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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기고] 완주·전주 통합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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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전북중소기업단체협의회장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뜨겁다. 찬반 양론이 존재하지만, 전북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관점에서 통합에 대한 기대는 크다. 특히 기업인들은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주상공회의소가 두 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완주·전주 기업인은 통합에 80% 이상 찬성한다고 밝혔다. 거점 광역도시 구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인구소멸 위기 해소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전북 중소기업계는 완주·전주 통합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9월 2일 전북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주요 경제단체 23개와 함께 완주·전주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 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계도 통합에 긍정적이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지방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 거점도시 집중 투자와 인접도시 연계를 통해 도시를 효율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 거점도시 육성을 위해선 중앙정부 재정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는 완주군민이 가진 통합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구체적인 통합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완주·전주 상생발전방안 105개를 발표했다. 주요 산업 분야 지원사업은 △완주군 중소기업 전시관 건립 △봉동 지식산업센터 설립 △완주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대기업 유치 △지역 청년 지역 기업 첫 취업 시 장려금 지급 등이다.

통합이 되면 완주·전주는 인구 73만 명, 면적 1027㎢의 대도시로 거듭난다. 통합은 전북이 추진 중인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긍정적이다. 또한 ‘완주· 전주 통합도시’는 ‘성장과 변화’를 상징한다. 통합 도시에 문화·교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합리적인 주거 공간이 형성되면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머물 이유가 생긴다.

재정 규모가 커지면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기업 지원이 강화된다. 전북 전략산업과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기존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북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향토 중견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받았지만, 완주·전주 유망기업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사례도 통합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전주와 비슷한 규모였던 청주는 청원과 통합을 통해 인구 85만, 지역내총생산 38조원 도시로 성장했다. SK 하이닉스를 비롯한 317개 기업과 41조원대 투자 유치로 거듭난 청주는 세계 1000대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국내 기초지자체 1위에 올랐다. 반면 전주는 365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격차가 말해주는 바는 분명하다. 완주·전주 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과제다.

생활·경제·문화권이 밀접한 완주·전주는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했다. 완주에 제조, 물류, 첨단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이유도 전북권 중심도시인 전주가 소비, 문화, 정주도시로서 역할을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두 도시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통합을 반대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는 더 이상 소모적인 찬반 공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북은 인구 감소, 지역소멸, 경제위기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통합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이다. 전주·완주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병진 전북중소기업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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