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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경' 약속한 고창 광신프로그레스, 부실시공·허위광고 논란

조경 부실·층수 기만·고압선 불안까지… 주민들 “지금이라도 전면 재점검, 책임은 고창군이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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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 앞을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가운데 입주가 한창 진행중이다. 박현표 기자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고창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가 '명품 조경'과 '지하 2층'을 내세운 화려한 분양 광고와 달리, 현장은 부실시공·허위광고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여기에 초고압 전선 안전 문제까지 겹치며, 준공을 허가한 고창군 행정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 "수십 년 수목" 약속과 다른 왜소한 나무와 마른 가지뿐

광신종합건설은 분양 초기 '사계절 어우러지는 명품 정원 단지'를 강조하며, 수십 년 수령의 고급 수목 식재를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조경 현장은 광고와 큰 차이를 보인다.

입주민 A씨는 "분양 안내문에는 키 큰 나무가 들어선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는 왜소한 나무와 마른 가지가 눈에 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경 전문가 B씨는 "아파트 단지 중앙 조경 하부에 흙이 1m가 채 안 되고, 바로 밑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깔려 있어 나무 뿌리가 제대로 뻗을 수 없다"며 "몇 년 후 태풍이나 폭우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창군 관계자는 "설계도면 기준에는 맞는다"면서도 현장과의 불일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 '지하 2층 주차장'이라더니 실제론 전기실·기계실뿐

광신프로그레스는 '지하 2층~지상 18층' 구조를 홍보하며 분양을 진행해 완판했지만, 실제 지하 2층 면적은 전기실과 기계실(약 116평)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주차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배치됐다.

입주예정자 C씨는 "주차장이 지하 2층까지 있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하 2층에는 전기실과 기계실만 있다"며 "홍보와 현실이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분양 당시 홈페이지에 '지하 2층'으로 표기됐던 문구가 최근 '지하 1층'으로 조용히 변경된 사실도 확인돼, 고의적인 허위표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손 닿을 거리'에 초고압 전선, 안전성 논란

104동 3층 일부 세대 베란다 앞 수 미터 지점에는 2만 2900볼트 초고압 전선이 지나가고 있다. 입주민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깝다"며 감전·전자파 위험을 우려한다.

시공사 측은 "한전과 고압선 이설에 합의했고 비용도 납부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고창군은 "이행 사항은 한전과 시공사 간의 문제"라며 개입에 선을 그었지만, 이설 전 준공 허가를 내준 점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누구를 위한 고창군 행정인가" 주민 반발 확산

군민과 입주민들은 고창군의 행정에 의문을 표시하며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하 2층'이라 광고했던 문구가 '지하 1층'으로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는지, 조경 상태는 왜 홍보와 다르고 소나무는 말라 죽어 가는지, 아파트 메인 조경물 아래 콘크리트 구조물의 깊이를 확인했는지, 현재 상태로도 나무가 수 십년 성장이 가능한지, 고압선 이설 전인데 왜 준공을 허가했는지 의혹 투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주자 D씨는 "서류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준공을 허가하는 행정이라면 군민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지금이라도 재점검 나서야"

주민들은 조경, 층수, 고압선 문제 등 아파트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창군은 설계도와 실제 시공 일치 여부, 조경 생육 환경, 고압선 이설의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준공 허가는 군민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고창군이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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