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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받고, 동료도 받았으면"⋯전북현대 수문장 송범근의 바람은?

"팀도 우승했으면 좋겠고, 베스트11에 많이 포함되면 좋겠고, 저도 포함되면 좋겠어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취재진이 꼽은 '수훈 선수' 송범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이제 정말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상을 받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 준 송범근은 "클린 시트로 승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골 넣은 콤파뇨와 열심히 뛰어 준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송범근은 1년 만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조현우(34·울산HD FC), 김승규(35·FC도쿄) 등 두 베테랑 골키퍼에 밀려 출전은 못 했지만, K리그에서는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서 너무 기뻤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래도 이제 일단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경기도 뛰려고 욕심도 내야 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계속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소집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조현우에게 밀려 베스트11 골키퍼상을 받아본 적 없었지만, 사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송범근이다. 전북현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찬 송범근은 실점 수, 클린시트, 선방률 등 각 골키퍼 지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세라면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송범근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경기력을 보여 줄 테니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골키퍼의 자질 중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냐는 질문에는 "거스 포옛 감독님은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고 답했다. 이어 "K리그 말고 J리그에서 배웠던 골키퍼는 빌드업, 공간 케어, 공중볼 등이다. 골키퍼는 활동 범위도 넓어야 한다. 특히 축구는 전방 압박을 하니 뒷 공간 케어 등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현대에서 데뷔한 송범근은 지금의 전북현대가 너무 좋다. 송범근은 "전북은 강팀이고, 잘하는 팀인데 참 아이러니하게 작년과 재작년은 슬픈 기억이 있지 않나.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좋은 선수도 오면서 성적이 반등해 개인적으로 기쁘다"며 "이제 이걸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9.13 23:39

"하루 더 쉬게 해 주세요"⋯전북현대 포옛 감독의 대답은?

프로축구 K리그1 조기 우승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도 전북현대모터스FC 거스 포옛 감독은 휴식을 하루 더 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저희가 주려는 휴식보다 하루 정도 더 쉬고 싶다고 했지만, 우승하기 전까지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선수들에게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는 포옛 감독이다. 우승을 코 앞에 두고도 방심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방금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더 쉬고 싶다고 했지만, 더 쉴 수 없다고 답했다"면서 "우승하기 전까지 똑같이 쉬고, 똑같은 정신력을 가지고, 똑같은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이번 경기는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경기라고 총평했다. 전북현대는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대전은 좋은 기회에서 골대를 맞힌 게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는 게 포옛 감독의 평가다. 그는 "정말 전술적이었던 경기라고 봐야 한다. 정말 어렵고, 빡빡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경기는 실수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 상대가 실수했을 때 기를 잡으면 성공한다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려는 게임 모델이었다"며 "사실 센터백 포지션은 스쿼드에 2명뿐이었다. 하지만 홍정호가 막판에 쥐가 나면서 교체가 필요했다. 두 번째 선발인 감보아는 90분을 뛰었고, 이제 막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진규는 거의 100분을 뛰었다. 팀적으로 잘 뭉쳐서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은 취임 때도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하지도 않았고, 6월에도 우승을 논하기 이르다고 해 왔다. 이제는 말이 달라졌다. K리그 1위에, 심지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옛 감독은 "취임할 당시 구단이 제게 부탁한 건 예전의 전북 정신력이었다. 선수들의 멘탈리티 교정, TOP 4에 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압도적 레이스를) 생각하지 못했다. 2위 팀과 승점 10점이 벌어지면서 저희의 목표는 우승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전북현대와의 궁합'을 묻는 말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도전이다 보니 그 부분은 생각 못 했던 것 같다. 전북현대와의 관계나 시너지는 점점 좋아졌다"고 답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9.13 23:18

전북현대, K리그1 3위 대전 잡았다⋯조기 우승 '성큼'

전북현대모터스FC가 조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현대가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따낼지 주목된다. 전북현대는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단독 선두'인 전북현대는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20승 6무 3패(승점 66)로 선두를 더욱 굳혔다. 이제 승점 11점만 더 챙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전반 주도권은 전북현대가 잡았다. 연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운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됐다. 전반 29분 대전 선수 간 패스 실수를 잡은 전북 전진우가 빠르게 공을 빼앗아 골대 앞 티아고에게 패스했지만 대전 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0분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곧바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려 봤지만, 대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 위험한 상황이 나왔다. 전반 32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대전이 바운드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선방으로 처리했다. 결국 전반은 골 없이 마무리됐다. 전북이 후반 시작한 지 20분 만에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반 64분 대전 하창래가 전북 콤파뇨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아끌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콤파뇨가 오른발로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은 후반 69분 유강현·마사·김진야를 빼고 주민규·에르난데스·이명재를, 전북은 후반 85분 전진우·이영재·홍정호를 빼고 이승우·한국영·최우진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내내 대전은 계속 골문을 두드리고, 전북은 계속 골문을 틀어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고, 후반 추가시간 8분 대전 하창래가 헤딩으로 극장골을 넣나 싶었지만, 전북 송범근이 다시 한번 선방을 보여 줬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9.13 20:58

‘반복 침수 예방’ 익산시, 재해예방사업 행정력 집중

익산시가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 침수 피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총 1439억 원 규모의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재해위험지구 정비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재해위험개선지구는 석탄·판문·목천소·대조천·연화천·여산지구 등 총 6개소다. 석탄동 유천펌프장 일대를 포함한 석탄지구는 매년 여름 침수로 몸살을 앓던 대표적인 상습 피해 지역이다. 시는 이곳에 총 292억 원을 투입해 초당 30톤 용량의 대형 펌프 8대 증설과 배수관로 358m 설치를 추진 중이며, 현재 공정률 40%를 넘기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춘포면 판문지구는 주거지와 농경지가 섞인 지역으로, 침수가 발생하면 인명과 농업 생산이 동시에 타격을 입는 곳이다. 시는 5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류지 1개소, 배수로 820m, 교량 4개소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70㏊의 침수 위협이 해소될 전망이다. 목천동 목천소지구는 만경강의 외수위 상승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에 시달려 온 곳이다. 시는 84억 원을 들여 저류지 설치와 펌프 증설, 유입수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며,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용동면 대조천지구는 총 535억 원을 투입해 4㎞ 이상 제방 보강과 17개 교량 재가설 등 대대적인 하천 정비가 예정돼 있다. 2029년 말 완공되면 용동면 일대 전역의 재해 위험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등면~함라면 일대 연화천지구는 198억 원을 투입해 축제 5.2㎞, 보축 264m, 교량 11개소를 정비해 일대의 하천 범람 피해를 차단한다.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말 준공 예정이다. 여산지구는 이달 재착공에 들어가 유수지 설치, 펌프장·배수로·하천 정비 등 종합적인 수방 인프라 확충이 한창이다. 강경천·유성천·닭작골천 등 총 3.9㎞의 하천 정비와 함께 우수관로 및 배수로 3.2㎞가 포함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72억 원이다. 시는 ‘사후 대응보다 선제 정비’를 핵심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며, 현재 추진 중인 6개소 외에도 신규 재해위험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기후 위기가 일상화된 지금, 물은 도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위험지역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 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불안은 줄이고 공감은 키우는 행정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3 19:28

백제왕도 익산 웹드라마 ‘무왕의 꿈’, 국제 영화제 특별상 수상

익산시와 (재)익산문화관광재단이 시민과 함께 만든 웹드라마 ‘무왕의 꿈’이 국제 영화제에서 콘텐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12일 시에 따르면, ‘무왕의 꿈’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제2회 여수 국제 웹드라마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에는 93개국에서 총 2341편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수상작 60편이 선정됐으며, ‘무왕의 꿈’은 시민이 배우로 참여한 주민 참여형 로컬 콘텐츠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지난 7월 (사)한국지역문화재단 총연합회 지역문화 우수사례상, 이달 열린 2025 서울웹페스트 베스트 드라마상에 이어 세 번째 성과로, 익산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드라마 ‘무왕의 꿈’은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문화 자원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배우 38명 중 34명이 익산시민이다. 공개 오디션과 연기 교육, 시사회를 거쳐 완성됐으며, 현재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로 송출되며 지역 이미지 제고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세만 재단 대표이사는 “무왕의 꿈은 시민 참여형 문화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창의적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시민과 함께 만든 콘텐츠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K-로컬 콘텐츠를 육성해 백제왕도 익산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3 19:27

2036 하계올림픽 유치도 함께⋯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개막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12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 열린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동진 대한체육회 이사,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 13개 시·군 단체장, 선수단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성대한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식전행사에서는 우석대학교의 태권도 시범, 동리창극단의 전통 창극 무대가 펼쳐졌으며, 고창 출신 세계적 성악가 노동용 테너와 가수 김현, 정해준이 무대에 올라 감동과 흥을 더했다. 이어 인기 가수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식행사에서는 14개 시·군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해 개회선언과 선수·심판 대표 선서를 진행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고창의 진산 방장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드론을 통해 고창읍성으로 이송되며 관심을 모았다. 성화 봉송에는 신혼부부, 다둥이 가족, 각계각층의 군민들이 참여해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고창 출신 배드민턴 유망주 천혜인 선수가 맡아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펼쳐진 드론라이트쇼는 고창의 인물과 문화, 미래 비전을 하늘에 그려내며 감동을 선사했고, 멀티미디어 영상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져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순간을 완성했다. 식후행사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용빈, 손빈아, 전유진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비스트, 트리플에스, 정승환 등이 무대에 올라 열기를 이어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환영사에서 “온 군민이 열정을 모아 준비한 만큼 이번 대회가 도민 화합과 희망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최선의 경기를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고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함께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체전은 오는 14일까지 3일간 이어지며, 14개 시·군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정식 37개 종목과 시범 2개 종목(주짓수·사격)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며 우정과 화합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9.13 17:08

군산시 차수판 설치 ‘효과 입증’···200년 빈도 폭우에도 설치 구역 피해 ‘제로’

군산시가 침수방지시설로 보급해 온 ‘차수판’이 최근 기록적 폭우 속에서 침수 피해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이면서 설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간당 152.2㎜라는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상가 26동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관공서 일부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차수판이 설치된 주택과 상가는 대부분 큰 피해를 면했다. 실제 차수판이 설치된 15곳의 주택, 86곳의 소형상가, 3곳의 공동주택은 빗물이 건물 내부로 유입되지 않아 피해가 최소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제도적 기반은 지난 2022년 9월 서은식 군산시의원(미성동·소룡동·해신동·신풍동·삼학동)이 대표 발의한 ‘군산시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 조례’에 따라 마련됐다. 침수 예방 효과가 입증되자 군산시는 당초 매년 1억 원가량 투입해 온 설치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 이번 추경에 2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지원 대상은 주택, 소형 상가, 공동주택 등으로 설치 비용의 90%를 시에서 보조한다. 미성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 씨(48)는 “차수판 설치 지원 덕분에 집 안쪽까지 빗물이 들이치지 않아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며 “사전 대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실질적인 침수 예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더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수판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출입구에 설치하는 판을 말하며, 재료는 내구성이나 수밀성이 큰 재료인 동판이나 스테인리스판 등을 사용한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13 17:06

하림,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종합식품기업 ㈜하림(대표이사 정호석)이 고용노동부 주관 ‘2025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돼 대통령 명의 인증패를 받았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선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로, 하림은 적극적인 고용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 지난해 하림의 총 고용 인원은 2404명으로, 전년 대비 83명(3.6%) 증가했다.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적극 도입했다. 또 시차출퇴근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재택근무제 등을 운영해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근무 시간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복지제도를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영유아 자녀 보육료 지원, 결혼 및 출산 경조금 지원, 사내 동호회 활동 지원, 통근버스 운영 및 식사 제공, ‘하림의 봄’ 사진 콘테스트 운영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이전에도 인정받아 2023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경력단절예방 우수기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정호석 대표이사는 “이번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은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일자리의 양과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국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3 17:05

익산시의회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 지방세로 전환돼야”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가 지방재정으로 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익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익산시의회는 12일 정영미 의원이 발의한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무인교통단속장비 과태료 지방세 전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자치경찰제도 도입 이후 지방자치단체는 교통질서 유지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예산 교부 없이 자체 예산으로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설치·운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교통단속장비 단속으로 발생한 과태료 수입은 국고 일반회계로 귀속돼 정작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정책에는 사용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익산시는 올해 7월 기준 339대의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운영 중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장비 구매와 검사 수수료 등 운영비로 총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 해에만 약 15만 건의 단속이 이뤄졌고 총 92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전부 국고로 귀속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관리되는 무인교통단속장비로부터 발생하는 과태료 수입을 지방세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지역 교통안전 강화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법을 통해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특별회계를 운영했으나, 2006년 경찰청이 이를 폐지한 이후 교통안전을 위한 재정이 부족해졌고 지역 간 안전시설 격차도 심화됐다”면서 “지역의 문제이자 지역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재정이 확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조속히 관계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이 건의안을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국회(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무총리, 기획재정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경찰청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3 17:05

“시민이 함께하면 성공한다”···시민 목소리로 채워진 세 번째 군산시 '토크 콘서트'

“중·고등학생 시내버스 무상교통 정책도 학생 제안으로 시작됐다.” 군산시가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세 번째 토크 콘서트를 13일 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열었다. 행사장은 약 70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고, 사전 온라인 질문뿐 아니라 현장 즉석 질의도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 지난달 시작된 토크 콘서트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형식적인 발표보다 참여와 공감에 방점을 찍었다. 사전 온라인 질문방에 올라온 질문과 현장에서 즉석으로 던져진 질문,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시민의 물음에 강임준 시장이 답변하는 방식은 긴장감과 공감대를 더했다. 이번 콘서트는 일자리·산업, 교육, 문화·관광, 지역 현안·생활 안전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로드맵’, ‘문화시설 확충’ 같은 실질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강 시장은 “학력보다는 능력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고, 민·관·산·학 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나운·지곡·수송동 일대에 ‘힐링 도서관’을 확충하고 고령층을 위한 ‘동네문화카페’도 더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 민감 사안인 ‘이차전지 폐수 처리’와 관련해선 “전용폐수처리시설을 정부에 건의했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예산 운영의 투명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예산은 지금까지 공정하게 집행해 왔고 앞으로도 규정을 강화하겠다”며 시민들의 감시와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AI(Chat GTP)가 “군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색적인 순서도 마련됐는데, 강 시장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RE100 산단 유치”를 꼽으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즉석토크에서는 교통·항만 등 생활 현안이 집중됐다. 택시 업계는 ‘행복콜 버스’ 운영 참여를 건의했지만 강 시장은 법령 문제로 난색을 표했고, 항만 관계자는 군산항 수심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강 시장은 “준설 문제는 군산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수십 년 간 지적된 사안으로 해수부와 전북도가 준설 예산 확대에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며 “시민들의 의견이 정책 반영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해 향후 군산시가 시민 제안을 실제 정책에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된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13 17:04

[트민기] “결혼식 티켓 팝니다!”⋯스드메 흔드는 ‘새로운 결혼식’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이것은 평범한 결혼 파티지만 표 구매한 분들 모두 오실 수 있습니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 실제 결혼식 관람 표가 올라와 화제다. ‘Untitled: weddi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결혼식은 오는 27일 서울 세빛섬 가빛에서 열린다. 표를 구매하면 하객은 DJ파티, 보드게임, 술자리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없는 것들’이다. 이 결혼식은 주례도, 축가도, 청첩장도, 축의금도 없다. 결혼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3종 세트도 빠졌다. 결혼식 최대 난제로 꼽히는 ‘하객룩’ 조차 자유다. 다만 “새로운 사랑을 원한다면 컬러 의상을, 아니라면 흑백을 입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처음엔 결혼 콘셉트 공연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결혼식’이라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안내문도 나폴리탄 괴담 형식을 택해 일부러 혼란스럽게 꾸며 공연설을 키웠다. 뮤지컬 관람이 취미인 김하늘(25) 씨는 “공연 중에서 관객이 배우처럼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개념의 ‘인터랙티브 공연’이라는 게 있다”며 “한국에서는 카지노 참가자 콘셉트의 공연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혼 파티도 그런 종류의 공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결혼식이라 충격”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결혼 파티는 공연이 아닌 실제 커플이 기획한 결혼식이다. 결혼식 당사자로 알려진 조명환(가명) 씨는 SNS에 “연극, 사회실험, 방송이 아니라 결혼 파티 맞다”라며 “청첩장 대신 포스터를, 축의금 대신 표를, 정장 대신에 난장을, 낮 대신 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다들 생각하던 결혼식이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식이다. 무료하고 지친 삶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표는 5~15만 원으로 다양하다. 저가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11일 기준 15만 원권만 남은 상태다. 이번 결혼 파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형태지만, 해외에서는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올해 초 프랑스 기업 ‘인비틴’은 커플과 유료 하객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대장을 유로로 판매해 결혼식 비용에 보태고, 구매자는 결혼 당사자·하객들과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서비스를 선택하는 하객 대부분은 타국의 결혼 문화를 접하고 싶은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엄격한 복장 규정이 정해져 있고 기업에서 진행하는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 이번 한국에서 진행되는 결혼 파티와는 다르다. 누리꾼들은 다가오는 결혼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예매 사이트에는 “와 매진. 나 빼고 다들 재밌게 살아. 결혼 축하드려요!”, “제발 표 풀어주세요. 정말 잘 축복할 자신 있습니다”, “신랑·신부 결혼 축하합니다. 만수무강 무병장수 행복하세요” 등 기대평이 올라오며 새로운 시도를 반기는 모습이다.

  • 기획
  • 문채연
  • 2025.09.13 10:30

만성 침수지 완주 화산 운산지구, 국비 확보로 해결

완주군 화산면 운산지구가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2026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신규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군에 따르면 화산면 운산지구는 매년 상습 침수와 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봐 근본적으로 해결을 위한 정비가 필요,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 운산지구는 2023년 7월과 2024년 7월 집중호우로 인해 고산천 인근 농경지가 침수·유실되는 피해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완주군내 대표적인 상습침수 지역이었다. 그동안 유희태 완주군수가 침수 피해가 잦았던 운산지구를 여러 차례 방문해 주민공청회와 현장행정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며, 국회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직접 찾아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정비 사업 확정에 따라 여기에 총 292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다. 군은 재해복구비(국비) 15억 원을 활용해 지난 연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비사업은 지방하천인 고산천의 종합 정비를 중심으로 △제방 및 호안 정비 △교량 재가설 △보와 낙차공 설치 등을 추진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화산면 우월리, 운산리 일원 상습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여 지역주민들이 자연재해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9.13 09:14

"사설 주차장 아니죠?"⋯전주한옥마을 공영주차장 요금 '불만'

전주한옥마을 공영 주차장이 높은 요금을 받으면서 관광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다만 연간 15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수를 감당하기 위한 적정 요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 공영 주차장 요금은 지난해 7월 15년 만에 인상됐다. 시는 조례에 따라 1∼3급지·교통혼잡지구로 나눠 주차 요금을 차등 부과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교통혼잡지구'로 분류돼 가장 높은 주차 요금이 적용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5분, 도보로 41분 거리에 있는 제4 공영 주차장(전주시 대성동 위치)만 유일하게 무료로 운영(셔틀버스 포함)된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제1∼3주차장과 노상 주차장은 요금이 동일하다. 최초 30분은 1200원, 이후 15분마다 600원이 부과돼 1시간 이용 시 2400원이다. 1일 주차권은 1만 4400원이다. 이같은 전주한옥마을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은 인근 민영 주차장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동성당 인근 카카오T 주차장은 1시간에 3000원이지만, 할인 시 2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 3시간에 5000원, 1일권 8000원이다. 풍남문 주차장은 1시간 2000원, 1일권 1만 2000원이다. 동문 상인회 주차장은 1시간 1800원, 1일권 9000원이며, 남부시장 주차장은 쿠폰 제시 시 1시간 무료, 이외 1시간 1200원, 1일권 6000원에 불과하다. 이에 일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은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를 통해 "절대 주차하지 마라",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까지도 오래 걸리고, 주차 요금도 비싸다", "다른 도시 관광지는 상점 이용하면 주차권을 주거나 무료인데, 전주는 아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 "주차하기 편해요" 등 긍정적인 리뷰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찾았다는 김지영(42) 씨는 "사실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민영 주차장보다 저렴해서인데, 별 차이 없는 듯하다"며 "놀러와서 주차 요금을 안 낼 수는 없지만, 정산할 때 가격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전주한옥마을 이용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공영 주차장 주차 요금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차장 회전율이나 주변 교통체증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요금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전주시 공영 주차장을 관리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전주시 조례에 근거해서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한옥마을은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도 많고, 주민도 많다. 주차 면수 등을 고려할 때 할인권까지 발행할 만큼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할인권을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5.09.13 09:14

[안성덕 시인의 '풍경'] 구월

풍랑을 피해 정박한, 아무렇게나 벗어둔 현관의 식구들 신발을 가지런히 짝 맞춥니다. 휴일 오후, 좀 멀리 가볼까 생각다 바람 빠진 자전거를 그냥 두고 나갑니다. 삼십 분쯤 걸어 약속 없이 만난 친구가 헐렁해 보입니다. 기억나지 않을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집니다. 봉숭아꽃이 어느새 색이 다 빠졌네요. 늦게 물들이면 그 꽃달 첫눈 때까지 남아있으려나? 미루다 그만 잊어버린 거지요. 뒷주머니에 꽂은 하모니카, 어디쯤 앉아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노래할 참입니다. 아니 아직 별은 멀어 나지막이 휘파람이나 불며 돌아오는 길, 지팡이를 둘씩이나 짚은 노인이 여태 저기 서 있습니다. 빈 그물을 깁고 있는 거미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귀뚜리 톱질 소리는 언제부터 아다지오였을까요? 제 날개가 무거웠던 걸까요? 깃털을 떨구고 간 비둘기는 지금 어느 하늘을 날아갈까요? 연례행사처럼 꺼낼 재킷 속 엘피에 먼지가 내려앉았겠지요. 패티 킴의 <구월의 노래>가 쓸쓸하겠지요. 눈 뜨고도 못 보았을 붉게 물들어 가는 벚나무를 생각합니다. 귀 열고도 못 들었을 잎새 지는 소리를 생각합니다. 총 맞은 것처럼 가슴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9.13 08:00

전북 10개 시군 호우특보⋯최대 150mm '물폭탄' 예고

전북 1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는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과 시설 피해를 막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고창군, 부안군, 임실군, 순창군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군산 83.4mm, 익산 함라 70mm, 김제 심포 63mm, 부안 새만금 52mm, 무주 덕유산 24.5mm다. 군산 선유도는 한때 시간당 48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전북지역에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현재까지 비로 인한 시설·인명 피해는 없다고 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강변 산책로, 계곡 등에 대한 사전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사태 위험 지역, 급경사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에게는 위험 징후를 발견할 경우 마을회관 등으로 즉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오택림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 쪽은 갑자기 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 야영이나 탐방은 피해야 한다"며 "도민 여러분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 문자나 재난 알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 날씨
  • 박현우
  • 2025.09.13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