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온와이 꿈꾸는 공동체형 북타운…책으로 지역소명위기에 활력 불어넣는다
고창군 대산면에 조성 중인 ‘고창서점마을’이 지난 7월 5일 첫 북토크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마을은 가오픈에 들어갔으며, 정식 개장은 오는 9월 27일(토)로 예정돼 있다. 서점마을은 향후 북 프로그램과 지역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문화공동체로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고창서점마을은 국내 최초로 여러 독립서점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는 공동체형 북타운이다. 세계적인 책마을로 알려진 영국의 ‘헤이온와이(Hay-on-Wye)’를 벤치마킹해 조성된 이 마을은 책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서점마을이 자리한 고창군 대산면은 인구 2,800여 명 수준의 농촌 지역으로, 인구소멸 우려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 7가구 13명의 서점지기들이 귀촌해 각자의 독립서점을 열고 새로운 마을 공동체를 조성하는 시도는 지역사회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열린 첫 북토크 행사에는 약 7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준호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북토크는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그 이후”라는 주제로 열렸다. 연사로는 2023년 저서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출간한 신장식 변호사가 참여해,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와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논쟁을 지양하며, 청중과 함께 사회 전반의 변화에 대한 성찰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창서점마을 이윤호 촌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국내 최초의 시도인 만큼 한국형 책마을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며 “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귀촌과 지역공동체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점마을은 앞으로도 작가 초청 강연, 독서모임, 생태텃밭 체험, 독립출판 워크숍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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