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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커지는 '송천동 분동'⋯전주시 송천2동 주민 반발 이어져

에코시티 15·16·17블록 포함⋯주민 무시한 기형적 형태 주장
송천2동 주민들 "입법예고 송천3동 경계안 전면 재검토" 요구
시 "주민 대표 간 최종 합의안 도출 실패⋯미룰 수 없는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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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송천2동 주민들이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천동 분동 경계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문민주 기자

전주시 '송천동 분동안'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송천2동 주민들은 전주시가 내놓은 분동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반면, 전주시는 새로운 분동안이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을 부를 수 있다며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송천동 분동 문제에 일부 전주시의원까지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송천2동 주민 30여명은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현재 입법예고된 가칭 송천3동 경계안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송천중앙로와 과학로를 기준으로 한 행정구역 원칙을 반드시 존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모든 행정 절차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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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동 분동안

주민들은 송천3동 경계안이 코끼리 코 형태의 '기형적인 분동안'이라고 지적한다.

전주시는 에코시티 인구 과밀에 따른 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송천동을 2개 동에서 3개 동으로 분동하려 하고 있다. 에코시티 개발구역을 송천3동으로 분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에코시티 대부분이 속한 송천1동은 분동에 찬성, 일부가 속한 송천2동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송천2동 주민들은 '코끼리 코'에 해당하는 에코시티 15·16·17블럭이 송천3동에 편입될 경우 송천2동 주민들의 소외감, 박탈감이 심화된다고 우려한다.

최지은 전주시의원도 이날 제42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이 내놓은 분동안은 행정 편의주의의 산물로 주민 의사와 생활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기형적이고 편파적인 안"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 전주시의회 행정위위회가 부결한 송천동 분동안을 전주시가 수정 없이 원안대로 재상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7월 행정위원회는 이 안건을 심사했고, 결과는 가부동수로 부결됐다. 즉 주민과 의회 모두 납득하지 못한 안이었다"며 "그런데도 행정은 안건 부결 후 일주일 만에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똑같은 안을 다시 의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주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쪼개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SOC 확충"이라며 "신도시 개발에만 생활 SOC를 담을 게 아니라, 수십 년간 성장해 온 송천1동과 송천2동에도 생활 SOC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송천동 분동안이 부결된 뒤 주민들에게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수정안은 송천2동에 있는 에코시티 15·16블럭만 송천3동에 편입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송천2동 주민들은 찬성했으나, 에코시티 주민들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송천동 분동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라며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분동안을 제시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이번 회기에 동일한 분동안을 재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송천3동 분동안은 에코시티 개발구역이라는 다른 지역과 지리적 형태가 다소 특수한 측면이 있다"며 "지리적 여건, 생활권역과 개발권역 일치 여부, 인구 수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천동 생활 SOC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우 시장은 "내년에 가칭 송천권역 생활 인프라 확충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지역주민과 함께 균형발전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오는 15일 송천동 분동 내용을 담은 '전주시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 정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전주시 사무소 소재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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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송천동 #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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