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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익산 남부권 노인종합복지관 신혜선·국현근 씨 "당연한 일 했을 뿐…누구라도 나섰을 것"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을 때 제 앞에서 환자가 쓰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선뜻 나서지 못해 다른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국현근 영양사(29)의 말이다. 그는 익산시 남부권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국 영양사는 지난달 19일 오후 1시 30분 남부권노인종합복지관 바둑·장기교실에서 장기를 두던 이모 할아버지(80)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호흡이 없다는 주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이 모 할아버지는 심정지 상태였다.국 영양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심폐소생술을 개인적으로 배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환자를 직면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3년 간호사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다”며 “당시 수강료를 지불하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국 영양사의 재빠른 응급처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다행히 119구급대에 인계돼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국 영양사가 재빠르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혜선 사회복지사(42)의 도움이 컸다. 신 복지사는 이 모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휴대전화를 들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신 복지사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면서 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신 복지사는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신 복지사는 국 영양사가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할아버지의 몸을 편안히 눕혔고, 119와 계속 통화하면서 국 영양사에게 주의사항을 계속 전달했다. 실전에서 처음 심폐소생술을 하는 국 영양사가 당황하지 않고 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다독이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이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국 영양사는 “실전에서 한 것은 처음이어서 많이 당황했었다”며 “신 선생님께서 옆에서 다독여주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복지사는 “복지관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했어야 하고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실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국 선생님께 공을 돌리고 싶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사람들
  • 김세희
  • 2018.02.13 23:02

한일장신대 최고령 졸업생 86세 오점녀 할머니 "캠퍼스 생활 행복해…목표 이뤄 기뻐"

“젊은 학생들과 함께한 캠퍼스 생활, 정말 행복했습니다.”만학으로 배움의 끈을 다시 잡은 80대 할머니가 학사모를 썼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일 열린 한일장신대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오점녀(86) 할머니다. 이날 지팡이를 짚고 졸업식장에 들어선 오 할머니는 지난 2014년 한일장신대 NGO학과에 입학해 4년 동안 결석 한번 없이 캠퍼스를 오갔다.전주 풍남보통학교를 마치고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의 열망을 접어야 했던 그는 일흔을 훌쩍 넘긴 지난 2008년 전북도립여성중고교에 입학하면서 최고령 학생으로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이 학교에서 6년간 중·고교 과정을 마친 오 할머니는 다시 한일장신대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갔다. 함께 한일장신대에 입학한 전북도립여성중고교 동기 5명은 공부가 어렵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했지만 오 할머니는 타고난 성실함으로 4년 내내 8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둬 장학금까지 받았다. 그는 특히 졸업을 앞둔 지난해 12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당을 모은 200만 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대학 강의동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20여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오 할머니는 학위수여식에서 올해 처음 제정된 ‘한일모범상’을 받았다. 대학 측은 고령임에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간 모습이 학생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판단해 첫 수상자로 오 할머니를 선정했다. 오 할머니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학생들과 교수님, 그리고 학교에서 배려해줘서 고맙다”며 “중학교에 입학할 때 ‘앞으로 10년간 공부하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계획대로 공부를 마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3월 같은 대학 NGO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의 끈을 이어갈 계획이다.

  • 사람들
  • 김종표
  • 2018.02.12 23:02

뒤늦게 한글 배우고 시화집 펴낸 완주 운주면 양덕녀 할머니 "꽃들과 나눈 얘기, 그림과 함께 옮겨"

뒤늦게 한글을 깨우친 시골 할머니가 시화집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완주 운주면 고당리에 사는 양덕녀 할머니(83)는 지난 2011년부터 완주 운주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인 진달래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어른들이 여자는 가르치지 않은데다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양 할머니는 그동안 까막눈으로 살아 왔지만 칠십 중반을 넘어서 배우기 시작한 글공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열렸다.양 할머니는 글을 잘 몰라 시내버스 타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답답했었는데 뒤늦게 한글을 깨우치면서 세상이 내 눈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정말 신기했었죠양 할머니는 한글공부에 쏙 빠지면서 집 앞 마당에 가꾸어놓은 정원의 꽃들과 글로써 대화를 시작하게 됐다. 평소 꽃을 좋아하던 양 할머니는 8년전 대전에서 이 곳 고당리 피목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집 마당에 왜철쭉과 장미 개나리 등 수십여종에 달하는 나무와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었다.한글을 깨우치면서 정원 이름도 꽃으로 여는 아침이라고 붙였다. 양 할머니는 매일 꽃과 나무를 돌보고 가꾸면서 떠오르는 글들을 하나 하나 노트에 옮기고 글에 맞는 그림도 그려 넣기 시작했다.글을 알게 되면서 꽃들과 나누는 얘기를 공책에 옮기고 재주는 없지만 내 생각이 가는대로 그림도 그렸죠할머니의 재능을 알아 본 진달래학교 한글강사인 김현나 선생이 지난 2013년 교육부에서 공모한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결과, 전국 최우수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한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는 실적을 올렸다.이에 주위에서 할머니의 시화를 책으로 엮어보라고 권유했고 김현나 선생이 한 땀 한 땀 쓰는 작품들을 모아 출판사를 오가면서 도와줘 첫 시화집이 나오게 됐다.책 제목은 할머니의 정원 이름을 따서 덕녀 할매의 이야기 꽃동산 꽃으로 여는 아침으로 붙였다. 100여 편이 넘는 시화가 실린 책에는 꽃과 나무, 새와 시냇물 등 자연과의 대화,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시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져서 글자도 잘 안보이고 생각도 잘 안 떠오르기에 꽃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살아온 시간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첫 시화집이 나오자 주위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두 번째 책도 준비하라는 주문이 쏟아진다.군수님 선생님 이장님이 다음에 낼 책도 준비하라고 성화예요. 하지만 시인처럼 내가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하던대로 하는 거지요박성일 완주군수는 시화집에 축하의 글을 통해 진달래학교 문해교육을 통해 양 할머니께서 용기 있게 세상에 내놓은 자전적 시화집은 완주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예술로 꽃 피워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꽃으로 여는 아침은 160쪽 비매품으로 발간됐으며 미디어공동체 완두콩협동조합에서 재능기부로 편집인쇄했다.

  • 사람들
  • 권순택
  • 2018.02.09 23:02

스키점프 국가대표 코치 무주 출신 강칠구 "시원하게 평창 하늘 날 수 있도록 응원을"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선수 지도에 힘쓰겠습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만큼이나 이들을 뒷받침해온 전북 출신 지도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코치로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무주 출신 강칠구(34) 코치는 7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스키점프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경기가 열리는 평창의 혹한 때문에 선수와 지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같은 무주 출신인 최흥철(37)·최서우(36)와 함께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꿈과 열정을 다뤘던 영화 ‘국가대표’ 속 실제 주인공이다.이들은 열악한 환경을 딛고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조명을 받았다.이번 올림픽에는 최서우와 김현기(35) 선수가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최흥철은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가 낮아 생애 6번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강 코치는 “최흥철 선수는 최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꾸준히 노력했는데도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함께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강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위권에 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면서도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 선수들이 평창의 하늘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 코치를 비롯한 우리나라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여전히 열악한 시설과 지원 속에서도 꿋꿋하게 스키점프 종목을 지켜왔다.그는 “선수 시절을 포함해 생애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런데도 이곳 사정이 시시각각 변하고 챙길 것도 많아 정신이 없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오후 8시 15분부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이 열린다. 이날 경기에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서우, 김현기가 출전한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8.02.08 23:02

'전주형 사회주택' 이끄는 김정태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취약계층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 마련에 온 힘"

“내 집 마련에 좌절한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최근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 안정을 돕는 ‘전주형 사회주택’을 도심 한복판에 조성한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김정태 이사장이 소회를 밝혔다.거주 취약계층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이 사회주택은 전주시 팔복동 추천마을의 한 다세대 주택 2동에 총 9가구가 둥지를 튼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 임대료 25만 원이다.김 이사장은 “현재 7곳이 신청서를 냈다. 이달말까지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건물은 시가 매입한 것으로 최종 선발된 입주자들은 장기 20년까지 임대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전주시민이면서 소득이 적고, 무주택자가 최우선으로 뽑힌다. 취약계층이 아니어도 보유한 주택이 없으면 지원은 가능하다.전주에서 ‘사회주택’으로 첫발을 내딘 김 이사장은 그동안 전주지역 거주 실태를 직접 살펴보는 활동을 이어왔다.김제 출신인 김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사무소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다. 지난 2006년 지인과 함께 전주 자활기업에서 일하며 취약계층 집수리하는 일을 도맡았다.김 이사장은 “12년간 자활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최저 주거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많이 봤다”면서 “가족 중 부모와 딸 아들이 살면, 딸과 아들, 부모는 공간을 나눠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그가 찾은 상당수 거주 공간은 위생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수리에 앞서 청소부터 하기도 했다. 특히 장애인 접근이 용이하도록 거주 공간을 바꿔야 하는데, 대부분 이를 간과하는 현실을 마주했다고 한다.김 이사장은 “현장에서 다양한 주거 문제를 느꼈다. 이 생각이 ‘전주형 사회주택’을 조성하는 토대가 된 것 같다”고 했다.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에 100여 개의 자활기업이 가입돼 있다. 전북은 7개 조합 30여 명이 활동 중이다.김 이사장은 “전주에서 처음 공급되는 사회주택은 가구당 평균 20여평의 아담한 공간”이라면서 “이 사업이 확대돼 많은 취약 계층이 두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남승현
  • 2018.02.07 23:02

취임 100일 맞은 박병철 전북농협 노조위원장 "도내 농민들 몫 찾기에 힘쓰겠다"

“우리 전북은 농도입니다. 전북농협노조위원장으로서 농업과 농업인이 대접받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전북 농민들의 몫을 관철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농민과 도민여러분도 농협을 애용하는 것이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해 주시고, 많은 이용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박병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전북지부(이하 전북농협노조) 위원장이 취임 100일 째를 맞았다. 박 위원장은 “농협은 농업인의 자조적 조직으로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단체”라며 “우리 노조는 전북지역 농가의 현실과 요구를 중앙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농협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농협노조는 지난 2010년 농협중앙회 사업분리로 중앙회, 금융, 보험, 경제 등 각 법인별로 분리됐지만 전 법인 단일노조로 운영 중이다.박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경영의 한 축으로 경영진과 이사회 등에 대한 견제역할도 강조했다. 농협중앙회 또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견제기능이 활성화돼야 농민들의 이익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농협맨으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농협의 모든 계열사 수익은 일선 조합과 조합원들을 위해 배당되고 농민들을 위해 환원되고 있다”며 “이는 농협을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이 외국자본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고 있는 실정과 비교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농협은 순수한 민족자본그룹”이라며 “전북농협을 비롯한 모든 농협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농민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농협 직원들에게 쏟아지는 비판적인 시선을 이해는 하지만 오해를 받는 측면도 많다”고 대변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농협은 2010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농협중앙회 사업 분리 요구에 현재 20조원의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농협 근로자들은 농민들의 사정을 가장 많이 공감하며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사업 분리 당시 기대했던 효과보다 부정적인 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종합농협으로 다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정부는 농협이 농업인의 자조조직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돕고, 부당한 간섭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와 중앙회 경영진의 일방통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노동이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박병철 위원장은 전북대학교 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김제시청지점장과 완주군청지점장 등을 역임했으며 친화력과 강력한 업무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 사람들
  • 김윤정
  • 2018.02.06 23:02

제25대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김용옥 시인 "전북 아닌 한국 문인으로 존재감 보여주자"

정말 명예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하고자 합니다. 문단의 큰 어른들과 후배들을 두루 살피며 임원들과 살뜰히 협회를 꾸려가겠습니다.한국현대시인협회 25대 부이사장에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용옥(70) 시인이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1971년 창립해 서정주 시인이 제1대 회장을 맡았던 한국현대시인협회는 한국 현대시의 전통을 계승하는 문학단체다. 16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시인상 및 현대시작품상 선정, 국내외 문학 탐방, 문학 세미나 및 포럼, 시낭송시화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용옥 신임 부이사장의 이번 임명은 의미가 깊다. 전북지역 여성 문학인이 전국 단위의 시인협회에서 임원진에 오른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한국현대시인협회의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평의원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평의원회는 문덕수, 함동선, 조병무, 최은하, 신규호, 신세훈, 유승우, 심상운, 손해일, 김용언 등 뛰어난 작품성은 물론 문학인으로서 신임을 두루 받는 원로문인 10명으로 구성돼 있다.저는 학벌과 재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만 오랫동안 변함없이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저의 성실성, 진실성, 작품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대학교수나 단체장 등 쟁쟁한 사람들 속에 저처럼 글 하나로 살아온 사람이 끼기가 쉽지 않은 것을 압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그는 지역 문인들도 안주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 문학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전북 문인이 아닌 한국의 문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부이사장은 현재 신한국문화신문에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를 연재하고 있다. 올해 연재글과 평소에 직접 그렸던 들꽃 그림을 모아낸 출간물도 낼 계획이다.그는 전북 문단의 거목인 천이두, 오하근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밥 한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고 보내드려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보영, 전정구 평론가 등 존경하는 선배 문인들을 많이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25대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에는 김용재 시인이 선출됐다. 김용옥 시인을 비롯해 양왕용, 전민, 지은경, 정근옥 씨가 부이사장을 맡았다. 1월 2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현대시인협회 총회에서 제24대와 25대 임원진 이취임식을 가졌다.

  • 사람들
  • 김보현
  • 2018.02.01 23:02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에 선임된 박준홍 덕진지역자활센터장 "전국 248개 지역자활센터 권익 신장 온 힘"

“자활을 돕는 일을 한다는 것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제11대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에 선임된 박준홍 덕진지역자활센터장의 묵직한 소감이다. 박 협회장은 지난 25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정기총회에서 전국 248개 자활센터의 권익 신장에 온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박 협회장은 이날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충북 보은자활센터장과 경합을 벌인 끝에 130표를 얻어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박 협회장은 “정부와 관계기관들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전국의 자활참여주민과 자활 종사자의 권익을 위한 헌신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복지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 협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지역자활센터 위상과 역할 정립, 자활 참여주민의 권익향상 등을 제시했다.그가 본 자활협회의 가장 큰 문제는 “순수한 자활센터가 어느 순간 기득권 세력으로 변하는 모습”이라며 연대와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박 협회장은 “최근 전주시 덕진구에서 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자활사업을 하던 중 한 장애인이 사고로 숨졌다”면서 “유족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는데, 자활센터가 아픔을 통감하면서도 영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이어 “전국의 자활센터 종사자와 재활용 업계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면서 “연대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수년간 연대와 소통의 부재로 기득권 세력 다툼의 장으로 변모한 전국 자활센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들려줬다.당시 박 협회장과 시민의 후원금으로 8000만 원을 모으는 것으로 갈등은 풀렸다. 7500만 원은 합의금으로, 나머지 500만 원은 협회에 추후 산재 처리 비용으로 활용했다고 한다.자활 분야 전문가인 박 협회장은 1996년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시작, 2001년 전주 덕진지역자활센터 집수리단 팀장으로 자활사업에 참여한 후 전북자활협회장과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박 협회장은 현재 전주시에서 사회적경제활성화위원회, 주거복지위원회, 자전거다울마당 등에 참여해 저소득 주민의 자활·자립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 협회장은 “지역 자활센터 종사자의 급여가 일반 사회복지사의 80% 수준”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임기는 2년 이다. 한편 도내에는 17곳의 지역자활센터에서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남승현
  • 2018.01.31 23:02

취임 1년 맞은 두완정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 조성할 터"

“지역 중소상공인이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사정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북소상공인연합회는 흩어져 있는 도내 소상공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 교류는 물론,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자생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두완정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줄곧 도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왔다. 두 회장은 흩어져 있는 소상공인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4개 시·군 지회와 유대도 강화했다. 특히 14개 시·군의 회원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을 순회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힘써왔다. 두 회장은 올해 전북지역 소상공인 및 소기업 공동의 아젠다를 발굴하고, 소상공인 업계 혁신을 위한 과제를 이끌어낼 계획이다.두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제 각자도생, 경쟁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적 시책에 대비해 목소리를 한 데 모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두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기관과 단체에 꾸준히 지역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논의해왔다.두 회장은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대책이 실적위주의 보여주기 식으로 추진돼선 결코 안 된다”며 “도내 30만 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전부 다 파악하고 단번에 해결할 순 없어도 구조적 문제를 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소기업은 중소기업에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에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잠식된 근본구조에 대한 실질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두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업종별, 지역별 규모별로 구분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현재 강력하게 추진되는 일자리안정자금 지원대상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관계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1인당 190만 원 이상의 인건비를 매달 지출하고 있는 소상공인 가운데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사업장 수가 많다”고 전했다.두 회장은 또한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생태계가 마련해야 하는 데 현실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한편 그는 올해 도내 생산품 판매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소 제조업체 역시 탄력을 받아 성장하는 계기를 찾을 예정이다. 두 회장은“우리지역 내 중소상공인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김윤정
  • 2018.01.30 23:02

임실 출신 박노완 신임 전북도 국제관계대사 "'가장 한국스러운 세계속의 전북'만들겠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맞은 첫 아침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멀리 바라다보이는 기린봉의 햇살을 보니 고등학교 때 느끼던 그 기분이 떠올랐습니다.전북도 신임 국제관계대사로 박노완(58) 전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가 지난 26일 임명됐다.박노완 신임 대사는 임실 강진 출신으로 전주공업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그동안 바쁜 공직생활 때문에 수 년에 한 번 꼴로 고향 전북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박 대사는 고향을 떠난지 어언 40여년 만에 다시 전북에 내려와 근무하게 됐다며 첫 날(26일) 전주에서 맞은 아침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로 기억될 만큼 고향이 주는 포근함에 가슴이 설랬다고 말했다.이어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니 전북도 아주 많이 변했지만 높은 지대에서 바라보면 어릴적 모습들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이번 전북 국제관계대사 자리는 제가 자원해서 온 만큼 이곳에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전북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붙겠다고 덧붙였다.박 대사는 재임기간 동안 가장 한국스러운 도시 전북을 넘어 가장 한국스러운 세계속의 전북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박 대사는 전북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많은 세계 대회를 치르며서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오는 2023년 전세계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이 전북을 방문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며 전북이 국내를 넘어 해외영역으로 국제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가진 인맥과 지식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보기만 해도 따뜻한 고향인 이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제겐 영광으로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베트남에서 근무할 때도 왠지 전북사람만 보면 그렇게 반가워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한편 박 대사는 제24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2002년 통상교섭본부 경제협력과에 입사한 이래 통상교섭본부 국제에너지물류과장, 베트남 공사 참사관, 베트남 공사 직무대리,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8.01.29 23:02

오는 31일 정년퇴임하는 이명자 전주YWCA 사무총장 "인생의 의미 배워…지역사회 봉사 계속 할 것"

오는 31일 정년퇴임하는 전주YWCA 이명자 사무총장. 1977년 대학생 회원으로 인연을 맺어 올해까지 40여년 동안 전주YWCA(Young Women s Christian Association)와 함께 한 산증인이다.전북지역 대학YWCA협의회장으로 활동했던 이 사무총장은 1980년 전주YWCA 간사로 들어와 7년 여만에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현재의 사무총장)를 맡았다. 당시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10년 이상 일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실제로 10년을 채운 후, 남원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YWCA와의 인연은 이어졌는데, 남원YWCA 창립을 이끌었다.1996년 전주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원으로 전주YWCA에 돌아와 1999년 제13대 사무총장 취임후 오늘에까지 이르렀다.YWCA 없이 자신을 소개할 수 없다는 이 사무총장은 YWCA에서 사회를 익히고 인생을 배웠다고 했다.YWCA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여성과 소비자의 권익청소년 인권환경보존에 평화통일과 탈핵 등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전주YWCA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NGO)의 맏형격이자 중심이 돼 지역사회를 변화발전시키는데 앞장섰다.이 사무총장은 지역NGO와의 연대 활동 가운데 2000년대 초반 전개한 이마트 지역법인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의 10만 서명용지가 지금의 대형마트 휴무제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단체와 산하 기관들이 자리를 잡은 것도 그에겐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는 확장되고 있고, 탈북민을 지원하는 하나센터와 탈북청소년공부방도 안정됐다. 오랜 과제였던 YWCA회관과 어린이집 리모델링도 마무리지었다. 전주YWCA와 부속시설이 모두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안정돼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한국YWCA 실무활동가들이 최고 영예로 여기는 박에스더상을 받기도 했다.이 사무총장은 20여년동안 단체 살림을 이끌수 있었던 것은 믿고 따를수 있었던 선배,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는 실무자들, 사랑으로 뒷받침해주는 후배들 덕분이었다고 했다.이제는 실무자가 아닌 자원활동가로 돌아가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YWCA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이임식은 2월 2일 오후 2시 전주바울센터에서 신임 임경진 사무총장 취임식과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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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8.01.26 23:02

6개월간 한국전통문화전당서 '짜맞춤 전통기술' 이수한 전을석 씨 "슬로우 정신 만드는 손의 힘, 널리 알릴 것"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짜맞춤 전통기술 전수교육’을 이수한 전을석(62) 씨는 가장 의욕을 보인 수강생으로 꼽혔다. 24일 교육생들의 결과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만난 전 씨는 “막연하게 전통 짜맞춤 기술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배워보니 왜 좋은지 원리를 알게 됐고, 널리 알려야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전을석 씨는 현재의 전북교육정책연구소장 직책을 맡기 전 학교(전라중)에서 교장으로 근무했다. “방과 후 시간에 학생들이 간단한 서양식 목공 교육을 받았었는데, 북유럽권 사례를 살펴보니 정규시간에 목공을 배우더군요.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직접 목공일을 해보니 알겠어요. 나무를 만지면서 자연의 소중함, 친환경적인 의식을 배우게 됩니다.”더불어 그는 “한국 전통 목공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못을 사용하는 서양 목공은 30년 넘으면 허물어져 한 세대밖에 쓰지 못해요. 하지만 나무에 홈을 파서 끼워 맞추는 짜맞춤 가구는 튼튼하고 나무가 썩지 않는 한 평생 쓸 수 있어요. 무형문화재와 몇몇 전수자들만 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아보니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서 더 널리, 특히 청소년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짜맞춤 전통기술은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몸을 쓰는 동시에 정신을 다스릴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나무가 1밀리미터도 틀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갖고 집중해야 한다. 전 씨는 “이게 바로 슬로우(slow) 정신을 만드는 ‘손의 힘’”이라고 말했다.그는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이 맞는 목공예 동료들과 ‘사회적기업 다울’을 꾸렸다. 교육이 끝나고 계속 전통 목공 작업을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알려주기 위해서다. 전북도교육청이 학교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선정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공예 수업도 한다. 전 씨는 “청소년 교육 등을 통해 한국 전통 목공기술을 확산하고, 가진 기술을 통해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등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를 비롯한 수강생들의 결과물 전시회는 다음 달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사람들
  • 김보현
  • 2018.01.25 23:02

부임 1년 장명균 순창 부군수 "순창만의 강점, 전국 명품으로 키우겠다"

제2의 고향 순창에서 순창만의 보석을 찾고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장명균 순창 부군수는 순창에서의 생활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그만큼 순창에 대한 애착이 크고 또 가능성을 발굴하고 정책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지난해 1월 취임한 장 부군수는 1년여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키고 또 탁월한 갈등 조정능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선비스타일과는 달리 일을 추진 하는데서는 강한 뚝심마저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도 여기에서 나온다.실제 장부군수는 지난해 순창군 순화지구 택지개발을 확정지은 숨은 공로자로 뽑힌다.순화지구 택지 개발사업은 순화리 21번지 일원 11만㎡ 규모에 주택용지 및 공공시설 용지를 공급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순창군과 전북개발공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며 오는 2022년까지 6년간 약 19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자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군민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개발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장 부군수는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순창의 현실을 인지하고 전북개발공사를 수차례 방문하며 끈질기게 설득해 사업을 관철 시켰고 이는 순창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장 부군수는 사실 외가가 순창 유등면이다. 부군수로 제의를 받았을 때 결정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순창에 와보니까 정말 순창만의 독특한 문화와 강점이 너무 많은 걸 느꼈으며 순창만의 강점들을 전국적 명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순창에서 생산되는 발효커피와 수제맥주 홍보를 위해 공식적인 행사 선물은 물론 그가 보낼 개인적 선물도 대부분 발효커피와 수제맥주를 애용하고 있다.이런 장 부군수는 지난해 도비를 확보해 수제맥주페스티벌도 진행한 가운데 이날 비가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민과 관광객이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우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특히 올해는 문화공연이 가미된 수제맥주 페스티벌도 운영해 수제맥주와 발효커피를 전국적 명품으로 띄울 계획이다.한편 장 부군수는 사업성과 뿐만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격의없는 대화로 역대 가장 직원들과 소통하는 부군수라는 내부 평가도 받고 있으며 특히 의회와의 조정자 역할도 도맡아 하면서 지난해 본예산 원안의결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도 얻었다.장 부군수는 요새 순창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해야 할 일들도 많다는 걸 느낀다며 언제까지 순창에 근무할지는 모르지만 순창을 떠나서도 순창의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임남근
  • 2018.01.24 23:02

취임 한 달 맞은 김경식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장 "전북 최고 향토기업 자존심 되살릴 것"

“국내 제지산업을 선도해 온 ‘전주페이퍼 공장장’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권위적인 공장장의 모습보다는 소통과 공감이 공존하는 일터를 마련하고, 그 환경 속에서 도전과 혁신과제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취임 한 달째를 맞은 김경식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공장장이 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정착시키기 위한 경영활동에 돌입했다.김경식 공장장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노사가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김 공장장은 “전주페이퍼는 항상 전북도민 함께 호흡해 왔다”며 “더욱 업그레이드 된 방향으로 경영시책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조직 내부의 자생적 발전 역량 강화로 구조적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가 추구하는 경영방침은 ‘공존하는 일터’다. 제지업계에 놓인 경영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 공장장의 철학이다. 김 공장장이 생각하는 리더의 역할은 노력하는 조직원들의 열정과 맨 파워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김 공장장은 “제조업의 경쟁력은 곧 공장에서 나온다”며 “생산 현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쟁력을 중심으로 전주페이퍼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문용지 수요는 감소, 원료와 에너지 가격은 상승, 환율 하락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다”며“그러나 이 같은 환경에서도 우리 전주공장은 설비안정성 강화를 토대로 생산량 증대와 생산원가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김 공장장은 전주페이퍼는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며 사회적 역할 또한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도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주페이퍼는 올 설 명절을 맞이해 불우이웃에게 생필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주페이퍼는 매월 도내 14세대 조손가정 학생들을 지원함으로써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김 공장장은 “외부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전북 최고 향토기업의 자존심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경식 공장장은 전북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제지에 입사한 뒤 전주공장생산팀장, 원료팀장, 청주공장 생산팀장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윤정
  • 2018.01.23 23:02

끊임없는 봉사로 법무부장관 표창 받은 송병주 전주시의사회장 "서로의 마음 알아줄 때 가장 행복해"

“봉사라는 게 뭐 별거 있나요? 나눔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살기좋은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되는 거죠.”20여년 넘게 남모를 선행과 봉사를 베풀어 온 의료인이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운동, 산행, 의술 등 전방위 분야의 팔방미인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의사회 송병주 회장(55·한솔비뇨기과)이다.전북대 의과대학을 나온 송 회장은 남원의료원에서 6년 여간 재직해오다 지난 1997년 개업했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개업 당시 전주 중화산동 병원 인근에 사는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불우이웃돕기, 자율방범 활동, 사랑의 인술 나눔, 교정위원 활동 등의 다양한 개인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또 전주시의사회 회장으로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 대한 무료 진료, 수감자 처우 개선과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한 교정 의료 봉사 등의 단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송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31일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송 회장은 개인적 취미로 매주 빼놓지 않고 전북은 물론 전국의 유명산 등을 오르는 등산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산을 오를때 마다 진귀한 버섯이나 약초, 나물 등을 캐와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곤 해 주변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송 회장은 “오는 3월에 전주시의사회 회장직 임기가 끝나는 데 그간 회장직을 맡으며 미처 소홀했던 부분의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찾아 볼 생각”이라며 “봉사활동은 그냥 봉사로 끝낼때가 아름다운 것으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의사인 만큼 죽는 그날까지 환자를 열심히 돌보며, 양심진료하는 정직한 의료인으로 남고 싶다”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그곳을 방문해 마음과 정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8.01.22 23:02

어려운 고인 상주 되어주는 '천도장례식장' 안기 대표 "다목적 장례실 만들어 지역사회 기여 계획"

제 인생의 좌표를 정해주신 스승님께서 언제나 하시는 말씀은 너는 정성만 다해라, 내가 기도해주마!이었습니다.천도장례식장(원광대학병원 장례식장) 안기 대표(법명 안훈)는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인생의 좌표로 삼고 있다.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1986년 출가한 안 대표가 장례식장과 인연을 맺은 건 어머니의 오랜 투병생활 때문이었다.원불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호스피스병원인 원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무보수로 이곳 사무장으로 입사해 3년간 일하며 세상과 작별을 하시는 많은 분들을 소중히 모셨다.재단은 원광대 산본병원 장례식장을 운영할 적임자를 찾던 중 그를 적임자로 낙점했다.안 대표는 산본병원 장례식장을 건립했는데 경험을 가진 운영할 분이 없었다며 호스피스병원에서 돌아가신 분과 달리 교통사고나 자살하신 분을 보면 3개월 이상 잠들지 못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그는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신원미상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사정이 딱한 사람들도 편히 장례를 모실 수 있도록 배려한다.특히 안 대표는 가족이 없는 고인의 상주가 되어 줬고, 형편이 딱한 고인은 무료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경영인답지 않은 성직자의 본모습을 보여줬다.산본병원 장례식장은 금세 입소문이 나며 북새통을 이루면서 흑자를 올리게 됐다.그는 산본에서 인연 없는 영가의 상주가 되어 주고, 형편이 어려운 영가를 위해 장례비용을 보태주고, 무료 장례를 몇 건 했을 때에 엄청난 보은으로 돌아 온 것을 기억한다며 그때 경험은 지침이 되어 지금도 정직과 신뢰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이후 원광대병원 장례식장인 천도장례식장과 전주 온고을 장례식장, 광주 신세계 장례식장 등 원불교 산하 장례식장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게 됐다.익산에 천도장례식장을 새 단장하고 있는 안 대표는 지역사회기여를 위해 다목적실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은 신원을 알 수 없거나 노숙자, 돈이 없어 어려운 사람 등이 편히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장례식장을 운영하며 잘 살고 못 살고는 남은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안 대표는 열반은 슬픈 것이 아니라 미안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려면 있을 때 잘해야 한다면서 평소 욕심 비우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특히 그는 고인을 아쉽다고 슬퍼하면 천당엘 갔고, 잘 갔다고 혀를 차면 지옥에 갔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면서 평소 삶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익산=김진만 기자

  • 사람들
  • 김진만
  • 2018.01.19 23:02

전주시 첫 여성 구청장 지낸 박선이 국장 "40여년 동안 미룬 배움·봉사 시작 할 것"

42년동안 입었던 옷을 내려놓는 일이 실감나지 않는다. 전주시 여성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구청장’을 지낸 박선이 국장. 오는 6월 퇴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간 박 국장은 “마치 휴가를 얻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박 국장은 전주시에서 여성공무원 영역을 확장해온 개척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77년 남원 대산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양 구청이 신설되는 등 행정조직 개편이 있던 1988년 전주시로 옮겨와 8년 여 동안 효자동의 발전을 지켜봤다. 강한 추진력과 책임감, 소통능력을 인정받아 여성으로는 처음 자치행정과장에 발탁됐고, 2014년 김승수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첫 여성 국장이 됐다. 그는 “ ‘첫 여성’이라는 의미부여가 부담스러웠지만 후배들을 생각하면서 사명감으로 더욱 분발했다”고 돌아봤다. 박 국장이 잇따라 인사에서 주목받은 것은 눈에 띄는 업무성과 때문이었다. 5년 여 동안 교육지원계장을 맡아 전주시가 평생교육도시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하고 평생교육원을 만들었으며, 연수프로그램도 기획하는 등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평생교육의 틀을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미촌 재생사업도 박 국장이 주춧돌을 놓았다. 2016년 사회적경제지원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선미촌 재생사업에 착수했다. 한터전국연합회가 알몸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성인권단체와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선미촌 재생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고, 사업 추진에 동력이 될 국비도 확보했다. 권삼득로에 조성되는 ‘여행길(여성들이 행복한 길)’은 그가 지은 이름이다. 자치행정과장때 추진됐던 전주완주 통합 무산은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 국장은 “전주와 여건이 유사했던 지역이 인근 지자체와 통합으로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합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공직 초창기에 대민 부서에서 일을 배웠던 그는 소통과 협상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잘못이 있을 때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진실한 자세가 상대에게 전달돼 어려운 일도 쉽게 풀 수 있었다고 했다. 권위를 내려놓고 현장을 찾는 것도 공직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덕진구청장 재직시에는 ‘현장 구청장’으로 유명했다. 박 국장은 지난 5일 공직 마무리 자리인 덕진구청장을 떠나며, 전주시청 전 직원에게 메일로 미리 퇴임인사를 전했다. “공직을 천직으로 여겼다”면서 “직장맘으로 걸림돌이 많았지만 동료와 후배의 격려와 응원 덕에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다”면서 고맙다고 했다.박 국장은 6개월의 공로연수동안 조직을 떠나 혼자가 되는 준비를 하고, 이후에는 40여년 동안 미뤄놓은 배움과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사람들
  • 은수정
  • 2018.01.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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