간의 환승체계가 이루어지도록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주요 읍면에 환승거점 조성을 통해 지역간 연계가 가능하도록 한다.
인터뷰-유희태 완주군수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의 버스 완전공영제가 전국 최고의 선진사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 완주군은 장기간에 걸쳐 공영제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노선을 개편하고, 완주시설관리공단 설립으로 전문성도 갖췄다.
유 군수는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복지정책”이라며 “앞으로도 교통 소외 없는 균형 있는 이동권 보장으로 모두가 편리하고 행복한 완주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문화·관광을 접목시키고, 택지·산단 개발에 따른 이용자 수요에 대응하는 대중교통 정책을 추진해 완주군만의 완주형 대중교통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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