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정책의 전환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문화의 역할과 도시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전주 미래문화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대전환시대, 문화로 미래도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건축이 주도하는 문화도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다양화 즉, 공동체와 공유, 창의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지역의 공급으로 동네가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문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네가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각의 동네에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실질적인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동네가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서울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곳은 어디인가 볼 때 랜드 마크가 아닌 성수동, 한남동, 이태원, 홍대였다”라며 “도시의 매력과 브랜드에 건축적 요소를 넣고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이 만들어진다면 지역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한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역문화 정책을 회고하고 전망을 살펴보며 전주의 문화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특별 세션도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한 특별 세션의 첫 번째 발제자인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문화정책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역문화정책의 흐름과 성과와 한계 그리고 지역을 둘러싼 변화와 방향 등을 짚어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주대학교 김병오 교수는 ‘기술로 전통을 잇다: K-컬처의 본향, 전주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의 문화 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병오 교수는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고 혁신기술을 응용해 사용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재매개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전통이 되려면 창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리의 상징성을 지닌 근대산업유산인 ‘팔복예술공장’의 재매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성, 산업적 에너지를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박상언 미래콘텐츠문화연구소 대표, 차민태 서울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정종은 부산대학교 교수,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김남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콘텐츠 기획실장 겸 선임기자, 전완식 한성대학교 교수 등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전주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미래 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5 전주미래문화포럼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한국지역문화학회·한국문화경제학회·한국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13일과 14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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