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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愛 빠지다, 모양愛 물들다'...모양성제 개막, 11월 2일까지 계속

제52회 고창모양성제 개막… 600년 읍성에서 펼쳐진 닷새간의 축제 한마당
고창읍성·꽃정원·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서 진행… 역사·문화·예술 아우른 완성형 축제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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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제52회 고창모양성제 개막식. 사진제공=고창군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10월의 끝자락, 600년 역사를 간직한 고창읍성이 찬란한 빛과 흥으로 물들었다. 29일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 일원에서 ‘제52회 고창모양성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고창愛 빠지다, 모양愛 물들다’를 주제로 11월 2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감성형 참여축제로 꾸며졌다.

올해 모양성제는 축제 공간을 대폭 확대하며 규모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고창그린마루까지 이어지는 축제 공간은 “한 곳에서 즐기고 오래 머무는 축제”로 진화했다. 가을꽃이 만개한 꽃정원과 전통 체험이 가능한 전통예술체험마을, 그리고 지역 청년들이 기획한 그린마루의 콘텐츠가 어우러져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고창군은 올해 축제를 “모양성제의 완성판”으로 선언했다.콘텐츠·공간·운영 전반에서 체계적 혁신을 시도하며, 반세기 동안 쌓아온 축제의 노하우를 집약해 고창만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담아냈다.

올해 모양성제의 핵심 키워드는 ‘몰입형 체험’이다.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전라도의 고창고을로 완벽히 재현돼 관람객을 1453년으로 초대한다. ‘리턴즈 1453존’은 조선시대 생활상과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역사 공간으로, 조선 장터를 재현한 ‘모양장터’에서는 수공예품, 전통 의복, 향토음식 등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주모가 등장해 막걸리를 권하는 ‘모양주막’, 다도와 명상 체험이 가능한 ‘모양다실’, 전통 화풍과 캐리커처를 결합한 ‘모양도화서’ 등은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고창읍성 쌓기 챌린지’와 ‘힘쎈 사람 선발대회’는 성곽 축성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경쟁과 놀이로 재구성해 흥미를 더한다.

모양성제의 상징은 단연 ‘화합’이다. 사적 제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호남 19개 고을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쌓은 ‘민초의 성’이다. 이 정신을 잇기 위해 올해 퍼레이드는 14개 읍·면 주민과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군민 대행진’으로 펼쳐졌다.

“우린 누군가의 히어로”를 주제로 한 거리 행렬은 1.5㎞ 구간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각 읍·면의 특색을 담은 의상과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행렬 중간에는 주민들이 직접 복주머니를 나눠주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지역민이 주도하는 진정한 ‘참여형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밤이 되면 고창읍성은 또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650대 드론이 하늘 위에서 그려내는 라이트쇼,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는 경관조명, 소망등으로 빛나는 ‘달빛 산책로’는 낭만적인 야간 명소로 손꼽힌다. 개막식 1부는 활활 타오르는 고창을 상징하는 불쑈와 개막식 2부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태연이 출연하여 재치발랄하고 애교있는 멘트로 고창군민과 관광객 및 내외빈 인사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어린 가수 김태연에 푹 빠지는 공연이었다. 다음 출연자인 잘 생긴 가수 박지현, 김희재의 무대에는 멀리서 달려온 팬클럽 찐팬들의 환호로 고창모양성제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31일에는 DJ박명수와 기리보이의 ‘모양나이트’, 11월 1일에는 멜로망스·체리필터가 함께하는 ‘MZ페스타’가 이어진다. 폐막일(11월 2일)에는 황가람·최백호의 감성 무대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패밀리존에는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와 영어문화축전, 청소년 대상 ‘MZ퀴즈대격돌’·‘청춘 나빌레라’·‘전국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등이 열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세대 융합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고창군은 올해 모양성제를 ‘3무(無) 축제’로 운영한다.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을 원칙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축제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한다. 또 읍내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테마거리와 금토끼 야시장을 열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한우 팜파티, 로컬푸드 장터, 직거래 부스 등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형 축제 모델’을 구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조선시대 3대 읍성 중 하나인 고창읍성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유산 고인돌과 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농악 등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7대 프로그램을 모두 보유한 고창의 강점과 주민의 자긍심을 되살려,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고창을 찾는 모든 분들이 ‘고창愛 빠지고, 모양愛 물드는’ 잊지 못할 시간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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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제52회고창모양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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