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2 02:1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스포츠일반

[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13)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수천 년 동안 우리민족과 함께한 스포츠

Second alt text
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씨름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호흡해온 전통 민속 스포츠다.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 공동체의 협동과 예의를 상징으로 이어져온 씨름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함께 숨 쉬어왔다.

씨름의 기원은 고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남아 있고, 고구려 고분벽화 중 하나인 ‘각저총(角抵塚)’ 벽화에는 두 사람이 허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는 장면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씨름의 황금기는 조선시대였다.

명절마다 군·현 단위는 물론 마을 단위까지 씨름이 열렸고, 단오·추석·정월대보름에는 전국 각지에서 장사들이 모여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쳤다.

승자는 마을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이때부터 허리에 두르는 ‘샅바’를 매고 기술을 겨루며, 밭다리걸기·허리치지·잡채기·안다리 등 다양한 기술이 체계화되며 오늘날의 씨름 형태가 정착되었다.

씨름은 농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추수 후 마을 사람들은 씨름으로 한 해의 수고를 나누고, 우승자는 마을의 장사로 추앙받았다.

씨름은 계급을 초월한 평등의 놀이이자 공동체의 화합을 상징하는 축제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씨름이 민족정신을 지키는 상징으로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일본의 유도와 스모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씨름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운동으로 사랑받았다.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비밀리에 씨름대회가 열렸으며, 씨름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문화적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해방 이후 근대스포츠로 자리 잡은 씨름은 1947년 서울운동장에서 전국씨름대회가 처음 열렸고, 1960년대에는 학교체육과 지역축제의 주요 종목으로 확대되었다.

1983년 대한씨름협회가 창립되면서 씨름은 본격적인 프로스포츠로 도약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방송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이만기, 이봉걸, 강호동, 이준희, 김홍경 등 ‘씨름 스타’들이 등장했다.

설날과 추석특집 씨름대회는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이는 명절의 상징이 되었고, ‘천하장사’라는 호칭은 남성의 자부심과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15년 씨름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2018년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2017년에는 국가문화재 제131호로도 지정됐었다.

Second alt text
전주풍남중학교 씨름부 선수들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제공

전북자치도씨름협회는 조익형 회장을 비롯해 7명의 부회장과 18명의 이사들이 전북자치도 씨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육성팀으로 전주 신성초와 군산 진포초, 김제초, 정읍 칠보초 등 4개 초등학교와 전주 풍남중, 김제 금산중, 정읍 칠보중 등 중학교 3개가 운영 중이다.

고등부는 전주 신흥고, 김제 금산고, 정읍 칠보고 등 3개교와 대학부 우석대, 전주대, 호원대 등 3개 대학이 있다.

실업팀으로는 정읍시청팀이 운영 중이고, 전주한옥마을씨름단과 임실씨름동호인 등 2개의 동호인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정읍시청 김찬영이 장사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일반부 용사급 정읍시청 김효겸, 여자일반부 국화급 전북협회 정수라, 남자고등부 경장급 금산고 황선민, 용장급 칠보고 김유겸, 장사급 칠보고 정은교가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Second alt text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조익형 회장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조익형 회장은 “임실 종합경기장에 위치한 씨름장이 전국 씨름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고 내년에 추가로 씨름장이 준공됨에 따라 전북선수들과 함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실업팀 등을 신설해 씨름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씨름 #전북씨름협회 #전북체육회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