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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소리축제, 결국 내년 예산 ‘삭감’

도, 내년도 예산 25억 7600만원 확보 그쳐
4급 파견 등 조직 쇄신안 마련 시험대 올라

말 많고 탈 많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결국 내년 예산의 삭감이란 결과를 받았다.

반복된 운영 논란에도 전북특별자치도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자치도의회는 2026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 지원 예산을 올해 최종 예산안인 27억 2400만 원에서 1억4800만원을 줄인 25억 7600만 원으로 반영했다. 

축제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예산 투입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도의회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에 대한 전북도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하게 문제 삼아왔다.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대표 문화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직 운영을 둘러싼 잡음과 내부 갈등이 반복됐고, 이에 대한 도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축제의 공공성과 신뢰성이 훼손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소리축제를 관리·감독하는 도에선 축제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조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도의회에 제시했다. 

도는 ‘축제는 계속돼야 한다’는 기조로 집행위원장을 예술감독과 겸임하도록 해 축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고, 사무국장 직제를 신설해 실무 운영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도청 4급(서기관) 간부를 조직위에 파견해 내부 운영을 직접 관리·점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도 관계자는 “단순한 인사 파견에 그치지 않고 의사결정 구조와 집행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며 “내년 축제부터는 예산 집행, 사업 선정, 인사 운영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가 직접 책임지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회는 도가 제시한 조직위 쇄신안이 축제 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의 지속 여부와 별개로 근본적인 운영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예산 증액은 불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내에서는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축제인 만큼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들을 구조적으로 바로잡지 않으면 신뢰 회복은 어렵다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소리축제가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문화행사인 만큼, 이번 예산 삭감을 계기로 도가 책임 행정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도의 조직 쇄신안이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지, 실제 운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린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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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소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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