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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왜 전북대학교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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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 최병선

지방소멸의 위기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결국 ‘대학’이다. 오래전 유럽의 도시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번성했듯, 오늘날 지역의 운명 또한 대학의 역할에 달려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국가적 결단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설 준비를 가장 충실히 해온 대학이 바로 전북대학교다.

전북대학교는 이미 제1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모집단위 광역화를 통한 학사구조의 혁신을 이뤄냈고,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는 ‘JUIC 트라이앵글’을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이라는 꽃을 키워내고 있다. 방위산업과 이차전지, 동물용 의약품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해 1,600억 원이 넘는 연구비를 확보하고, 2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 과정처럼,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인재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숲’이 점차 울창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변화는 하나의 거대한 ‘미래 실험실’과도 같다. 이차전지공학과 신설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첨단방위산업학과 운영,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전북을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바꾸고 있다. 여기에 정부 핵심사업인 피지컬 AI 기반 실증 연구까지 선점하며 전북대는 생각하는 기술을 넘어 움직이고 작동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화의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유학생 5천 명 유치와 이들을 지역에 정주시켜 지역소멸에까지 대응하기 위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노력들은 올해 3,600명을 넘어선 외국인 유학생들로 이어졌다. 지금 전북대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어우러지는 ‘작은 지구촌’이다. 이들이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연간 수백억 원의 소비는 지역경제를 다시 숨 쉬게 하는 혈류와 같다. 더 나아가 학업과 취업을 거쳐 지역에 정착하는 ‘정주형 국제화 모델’은 흩어지던 인구를 다시 모으는 새로운 희망의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와 산업의 연결 또한 깊어지고 있다. KIST 등 국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연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식이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며, 지역의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북대는 교육, 연구, 산업, 국제화, 정주가 하나로 이어지는 ‘완결형 혁신 모델’을 이미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지향하는 이상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사례다. 정책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준비된 곳에서, 준비된 방식으로 실행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지금 전북대는 단순히 한 대학의 도약을 넘어,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동시에 열어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듯, 하나의 대학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전북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 축으로 반드시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이 아니라, 연대의 힘이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리는 ‘전북대학교’라는 이름에 더 큰 기대와 응답을 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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