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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키운 행운목에 꽃"⋯전주서 연금복권 1·2등 당첨

지난해부터 집에서 키운 행운목에서 꽃이 핀 뒤 연금복권 1·2등에 동시 당첨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복권수탁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6일에 추첨한 269회차 연금복권을 샀다가 1등(1매)과 2등(4매)에 당첨됐다. 해당 연금복권은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진북동)에 있는 복권 판매점에서 구매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은 로또를 샀던 A 씨는 이날따라 연금복권이 눈에 아른거려 로또와 연금복권을 함께 구매했다. 다른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왠지 구입할 때부터 당첨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 예감이 적중한 것이다. A 씨는 "실제로 당첨 확인을 했을 때 너무 놀라 핸드폰이 고장 난 줄 알고 여러 번 다시 확인했다. 기쁨을 감출 수 없어 가장 먼저 어머님께 말씀드렸고 함께 기뻐해 주셨다"면서 "(당첨금은)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해부터 키우던 행운목이 최근에 꽃을 피워서 '곧 좋은 일이 생기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그 예감이 현실이 된 것 같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20년 동안 월 700만 원씩(1매), 10년 동안 월 100만 원씩(총 4매·400만 원) 받게 된다. 총 상금은 21억 6000만 원(실수령액 약 16억 8480만 원)이다. 연금복권은 시스템상 한 세트(총 5장)를 구매하면 1·2등 동시 당첨되는 구조다. 한편 행운목에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해당 꽃의 꽃말은 행운과 행복, 보통 10년 이상 잘 키워야 꽃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생 못 보는 경우도 있어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식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5.07.04 09:25

정동영 'AI신뢰성센터' 과기부 공모사업 전주시 선정 결정적 역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인공지능 신뢰성 혁신 허브센터 구축’ 사업 지역으로 전주시가 선정되기까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 의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 전주시에는 5년간 총 480억 원(국비 300억 원·지방비 1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는 전주시 덕진구 첨단벤처단지 내에 조성된다. 인공지능 신뢰성 혁신 허브센터 구축 사업은 전국 6개 지역 과기부 공모에서 경쟁했고, 유일하게 전주시가 선정됐다. 센터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Trustworthy AI, TAI)’ 구축을 핵심 목표로, AI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연구·지원 허브 역할을 맡는다. 전 세계적으로 AI 위험 관리와 신뢰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동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AI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법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AI 서비스 및 제품 보유 기업 대상 신뢰성 향상 지원, AI 활용 아이디어 기업 지원, 신뢰성 검·인증 시설과 장비 구축,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특화 신뢰성 테스트 환경 조성 등이 추진된다. 정 의원은 “AI 신뢰성센터는 전주가 AI 혁신도시로 도약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기재부 예산 반영과 2026년 예산 통과를 위해 전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03 19:34

전북도 일자리 거버넌스 대표협의회 개최…“지역 고용문제 해법, 협력에서 찾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 고용 위기 해법을 산·학·연·관 협력에서 찾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청년 유출과 고용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관들이 참여하는 일자리 거버넌스 대표협의회를 가동하며 맞춤형 일자리 전략 마련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도는 3일 전주 더메이 호텔에서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 거버넌스 대표협의회’를 열고 청년 인구 유출과 고용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전세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배지연 전주고용센터소장 등 유관기관 대표 21명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는 산·학·연·관 연계 거버넌스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업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북 일자리 거버넌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지역 고용 협의체로 도내 산업 구조와 고용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개발하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고용정책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만금개발청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본부가 새로 합류해 총 24개 기관 체계로 거버넌스가 확대됐다. 전북의 산업특화 전략에 기반한 고용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들 기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특히 강남호 원광대 교수의 '전북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개선방안과 이국용 군산대 교수의 '청년 인구 유출 원인과 대응 전략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청년 정착 유인을 높이는 지역 기반 산업 육성과 눈높이에 맞는 근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도는 이날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실무협의회와 산업별 분과를 통해 후속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도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고용성과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지사는 “지역 고용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도민 삶을 바꾸는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3 19:34

임실에 75억 원 규모 건강기능식품 공장 준공…천연물 산업 전북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천연물·기능성식품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임실 오수제2농공단지에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뉴트라코어의 임실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박정규 도의원, 심민 임실군수, 장종민 임실군의회 의장, 최범락 뉴트라코어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해 기업 유치와 지역산업 발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총 75억 원이 투입된 이번 공장은 식품·농생명 산업에 강점을 지닌 전북과 뉴트라코어의 천연물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트라코어는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원료의 연구개발과 인체적용시험(CRO), 인허가 지원까지 수행하는 전문 R&D 기업이다. 특히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와사비잎 추출물을 포함한 3종의 원료가 식약처 인증을 받은 상태로, 이번 임실공장에는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추출·농축 설비가 구축됐다. 공장은 총면적 6612㎡ 규모로, 기능성 원료 생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 뉴트라코어는 전북 도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청정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생산된 기능성 원료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농가와의 협력 모델을 통해 산업과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부지사는 “전북형 산업 육성 모델로 뉴트라코어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1:1 전담 공무원제 등 맞춤형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천연물·기능성 식품 산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도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3 19:34

전북도, 햇빛·바람·수소로 RE100 선도…청정에너지 수도 도약

전북특별자치도가 새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한민국 청정에너지생산 중심지를 노리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누리길’ 3대 전략을 제시하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에 본격 나섰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은 전국 두 번째 규모인 연간 9833GWh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기록 중이며, 향후 새만금 인근에 7GW급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전력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새만금 태양광 3GW, 군산·서남권 해상풍력 4GW 규모의 에너지 생산이 핵심이다. 특히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고창~부안 해역에 14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올해 안에 1GW 확산단지를 추가 지정하고 군산 어청도 인근 해역에는 신규 집적화단지 지정이 추진된다. 새만금 내측 수상태양광은 2.1GW로 국내 최대 규모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RE100 특구 지정), 국가(계통 유연성 확보), 도민(수익 공유형 모델)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재생에너지 누리길’ 정책을 수립했다. 이 중 RE100 특구와 AI·데이터센터 특화 지정은 지역 전력 수요처 확대와 전력계통 안정화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된다. 수소산업도 확대돼 수전해 수소생산기지, 탄소중립연료 R&D, 수소특화 국가산단 예타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의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기업 경쟁력과 도민 소득을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며 “국정과제 반영과 제도 개선을 통해 RE100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3 19:34

전주시 오랜 난제 '실마리'…"실행력이 관건"

'민선 8기 우범기호'의 3년은 해묵은 난제의 실마리를 푼 시간이었다. 전주종합경기장,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이 대표적이다. 두 개발사업 모두 10년 넘게 끌어왔던 전주의 오랜 난제였다. 우범기 시장은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고 일정 성과를 냈다. 성과만큼 과제도 분명하다. 인구 유출을 방지하는 기업 유치가 부진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 영화·영상 프로젝트 등 대규모 공약사업의 실행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오랜 현안 해결, 결단력 돋보여 민선 8기의 가장 큰 성과는 전주종합경기장,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주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 개발의 경우 야구장에 이어 종합경기장 주경기장까지 모두 철거하며 마이스복합단지 조성을 본격화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지 조성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공사에 착수한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민간사업자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서부신시가지 일대 개발을 가시화했다. 전주역 개선도 성과로 거론된다. 전주역은 현재 자리로 이전한지 42년 만인 지난 2023년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가 함께 추진하기 시작했다. 전주한옥마을에 편중된 관광지 외연을 아중호수, 덕진공원, 완산칠봉 등으로 확대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해 전주함께라면, 함께라떼, 함께피자 등 전주형 복지 모델을 구축한 것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가시적 성과 보여줄 때 기업 유치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주 인구 유출,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양질의 기업 유치가 필수적인데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가 미흡해서다. 전주시 안팎에선 산업단지 부족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다. 전주시가 완주·전주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도 기업 유치에 필요한 산단 부족에 있다. 실제로 전주 면적은 206㎢로 전북에서 가장 좁고, 완주 면적은 820㎢로 전북에서 가장 넓다. 둘을 합치면 1026㎢로 대전(540㎢)과 광주(500㎢)의 2배, 서울(605㎢)의 1.7배 가까이 된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총사업비 1조 5000억 원), 영화·영상산업 클러스터(5750억 원) 등 대규모 공약사업의 실행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대부분 사업이 정부 공모, 민자 유치를 필요로 하는 계획들이어서 재원 조달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천마지구 개발, 전주역세권 복합개발 등 지지부진한 개발사업들도 일정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03 19:33

[제19회 바다문학상 대상작] 미역귀

제19회 바다문학상은 올해 전년(1202편)보다 377편이 늘어난 총 1579편이 응모됐다. 부문별 응모작을 보면 시 부문이 1308편으로 전년(996편)보다 312편이 늘었다. 수필 부문은 271편으로 전년(206편)보다 65편이 더 접수됐다.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던 제19회 바다문학상 수상작을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미역귀 1. 간절한 습襲, 어느 시절 낙화였을까, 일몰이 돌아와 길게 누운 모래톱에 검은 꽃 한 송이 일생을 놓지 못해 누군가를 두겠다는 간절한 이 몸짓, 2. 귀가 없는 것들이 태어나는 기형의 계절은 해마다 찾아오고 해파리의 반란이 이어져요 소리 없는 습격처럼 누우 떼가 지나가고 휘어진 등뼈가 심해를 떠돌아요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벙어리가 된 어머니가 물의 언어를 찾아 심해를 헤엄쳐요 아버지를 삼킨 파도보다 더 높게 울던, 아버지를 부르다 부르다 귀 멀고 만 수천의 비문을 헤집어 숨을 가두고 말았어요 빛이 거세된 모래톱, 시들지 못하고 어느 생으로 달아나다 묶인 발의 절규 속에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와 땅속으로 깊게 가라 앉았어요 3. 찢어진 물방울들은 어느 곳에 머물러 저녁을 어루만지고 있는지 물결 속으로 쏟아낸 먼 기억들이 딸려 나와요 생의 표피를 밀착한 수화처럼 한 송이 적막꽃이 되었어요 신전을 들여 지느러미를 키우던 물의 방은 더는 자라지 않고 물의 알집 자꾸 흩어져 뿌리가 떠다니는 꽃을 감고 심해를 떠돌아요 신앙 같았던 젖은 생이 까맣게 질린 마지막 한 걸음, 아마존 해안처럼 여자비가 내리고 언제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다려요 한 쪽 귀가 없는 어머니가 아득한 포구에 한 쪽 귀를 가져다 대어요 4. 기슭에서 읽은 검붉은 압화의 통문장, 비린 생은 간수 머금은 발효가 된 울음, 허연 땀방울을 부리고 모래톱의 위패를 완독 해요 텅 빈 해안 검은 꽃송이 비틀려 눈물겨운 사그랑이 몸피, 맥을 놓치고 물소리로 가는 수천의 밤 앙다문 꽃으로 피어난 어머니의 육탈은 구불구불한 전생이었죠 바다 한 채 모신 모천의 그물에는 발화된 꽃잎이 사이사이 박혀 있어요 △정연정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출생했다. 지난 2012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군산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말줄임표로 왔던 그날> <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등이 있다. 2023년 한국꽃문학상과 2020년 전북시인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03 19:31

고창 웰파크시티, 지역사회 협력의 중심에 서다

고창군이 지역사회 상생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관내 4개 기관과 손을 맞잡았다. 특히 고창웰파크시티가 중심적 역할을 맡으며, 민·관·기업이 어우러지는 지역공동체 협력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은 3일 오전 군청 2층 회의실에서 고창교육지원청, 고창웰파크시티, 대한노인회 고창군지회, 상하농원과 함께 ‘지역사회 협력 브릿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이종균 고창웰파크시티 대표, 한숙경 교육장, 이공진 대한노인회 고창군지회장, 권태훈 상하농원 대표 등 각 기관 대표 및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창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세대 간 교류, 교육·복지 협력 증진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에서 고창웰파크시티는 전직 교육자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활동 지원과 체험 공간 제공 등 지역사회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교육 공간과 인적 자원을 연결해 지역 청소년과 어르신 간의 교류를 도모하며, 교육·복지·문화 융합 프로그램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군은 행정 총괄 역할을 수행하며, 노인일자리 발굴 및 복지 연계사업 추진, 농업기술센터와의 연계 강의 등을 지원한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청소년 대상 디지털 교육 및 진로교육을 맡고, 대한노인회 고창군지회는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서 각 기관에 적합한 인력을 지원한다. 상하농원은 협약 기관에 상품 할인과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고, 고창 농특산물 우선 구매로 지역 농업과 상생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호흡하며 고창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웰파크시티가 중심에서 교육과 세대 통합을 주도함으로써 진정한 지역사회 브릿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 실행과 지속가능한 연계를 목표로 한다. 민·관·기업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여 고창군이 ‘사람 중심의 지역사회’로 도약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03 19:28

[줌] 임실치즈&식품연구소 정석근 소장,유제품과 농식품 연구 개발에 총력

“전국 최고의 임실치즈 브랜드 가치를 활성화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식품 개발로 잘사는 임실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임실치즈&식품연구소 수장을 맡아 치즈와 식품 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정석근(66) 소장의 다짐이다. 강원대에서 ‘국내산 초유의 품질과 가공방법에 따른 특성’ 논문으로 유가공학 농학박사를 취득한 그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오랫동안 유가공 농업연구관으로 종사했다. 임실군 성수면 임실치즈테마파크 내에 설치된 (재)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2008년 임실치즈과학연구소로 문을 열었다. 2016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이곳의 목적은 임실군의 핵심사업인 임실치즈 명품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관련 산업 육성이다. 특히 관내 유가공 낙농가와 유업체에 ‘베이스 캠프’ 역할을 맡아 새로운 발효 유산균주의 기능성 구명연구와 이용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가 재단 이사장인 이곳은 연구소장 산하에 치즈개발실과 전략경영실을 두고 박사급 연구원 등 모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 소장은“설립 초기에는 치즈 관련 유제품 연구와 개발에 주력했으나, 최근부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품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들어 연구소의 주요 사업은 ‘자립화 기반조성’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해 임실치즈역사문화관에서 카페와 숙성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석대 산학협력단과 교류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박람회 참석 등 특산자원 융복합기술지원 컨설팅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옻육수와 복숭아와인 레시피 등 지역 농산물의 제품개발과 함께 농산물 활용 체험교육 등도 펼치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논문과 포스터를 각각 2건씩 게재하고 한국치즈과학고 치즈캠프와 유제품가공사 검정시험제도 시행 계획도 마쳤다. 유가공업체 고충 해결과 기술지원도 18건을 진행했으며 완제품 미생물 안전성 검사 1124건, 샘플은 6545회를 검사했다. 올해 연간 운영사업비는 모두 21억 1100만원으로서, 임실군 출연금이 대부분이며 동부권클러스터사업 등 전북특자도의 지원도 포함됐다. 여기에 자체 수익금으로는 농촌자원소재 제품을 판매하고 각종 교육 및 용역수주 등으로 연구소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자립화 및 연구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안정생산과 제품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 한국 고유의 발효 유산균 스타터 활용기술 및 균주 개발과 신규 과제 발굴로 지역식품업체 경쟁력 강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정 소장은“연구소의 최대 목표는 임실에서 생산된 유제품과 농산물이 명품으로 자리토록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연구소는 행복한 임실을 위해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5.07.03 19:28

권익현 부안군수 민선8기 3주년 성과 '괄목'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부안군이 권익현 군수 취임이후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5600억 원 규모의 부안군 예산은 올해 8091억 원까지 늘어나 2년 연속 80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부안 해뜰웰니스타운 공모 선정, 전국 최초 상업용 수전해생산기지 건설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소산업 육성과 부안형 푸드플랜, 글로벌 휴양관광 등 세바퀴 경제 정책을 통해 지역의 튼튼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미래 100년 부안의 새로운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 공모사업의 경우 부안 해뜰웰니스타운 조성사업(356억 원)과 격포항~궁항 연안정비사업(106억 원), 격포~궁항마리나 어촌신활력증진사업(300억 원) 등 다수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발전의 마중물을 마련했다. 특히 일하는 조직문화 정착으로 4년 연속 적극행정 우수기관 선정과 2년 연속 적극행정 종합평가 장관상 수상, 2년 연속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고등급 달성,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공시제 우수상 수상, 전국 군단위 유일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전국 최초 상업용 수전해생산기지 건설 착공과 전국 최초 농어촌 군지역 부안형 수소도시 건설 등 수소경제 고도화 등을 통한 미래 첨단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집중했다. 글로벌 휴양 관광도시 비상을 위한 기틀도 다졌다. 야간관광 진흥도시 선정과 격포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기공식 개최, 크루즈 기항지 유치 박차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실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024년 인구감소지역 체류 인구 도내 1위와 코레일관광개발 선정 2024년 가장 많이 간 여행지 1위, 부안 변산반도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 부안마실축제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 수상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의 명성을 입증했다. 부안로컬푸드직매장 ‘텃밭할매’ 누적매출액 222억 원 달성과 생산농가 518농가, 소비회원 7760명, 누적방문객 8만명 등 부안형 푸드플랜의 안정적 정착도 자랑거리다. 어르신일자리 역대급 증대(2024년 3920명→2025년 5015명)와 청년 고용률 3년 연속 도내 1위 및 역대 최고치 고용률 78.6%(전국 20위) 기록 등 일자리 혁신도 이뤄냈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 대도약 시대를 개막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희망찬 각오로 임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년이 됐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안=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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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규
  • 2025.07.03 19:27

[사설] 법원행정처 전주가정법원 설치하라

가정법원은 이혼, 양육, 상속, 가사·소년보호사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법기관이다. 전국 대부분 광역시·도에 설치돼 있으나 전북과 충북, 강원, 제주는 지방법원 민사부에서 가사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당연히 전북을 비롯한 가정법원 미설치 지역 주민들은 가사 사건에 대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사법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수십년 전부터 전북도민들이 전주가정법원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게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흐지부지되던 이 문제에 대해 최근 국회와 법원행정처가 법원 설치 필요성에 의견을 함께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30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시을)과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 등 법원 관계자들이 전주가정법원 설치 문제와 관련 공식 면담을 갖는 자리에서 법원행정처로부터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대법관 숫자를 대폭 늘리자는 획기적인 정책이 추진되는 마당에 정작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가정법원 설치를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는게 사실이다. 전북에는 지금까지 가사·상속·소년·이혼 사건 등을 전담하는 전문법원인 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아 지역민들이 상대적으로 일정 영역에서 사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일이 계속됐다. 이미 지난해 6월 검찰 출신인 이성윤 의원은 전주가정법원 설치 근거를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을 대표로 발의 한 바 있다. 이번 면담에서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이 전주가정법원 설치에 대해 “적극 검토할 단계”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힌 점을 우리는 예의주시한다. 특히 그가 “가정법원이 분쟁 해결 기능에서 후견적 기능으로 확장됨에 따라 추가 설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언급한 것은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 사실 요즘엔 가족 형태가 복잡해지고 관련 분쟁이 급증하면서 가정법원의 역할은 과거의 단순한 분쟁 해결을 넘어 ‘후견적 기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미성년 자녀의 복리, 위기 청소년 보호, 상속 분쟁의 원만한 조정 등 법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회복적 사법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 헌법은 재판 받을 권리를 명문화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전문법원인 가정법원이 없어 특정 사건에 대한 사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젠 법원행정처가 결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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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7.03 19:26

[사설] 익산 ‘광역상수도 전면 전환’, 차질 없도록

익산시가 오는 2027년 1월을 목표로 관내 전 지역에 광역상수도를 확대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익산은 광역상수도와 지자체가 수돗물을 자체 공급하는 지방상수도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익산시민 모두가 광역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민 반대 등에 막혀 계획만 세우고 장기간 추진하지 못했던 익산시의 현안 사업이다. 지난해에도 토론회와 시민 공청회 등 수차례의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일부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현재 익산의 수돗물 공급체계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용담호를 수원으로 공급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완주 대아저수지의 수자원을 만경강 상류 고산천에서 끌어내 자체 시설(지방정수장)에서 정수한 후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로 이원화돼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광역상수도로의 상수원 일원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런데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할 경우 수도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이 불가피하다. 또 지자체가 생활용수 공급을 전적으로 공기업에 맡기지 않고, 자체 정수장을 운영하는 것이 지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방상수도 운영을 지지하는 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인근 전주와 군산·정읍·김제 등이 속속 광역상수도 체계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익산시에서 운영해 온 지방상수도는 취수원에서 정수장까지 이어지는 대간선수로가 농업용 개방형 수로인 까닭에 각종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수질오염 사고가 잦았고, 앞으로도 사고 발생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익산시의 광역상수도 전면 전환은 오염 우려가 큰 노후 지방정수장을 대체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결단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많이 늦어진 만큼 더 이상 사업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먹는 물’ 문제다. 향후에도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급수체계 개편으로 2027년 이후 용도를 상실하게 되는 2곳의 지방정수장 시설에 대한 활용방안도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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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7.03 19:26

[오목대] 강증산과 권극중

정읍은 한국 종교사상사에 있어 독보적인 곳이다. 동학이 실현된 공간이었고 강증산과 도교의 권극중을 배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불교와 유교가 오랫동안 지배해 온 한반도에서 19세기 말에 새로운 종교운동이 태동했다. 동학과 증산교, 원불교 등이 그것이다. 동학은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가 1860년 경주 용담정에서 마음이 섬뜩해지고 몸이 떨리는 가운데 허공에서 “두려워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 하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라는 소리가 들리는 신비 체험을 했다. 한국 종교사에서 하느님을 뵙고 문답을 나눈 최초의 사건이다. 이로부터 천주교 등 서학(西學)에 대항하는 동학이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 동학이 사회개혁운동으로 확대된 것이 동학농민운동이다. 그러나 이 운동은 실패로 끝났고 다시 새로운 종교사상이 대두되었다. 그 주인공이 증산(甑山) 강일순(1871-1909)이다. 증산은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옛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전봉준이 농민을 이끌고 봉기했던 말목장터와 4㎞,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과 1㎞ 떨어진 곳이다. 증산은 24세때 이곳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접하자 첫 겨울을 맞으면 실패할 것이라 예견하고 사람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참여를 말렸다고 한다. 이어 증산은 당시 백성들의 고통과 참담한 현상을 보고 깊은 사상사적 고민에 빠졌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대원사에 들어가 수도 끝에 득도에 이른다. 증산사상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지만 크게 우주의 실체를 밝힌 천하대순(天下大巡), 우주의 개조를 밝힌 천지공사(天地公事), 우주의 진화를 밝힌 후천개벽(後天開闢) 사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해원(解寃)과 보은(報恩)이라는 종교적 인식도 자리한다. 이러한 사상은 여러 과정을 거쳐 보천교, 증산교, 대순진리회 등이 따르고 있다. 청하자(靑霞子) 권극중(權克中 1558-1653)은 정읍 고부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도교(道敎)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국 도교는 유교와 불교처럼 크게 세력을 떨치거나 교단 같은 종교조직을 갖진 않았다. 7세기 이후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환인·단군 등을 최고 신적 존재로 둔다. 비조는 최치원을 꼽고 조선시대 들어 김시습, 정렴으로 이어졌으며 권극중을 내단(內丹)사상의 대가로 친다. 권극중은 유불도 삼교 합일의 체계화된 내단사상을 수립하고자 노력했다. 마침 전북자치도가 2024년 증산의 탄생지를 ‘전북종교문화 유산 1호’로 지정했다. 또 이를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가 전북대에서 열렸다. 이들 독창적인 종교사상이 더 연구되고 확산되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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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25.07.03 19:26

[데스크창] 군산항이 무너져 가고 있다. 그런데.....

개항 126년째를 맞은 군산항이 서서히 소리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국가관리무역항에서 군산항의 명칭이 자취를 감출 전망인데다 심한 토사매몰로 선석은 물론 항로 수심이 악화돼 있고, 최근에는 국가산단내 이차전지 업체의 폐수처리수조차 군산항내로 방류하기 위한 관로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등 어두운 소식들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는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개최, 새만금항 신항과 군산항을 포괄하는 광역항만으로 국가관리무역항 새만금 항을 심의 의결함에 따라 항만법 시행령 개정과 함께 군산항은 조만간 국가관리무역항에서 그 명칭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군산항의 발전 발목을 끈질기게 잡고 늘어진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의 해소를 위한 근본대책은 추진되지 않고 있어 폐항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군산항은 5만톤급 2개 선석, 3만톤급 7개 선석 등 31개 선석을 운영중이며 계획수심은 2만톤급의 경우 11m, 3만톤급은 12m, 5만톤급은 14m이나 최근 실제 수심은 2.3m∼8.3m로 계획 수심의 21∼59%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항로의 경우 2만톤급 선박이 이용하는 주항로는 10.5m, 항입구에서부터 5부두 전면 주항로는 5만톤급 선박의 상시통항을 위해 13.5m로 계획돼 있지만 실현된 것은 없다. 선박은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깊은 수심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 입출항 및 하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면서 원활한 항만운영에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선박의 기항 취소및 기항 기피, 선박의 미끌림과 선저가 해저에 닿는 현상 등이 빈발해 이제 낯설지 않다. 군산항이 국가관리무역항으로서 준설의무를 가진 정부가 연간 300만㎥이 쌓이는 토사매몰 현상에 적극 대처해야 했지만 그동안 이에 소홀히 해 매년 200만㎥의 토사가 누적돼 온데 그 원인이 있다. 그 결과 수심이 갈수록 악화된 군산항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새만금개발청이 국가산단내 입주 이차전지업체들의 폐수 처리수를 군산항으로 방류키위해 공동방류 관로 건설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군산항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차전지의 폐수처리수를 배출허용기준이하로 방류한다고 하지만 하루 방류량이 9만6000㎥인데다 반복 방류로 중금속이 농축된다면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접안 선박의 안전 위협, 악취 발생, 준설토의 성분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준설토의 재활용 길마저 막혀 군산항의 생명줄인 준설공사조차 어렵게 됨으로써 치명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전북 기업들의 물류 젖줄이자 수산업 발전의 기둥 역할을 해 왔던 군산항이 전북의 무관심과 홀대로 수면아래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지 오래다. 무엇보다도 항구도시로서 정체성을 갖게 했고 시민들과 함께 항만을 배경으로 문화 예술을 꽃피우며 애환을 함께했던 국가관리무역항으로서의 군산항 명칭이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는 서글픈 현실과 마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군산항이 소리없이 침몰해가고 있다. 군산항이 그동안 SOS신호를 보냈지만 "군산항을 어떻게 든 살려봐야 하겠다"는 끈질기고 적극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구조대는 보이지 않고 구조 시늉만 난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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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25.07.03 19:26

[금요칼럼] 잘 지나 간 시인의 하루

아침 일찍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30분 걷고 집에 와서 아침을 먹을 까 하다가 어제 읽었던 단편 소설을 다시 한번 읽기로 했다. 어제 읽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책 줄거리가 드문드문해서 다시 읽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 창밖에서 새가 울었다. 처음 울음을 시작할 때는 낮은음으로 시작해서 점점 높은 음으로 울어가다가 아주 높은 음에서는 일정한 음으로 울다 그치고 울다 쉬며 반복해서 울었다. 높은음으로 길게 울 때는 슬프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책 내용 속으로 새소리가 찾아들면 내용을 놓치곤 했다. 줄거리가 잘 이어지지 않을 때는 줄거리가 끊긴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 줄거리를 이었다. 도대체 어떤 새가 저리 예쁜 소리를 낼까, 궁금해서 책을 들고 창가로 가서 여기저기 뒷산 밤나무 숲속을 찾았지만, 새우는 소리는 또렷한데, 새는 찾지 못했다. 책을 다 읽고 아침밥을 대신해서 먹는 누룽지를 끓이고, 쌀을 씻어 밥하고, 집 뒤 안 살구를 두 개를 따 씻어 먹었는데, 익지 않아 떨떠름한 맛이 입안 가득 찼다. 냄비에 누룽지가 자글자글 물 닳아지는 소리를 냈다. 얼른 달려가 식혀서 먹었다. 그사이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새는 그치지 않고 울었다. 부엌문을 살며시 열고 서서 뒷산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새를 찾아보았다. 그때 새 울음소리가 문득 그쳤다. 문 여는 소리 때문인가, 가만히 서 있었다. 새가 울지 않았다. 저 새에게 분명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거지하는데, 이번에는 까마귀 움을 소리 물까치 울음소리가 하도 요란해서 다른 쪽 문을 열고 나가 보았다. 까마귀기가 전깃줄에 까맣게 앉아 있었다. 그 주위를 맴돌며 물까치와 꾀꼬리들이 까마귀를 공격하고 있었다. 물까지와 꾀꼬리의 집중 공격과 까마귀의 필사적인 방어를 겸한 공격은 격렬했다. 까마귀 한 마리에 꾀꼬리가 세 마리, 물까치 대여섯 마리였다. 싸움은 길고, 공방전은 치열했다. 새들이 공격하는 동안에도 까마귀는 전깃줄을 떠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새들의 공격이 더 치열해지자 견디지 못한 까마귀가 진지인 전깃줄을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새들은 함성을 지르며 까마귀를 쫓았다. 푸른 하늘에 새들의 공중전은 볼만했다. 까마귀는 회문산 멀리 사라지고 꾀꼬리와 물까치는 마을로 귀환해서 흩어졌다. 싸움이 끝났다. 한숨 돌린 나는 댐의 방류로 불어난 큰 강물을 뒷짐 지고 서서 구경하였다. 큰물일수록 소리를 감추고 묵묵하게 흐른다. 오후에는 새로 나온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소설집을 읽었다. 두어 편은 어느 잡지에서 읽은 글이지만 다시 읽었다. 본 영화를 다시 볼 때처럼 기억나지 않은 새로운 장면들 때문에 글은 새로 읽혔다. 김애란의 소설집을 다 읽고 ‘문지’의 ‘소설보다 봄’ 속의 성해나의 단편 ‘스무드’를 읽었다. 선이 굵직굵직하고 이야기가 힘차게 뻗어 나갔다. 글발이 흐르는 강물처럼 출렁이고 꿈틀거린다. 밥 먹기 전에 읽은 단편은 김지연의 ‘무덤을 보살 피다’ 였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었다. 벌써 뙤약볕이다. 올 날씨가 심상치 않다. 이렇게 더울 때는 주로 소설을 읽는다. 책을 읽을수록 읽을 책이 자꾸 새로 나타난다. 그것이 좋다. 아직도 책을 읽을 힘과 글을 쓸 힘이 내게 비축된 긴장을 느낀다. 대통령은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니며 나랏일을 하고, 자주 웃고, 아무 밥집이나 들어가 편하게 밥 잘 드시고, 국회에서 선배님을 만나 악수하며 어깨도 툭 친다.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뼈 없는 농담도 해서 대통령 본인도 속 편하게 웃고 착한 우리 국민 맘 편하게 해서 좋은 거 같다. 남 탓 별로 안 하고, 나라 일하면서 큰소리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하지 않고도 공무를 보는 이들을 은근히 긴장시킨다. 취임한 지 한 달 되었는데, 오래된 대통령처럼 나라의 크고 작은 일들이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같다. 크게 속상한 일들도 큰 소리 나지 않게 순리대로 잘 풀리길 바란다. 내버려 두어도 시간이 흐르면 일이 저절로 해결되게 하는 정치의 기술도 있다. 나는 오늘 우리나라 시인으로 우리 마을과 함께 하루해가 잘 넘어갔다. 김용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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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3 19:25

[청춘예찬] 그때는 그게 전부였다 - 연애편

"청춘예찬 칼럼 주제는 자유입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학보사에서 학생 기자로 생활한 지 2년이 막 넘은 지금, 자유 주제 칼럼은 쉬워 보이지만 주제가 정해진 것보다 더 어렵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청춘예찬’을 멋진 문장으로 정의를 내리며 시작할까 했지만, 곧 깨달았다. 멋있고 전문적인 내용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쓸 수 있다. 그런 글은 내가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칼럼을 채워야 할까. 답은 안에 있었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이를 통해 활력을 찾는다. 상대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칼럼을 통해 나와 동료, 선후배들과 나눴던 20대 초반 여러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고민은 연애다. 유치원생부터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성’이었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같이 놀자고 하고, 좋다고 표현하는 게 쉬웠던 그때와 다르게 초등학생 때부터는 이성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중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하고 정신없이 보낸 10대 시절, 친구들과의 대화 80% 이상은 연애 얘기였다. “지금 이게 호감이 맞겠지?”, “이게 나만 이해 안 가?”라는 말들은 연애 상담 속 꼭 등장하는 말이다. 연애 얘기를 하면 분노하고, 웃고, 울고 다양한 감정이 드러난다. 이런 묘미 때문인지, 친구들과 만나면 연애 얘기를 많이 했다. 드디어 성인이 되고, 주변 친구들도 연애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헤어지고, 다양한 연애 경험을 하며 단순히 감정적인 얘기뿐만 아니라 데이트 비용, 데이트 코스 등의 일상을 공유했다. 소소한 연애 상담으로 시작한 대화는 종종 논쟁이 되기도 했다. ‘기념일에는 이렇게 해야 해’, ‘데이트 비용을 네가 너무 많이 쓴 것 같아’, ‘상대의 이런 행동을 보니 너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 같은데?’ 따위의 말들이 오가며 감정이 격해졌다. 친구들과 연애 얘기를 하며 나의 연애와 친구 연애를 비교하자 비극이 시작됐다.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손해 보고 있는 건가’ 따위의 걱정이 커졌다. 걱정은 비교를 극대화했고, 친구의 SNS 속 연애와 내 연애를 비교하며 상대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런 시간 동안 연애를 하며 스스로가 위축된 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감동을 주고, 깊은 인상을 남긴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모두 세심함을 바탕으로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 자극을 줬다. 오히려 화려한 선물, 비싼 식사 따위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연애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의 연애가 정답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과 내가 지나온 시간은 전혀 다르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사랑을 주는 방식도, 상처받는 부분도 다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당신을 웃게 만들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그렇다면 연애에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지금 당신의 연애가 그 어떤 화려한 이벤트보다 수년 후 더욱 반짝이는 순간으로 기억될 테니. △송주현 부장은 전북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으로 전북대신문에서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 문화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주현 전북대신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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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3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