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도•선유봉 등 위험천만 낚시 눈살 단속도 쉽지 않아⋯안전장비도 없어 낚시객 스스로 위험행동 자제해야
지난 주말 군산 장자도 일대.
일부 사람들이 갯바위에서 위험천만하게 낚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기본적인 구명조끼조차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장자도 앞바다에는 평소보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낚시객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은 인근 선유봉‧비응항(마파지길) 일대에서도 쉽게 발견됐다.
이곳 일대에서도 상당수 낚시객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울퉁불퉁한 갯바위 끝에서 불안한 낚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손에는 낚싯대, 또 한 손에는 장비 등을 들고 갯바위를 이리저리 넘나드는 장면도 연출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갖게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말리는 사람도, 통제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바다낚시 성수기를 맞아 군산지역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행위가 급증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갯바위는 가파르고 미끄럽다보니 낚시장소로 적합하지 않다.
특히 발을 살짝 헛디디거나 균형을 잃는 경우에는 곧바로 추락사고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여기에 과거 죽도에서 발생한 범람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갑자기 몰아치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갯바위 낚시에 몰입했다가 파도와 수심 변화 등에 대응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오후 3시 41분께 선유도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객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군산의 경우 주변의 화려한 경관과 입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갯바위를 포인트로 삼아 낚시를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에도 갯바위 낚시를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군산해경이 방파제 등 위험지역을 출입통제장소로 지정 및 운영하고 있지만, 통제구역이 아닌 곳은 사실상 제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갯바위 낚시객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구명조끼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등 안전불감증도 심각하다는 것.
따라서 관계당국의 안전 대책과 함께 낚시객 스스로가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트(삼발이) 등 위험지역에서 낚시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상에서 낚시했을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 및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안전화 등 적절한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등 안전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박모 씨(44)는 “사람들이 갯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낚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고날까봐 걱정스럽다” 며 “갯바위 낚시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은 만큼 낚시객들이 자발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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