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익산시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적극적인 노력 약속을 이끌어 냈다.
환경부가 지난달 이 사업의 예타 대상 선정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고 오는 11월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헌율 시장의 요청에 안호영 위원장이 적극 화답한 것.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복원 사업이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되면, 왕궁 지역이 한센인의 애환과 환경오염의 아픔을 딛고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헌율 시장은 2일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과 함께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이 사업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오랜 기간 축산업으로 훼손된 182만㎡ 규모의 땅을 수달, 맹꽁이, 삵 등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대규모 국가 시범사업이다.
시는 고속도로로 단절된 구간에 생태통로를 조성하고, 가축분뇨가 퇴적된 저수지를 정화해 수생태계도 함께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생태 관련 교육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탐방로 관리나 철새 먹이주기를 비롯한 생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등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 모델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23년 익산 왕궁을 국가 주도 자연환경복원사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는 전북지방환경청,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하는 등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업이 완성되면 왕궁은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의 땅으로 재탄생해 전국이 주목하는 자연환경복원 생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세계녹색복원엑스포를 유치하고 국제회의, 정책 세미나, 워크숍,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익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정 시장은 “왕궁은 한센인의 아픔과 환경훼손의 상처를 동시에 간직한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 사업이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를 담은 국가적인 생태복원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자연환경복원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큰 사업이기도 하지만 일대가 백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어서, 생태복원이 잘 되면 생태·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고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익산시는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왕궁 정착농원 내 익산·금오·신촌마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행정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이 생태복원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날 협약에는 지역주민 협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 복원 대상지 보호구역 확대 및 관리 강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활성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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