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자연과 마을이 무대가 되는 특별한 예술제가 관객을 맞이한다. 오는 26~27일 양일간 김제시 만경읍 대동리에서 제4회 ‘시골 국제예술제 푼수들’이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 직후 작은 모임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매년 공감대를 넓히며 ‘마을과 함께하는 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슬로건은 ‘생명은 축복이다’로, 인간·자연·공동체·예술이 함께 호흡하며 회복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데 방점을 뒀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탄소중립 농촌문화마을’ 조성이다. 서승아 2025년 시골국제예술제 푼수들 총감독은 “농촌 환경 문제는 도시보다 주목받지 못하지만 오히려 더 심각하다”며 “자연과 예술의 접점을 넓히고, 일상 속 마을 자원을 무대 삼아 친환경 축제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제의 무대는 논과 들, 바람과 하늘, 그리고 주민들의 삶이다. 별도의 인공 구조물 없이 마을과 자연이 하나의 배경이 되고, 주민들 역시 주요한 참여자가 된다.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진행된 ‘새만금 생태길 플로깅’은 환경보호와 예술적 성찰을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다. 또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된 ‘신묘한 아트 자판기’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예술에 대한 실천도 이어갔다.
축제 기간에는 △농민의 권리를 환기하는 ‘생명의 대동깃발’ △고보연·김덕신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탄소중립 오브제전 ‘세:터’ △대동마을 고복금 작가가 주민의 삶을 담아낸 회화전 ‘세:간(世間)’이 마련된다. 또한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든 ‘주민창작 마당극’도 무대에 올라, 일상과 예술이 맞닿는 가치를 전한다.
특히 축제는 지난해부터 김제시 생생마을플러스 사업 등 다양한 기관의 협력과 후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북 탄소중립지원센터와 손잡은 올해 사업에 대해 서 감독은 “예산 없이 자원봉사로 시작했지만 점차 지역과 공공기관의 지원이 늘어나며 지속 가능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 이후에도 ‘농촌 국제 레지던시’와 ‘연출가 학교’ 등 장기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농촌에 머물며 창작과 교류를 이어가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다.
서 감독은 “이번 축제가 단순히 한 번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농촌 마을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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