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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칼럼] 재·보선에서 희망을 본 전북도민들

올 봄바람은 유난히 강했다. 지난 겨울이 워낙 추웠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천기가 예사스럽지 않다. 화사했던 벚꽃도 꽃비가 돼 다 떨어졌다. 어느새 잔인했던 4월은 가고 싱그러운 5월이 왔다. 427 재 보궐 선거에서 도민들은 희망을 읽었다. 도내에서는 3곳 밖에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래도 도민들이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다. 분당을에서 손학규대표가 이김으로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김해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이봉수가 짐으로해서 실리는 손대표가 챙기게 됐다. 박근혜 전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대권주자로 손대표 위상이 높아졌다. 국립묘지 참배 때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이 30분 정도 기다린 것이 손대표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손대표는 사즉생(死卽生)이 뭔가를 보여준 사람이다. 결연한 의지를 다질때 이말을 자주 쓰지만 그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줘 귀감이 되었다.도민들이 손대표의 승리를 기분좋게 생각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내다 봤기 때문이다. 정권을 빼앗긴 이후 설움을 톡톡히 봐온터라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갈구하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이 정권들어 전북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어떻게든 민주당 쪽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권교체가 얼마나 평화적으로 잘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정동영 후보가 대선에서 530만 표차로 진 이후 어깨가 잔뜩 쳐진 도민들에게 한가닥의 희망이 싹텄다. 손대표가 이겼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미우나 고우나 지금까지는 민주당이다. 지난해 62 도지사 선거에서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에게 18.2%의 두자릿수 표를 줬지만 아직도 민주당 정서가 깨지지 않고 있다. 도민들 입장에서는 딱히 찍어줄 당과 사람이 민주당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도내 3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만 봐도 그렇다.석패율이 내년 총선에 도입되면 상당한 변화가 일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민주당 정서가 더 굳어질 것 같다. 민주당 정서는 지난 88년 3김 정치에서 생겨나 지금까지 원도 한도 없이 잘들 해먹었다. 황색깃발 아래서 쉽게 정치를 해왔다. 지역 정서에 의존한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정치력이 별 것 아닌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해먹고 있다. 당선 횟수 증가는 개인적으로만 좋지 지역으로는 별로다.내년 총선은 중요하다. 대선을 앞서 판가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다면 민주당 사람 중에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공천을 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야권 통합을 위해 민주당이 김해와 순천에서처럼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이 전북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시민대표가 미는 이봉수 후보가 김해에서 떨어져 그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꺼진 불은 아니다.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 국회의원 오래 해먹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야당 국회의원은 큰 힘을 쓸 수 가 없다. 국가예산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천 때마다 물갈이를 해왔지만 민주당이 지역당 이미지를 벗고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으로 가려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도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적당히 계파 안배 차원에서 나눠먹기식으로 공천하면 정권교체는 머나 먼 길이 될 수 있다.결론적으로 정동영정세균의원부터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고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과 지역이 살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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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05.02 23:02

[백성일 칼럼] 鄭 丁 감정싸움만 할 건가

손학규대표가 전북을 안방처럼 드나든다. 이춘석의원을 대변인으로 기용해 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동영정세균으로 양분된 전북이 손대표 등장으로 삼각구도가 형성됐다. 임정엽 완주군수김호수 부안군수도 가깝게 붙어 있다. 알게 모르게 손학규계가 세를 얻어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후보가 패한 이후 정세균의원이 당 대표를 맡았지만 전북 정치권은 과거보다 힘이 약해졌다. 정후보가 대패한 후 야당으로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했기 때문이다.이런 판국에서 김완주지사는 야당 지사로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예전의 원군들도 따로 노는 형국이라서 딱히 큰 힘이 안된다. 정치를 함께 시작한 정동영정세균의원은 예전만해도 호형호제하며 잘 지냈다. 그러나 지금은 앙앙불락하며 편치 않은 사이로 변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정동영의원에 비해 정세균의원은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부터 둘 사이가 극도로 험악해졌다.정당이나 유력 정치인은 정권을 잡으려는 목적이 가장 앞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사람이 외연확대를 위해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건 좋지만 자칫 건너올 수 없는 길로 빠져 결국에는 남 좋은 일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사람들은 내년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대 민주당 1대 1 구도로 가길 원한다.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두터워 이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로 여긴다.손대표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약점이 있지만 두사람에 비해서는 지역색이 옅어 경쟁력이 있다. 분당을 출마여부로 압박을 받지만 재보선 결과가 손대표의 대권 향배를 결정할 것이다. 임기 2년의 대표로 선출됐지만 대권을 향한 집념이 강해 또다시 지난해에 이어 3파전을 치를 것이다. 손대표로서는 두사람의 감정싸움이 호재가 될 수 있다. 합종연횡을 하면 둘 중 한사람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가야 할까. 500만여 표차로 힘없이 무너진 정동영의원은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최근 상임위원회까지 환경노동위원회로 바꿔가며 진보쪽으로 좌클릭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곱지 않다.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당대회서 3위로 내려앉아 정치력에 큰 타격을 받은 정세균의원은 리턴매치를 앞두고 절박하다. 박지원 원내대표까지 넘보는 형국에서 지지율이 안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무주 구천동에 모여 전열을 가다듬고 세과시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민심과 당심이 따로 가지는 않는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는 달랐지만 통상적으로 그렇다. 정동영과 정세균이 피할 수 없는 건곤일척 관계가 된 것이 지역으로는 불행하다. 솔직히 두 사람은 그간 너무 편하고 쉬운 길만 걸었다. 이게 대권으로 가는 길에서 큰 족쇄다. 노무현 전대통령이나 유시민처럼 사지에 들어가 죽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로서 강한 면이 안보인다. 그래서 지지율이 안 뜨고 있다.아무튼 두 사람이 동네 골목대장이 되느냐 그렇지 않고 큰 판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는 연말에 결정난다. 우리나라 야당은 단일화를 못해 정권을 잡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지난 과거사를 돌이켜 보면 야권 대통합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아니면 안되고 너한테는 죽어도 줄 수 없다는 묘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두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죽을 각오로 험로를 들어가야 한다. 정치인으로 너무 고생을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힘을 합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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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8 23:02

[백성일 칼럼] '칼레의 시민 정신' 교훈 삼자

요즘 전북에서 벌어지는 일을 놓고 그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면 맥 빠진 느낌이다. 시내버스파업도 그렇고 LH유치문제도 그렇다. 김완주 지사가 자주 중앙을 방문해서 전북 현안을 논의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당지사라는 힘의 한계가 너무 커 보인다. 상대적으로 같은 야당이면서도 광주전남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 지역주민들이 지사나 정치권을 잘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민들이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근성을 갖고 있어 중앙정부가 깔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5+2 광역권 설정으로 전북은 호남에서도 찬밥 신세가 돼버렸다.시내버스 파업 문제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사안이다. 얼마나 전주를 꺼벙하고 헐렁하게 봤으면 민노총에서 서민을 볼모로 잡고 기습 파업을 강행했겠는가. 혹자들은 광주나 다른 도시 같았으면 이 같은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을 뿐더러 일어 났어도 조기에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력하게 응징하고 나서서 해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지역개발이 안되는 것도 도민들의 근성이 너무 물러터졌기 때문이다. LH분산배치 문제도 정부가 당초 약속을 해놓고 어긴 것은 전북을 물렁하게 봤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일찍부터 한덩어리가 돼 중앙정부를 향해 강력하게 대응했으면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다.이번 버스 파업은 민노총 지휘부 몇사람이 운전사들을 볼모로 잡고 사태를 악화시켜 교통약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데모하면 일가견 있는 프로들이 야무지게 나선데 반해 사측이나 행정의 대응방법이 순진무구한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해결이 안나고 있다.정치권의 태도는 야비할 정도로 기회주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몹시 몸사리는 모습이다. 희생을 각오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진자리를 피해 버려 결국 전주완주 시군민들만 불쌍해졌다. 김지사도 노노 싸움이라고 여기고 먼 산만 바라 보고 임정엽군수도 간여했다가는 득될 게 없다는 판단으로 오불관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지금 도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 칼레 시민 6명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결기다. 영국 에드워드 3세왕에게 항복 조건으로 6명의 목을 내걸으라고 했을 때 그 도시에서 가장 부자인 생피에르가 가장 먼저 나섰고 이어 시장과 귀족들이 목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결국 왕비의 간청으로 이들은 목숨을 구했지만 생 피에르는 처형 당일 집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되었다. 김완주지사는 LH유치를 위해 이순신장군이 썼던 사즉생(死卽生)이란 말을 썼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이 말을 썼지만 시간이 가면서 진정성이 흐려진다는 여론도 있다.지금 시내버스 운행률이 80% 이상 넘어야 파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태는 장기화 될 공산이 짙다. 사측도 민노총을 무섭게만 여기고 교섭을 피해선 안된다. 어차피 인정해야 할 단체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새로운 협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파업 사태로 면역력이 생길 때도 됐다.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진정성만 있으면 타결 못지을 문제가 아니다. 칼레시민 6명이 보여준 결기를 사측에서 보여줄 때다. 아무튼 그 누구도 이순신 장군이 썼던 사즉생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함부로 쓰지 않았으면 한다. 실행도 못할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것은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백성일(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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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1 23:02

[백성일 칼럼] 김제공항을 반드시 건설하라

새만금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현 정권과 전북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 현 정권은 먼발치에서 보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아전인수식으로 새만금만 클로즈업 시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통일이 이뤄지는 날에는 그 중요성이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는 사업과 마스터플랜(MP) 짜는 걸 보면 정부 의지가 없는데 전북도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결론부터 말하면 새만금의 성패는 국제항과 공항을 건설하는데 달려 있다. 다행히도 국제항은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국가중심항만으로 개발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서해안에서도 새만금항이 인천항평택항대불항에 비해 비중이 낮다. 그런데도 전북도는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외면한 채 오직 새만금항만 2030년까지 18개 선석을 갖춘 국제항으로 개발된다고 동네방네 떠들었다. 우선 2020년까지는 1단계로 4개 선석만 건설된다.정부가 개발전략을 수립할 때 그냥 대충 적당히 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정권적 이해 득실에 따라 개발전략을 짠다. 그런데 전북도가 너무 자화자찬식으로 앞서 가는게 문제다. 물론 국제항만 건설은 중요하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어야 새만금사업이 잘 굴러 갈 수 있다. 정부가 새만금항을 어느 규모로 개발하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정부가 새만금에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이런 상황인데도 전북도가 무슨 큰 일이 당장 된 것처럼 플래카드를 내건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도민을 기망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2030년은 까마득하다. 그 때까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사업을 금방 되는 것처럼 플래카드나 붙여 놓은 걸 보면 신중치 못하다. 지금 도의 속셈은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그러나 내 놓을만한 것이 없다. 다음달 16일에 발표할 마스터플랜(MP)도 도가 요구한 3대 핵심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공항을 보면 정부의 의지를 그냥 엿볼 수 있다. 전북이 아무리 공항문제를 떠들어대도 정부는 거의 묵묵부답이다.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군산공항은 미군공항으로 우리 것이 아니다. 공항 확장 문제도 우리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미군과 맺은 한미 SOFA가 걸림돌이다. 그간 수차에 걸쳐 SOFA 개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하대명년이다.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던 김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실리면에서 나을 수 있다. 정부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할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군산공항을 확장하고 김제 등 3곳에 경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것은 대단히 잘못된 계획이다. 항공 수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군산공항을 적당히 확장해서 사용하라는 것이다.지금 전북은 LH 본사 유치 못지 않게 공항건설 문제를 짚어야 한다. 김제공항 건설을 다시 재론해야 한다. 새만금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제공항을 건설하면 모든 게 끝난다. 이미 국토부가 480억원을 들여 157만㎡ 공항부지를 매입해 놓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김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할 수 있다. 김제공항을 건설하면 전주익산군산정읍까지도 혜택을 본다. 새만금도 오히려 더 친환경적으로 잘 개발할 수 있다. 이 걸 못하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도정을 이끈다는 김완주지사가 정부와 절충해서 김제공항을 건설토록 해야 한다./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01.17 23:02

[백성일칼럼] 현명한 선택이 나라 살린다

SBS 야인시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영이후 50%대를 상회하는 시청율을 기록,귀가시간을 앞당겨 놓았다.예전 모래시계의 시청율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 야인시대의 인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대선후보 TV토론이 뒷전으로 밀릴 정도니까 이쯤되면 얼마나 국민들이 희망없이 답답해 하고 있는가를 짐작케 하고 있다.주인공인 김두한 역을 맡은 안재모의 강렬한 눈빛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주먹세계를 그린 드라마가 이토록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며 회자되는 이유는 뭣일까.월드컵 4강 신화창조이후 속시원한 일은 없고 가계빚으로 쪼들린데다 모든 것이 어렵게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가 한줄기 속시원함을 내뿜는 분수와 같아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김두한에 열망하는 20대김두한은 약자 편에서 정의의 주먹을 날렸기 때문에 요즘 회칼이나 무기를 쓰는 조폭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원래 인간은 폭력성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타난 폭력세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항상 정의감이 들끓고 있는 젊은이들의 우상처럼 느끼게 하고 있어 인기를 폭발시키고 있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일제하에서 기세높은 일본 야쿠자 패거리를 꺾어 민족자존심을 세워 놓은 김두한에 시청자들은 다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주인공을 미화시킨 대목이 많지만 당시 시대상을 연상해 보면 상당부분 이해가 간다.요즘 드라마 방영으로 김두한과 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려는 젊은이들도 엿 보인다. 당시 배움이 없던 김두한이는 독립군 장군 아들답게 나라를 위하는 길로 정의와 의리의 주먹을 날렸다.제작진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할려는 메시지는 뭣일까.폭력사용을 미화해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려는 것도 아니다.단지 당시나 지금이나 답답한 선택의 길목에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이고 정의인가를 반추시켜 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젊음은 당당함이 최상이다.싸움할때도 무기를 쓰지 않고 뒷통수를 치지 않는 협객들만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교활한 방법을 써서 끌어 내리는 요즘 같은 세태와는 판이하다.대선도 불과 일주일 밖에 안남았다.무작정 되고 보자는 식으로 상대방 흠집만 내는 네거티브 선거가 되고 있다.지켜질 수 없는 장밋빛 공약만 거듭 남발하고 있다.대학등록금을 동결하겠다는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선심성 공약만 늘어 놓고 있다.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올 9월말 현재 전체 가계빚이 4백24조원을 넘어서 평균 가구당 부채규모가 3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난 은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19일 대선은 나라의 명운을 확정지을 수 있는 만큼 경제난 해결을 위해 확실한 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를 뽑아야 된다.정의가 불의에 꺾여 소외당하지 않도록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도 선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가능하다.정치권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투표참여 정치혁명 이루길맨주먹 불끈쥔 학생들이 그간 역사의 길목에 서서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많이 바꿔 놓았지 않았던가.3.15부정선거,4.19의거,6.10항쟁,5.18광주사태등 질곡의 우리 현대사에 큰 궤적을 남겼던 것이다.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최루가스를 마시며 싸웠지 않았던가.최루가스 연기와 함께 태어난 20대들한테 이번 대선부터 투표권이 주어졌다.야인시대의 주인공 마냥 정의감으로 넘쳐나는 20대들의 역대 대선투표율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불의와 타협치 않고 정의의 편에 서서 주먹을 휘둘렀던 드라마상의 주인공처럼 무엇이 국가발전을 위해 옳은 길인가를 행동하는 양심으로 보여줘야 한다.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 젊은층이 기권하지 말고 다함께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붉은 악마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투표를 해야한다.이 시대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룬다면 진정한 나라사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백성일(본사 편집국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02.12.12 23:02

[백성일칼럼] 웃음을 잃어 버린사회

노오란 은행잎이 보도에 나뒹글고 있다.주가도 추풍낙엽처럼 반등을 못한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물가는 칼 바람마냥 줄줄히 인상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미국경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 달러 환율도 1천2백원선으로 떨어졌다. 퇴직금을 은행에 맡긴 퇴직자들이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이 보장되지 않고 농가부채로 또다시 길거리로 나섰다.공무원 노조는 단체행동권 보장을 위해 집회를 갖는등 나라 안팎이 어수선 하다.카드빚과 가계 금융부채로 개인 파산자가 늘어 벌써부터 외국신용회사들이 빨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한숨만 짓게 하는 오늘월드컵 4강 신화창조를 이룩한 우리가 왜 진로를 찾지 못한채 허둥대고 있을까.갈 길은 먼데 시계가 불안하다.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상으로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공직사회는 대선을 앞두고 줄서기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정치권은 어디로 줄서야 다음 정권때도 금배지를 달 것인가를 놓고 이합집산만 거듭하고 있다.정치철새들이 발호하고 있다.5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대선증후군이긴 하지만 그 도가 심하다.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잠만 자고 나면 탈당이다 입당이다 정치판이 어수선하다. 입신양명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저 사람들 믿고 살아왔다는 것이 분할 지경이다.강도를 뒤쫏던 선량한 시민에게 경찰이 총질을 가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판이니 누굴 믿고 살아야할지 한숨만 나온다.북한 핵위협에 대한 처방도 백가쟁명식이 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왜 우리 사회가 이토록 나락으로 치닫고 있을까.정의가 바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뿌리 깊은 연고주의가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고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한 인치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제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운영된데 기인한다.모든 권력이 청와대로부터 나오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곳으로 모든 국가권력이 집중돼 있고 권력이 분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정당도 포말 정당밖에 안된다.정권을 못 잡으면 안개처럼 사라졌다가 새로 대통령이 선출되면 창당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국민정당으로 발전해 갈 수 없다.미국 영국이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양당제가 확립되어 있느데 반해 우리는 여건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 최근 영국의 에스텔 모리스 교육부장관이 자신의 능력부족을 이유로 들어 사의를 표시한 것이나 일본에서 한 기업가가 자신이 잘못해 회사가 파산됐다고 사죄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본 기억이 떠오른다.책임질 줄 아는 사회는 그 건강성 때문에 발전한다.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되는 우리 사회와 대조를 이룬다.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모든게 가능하다.꿈과 희망도 함께 이뤄 질 수 있다.힘있는 자들의 자의적인 잣대로 재단되고 운영돼서도 안된다.결론은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가명운을 확정짓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민주와 반민주로 요약되는 과거 선거와 사뭇 다르다.우리사회는 하나의 대세는 가고 다원화된 사회로 진입했다.군부독재청산을 외칠 것도 없고 길거리 군중집회를 가질 필요도 없게 됐다.안방에서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결정짓는 매스컴 선거가 정착돼 선거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미국처럼 TV토론이 좌지우지하게 됐다.5년동안 후회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고민만이 남아있다.선거혁명 반드시 이뤄야지역감정에 편승해서 감정적으로 후보를 선택한다면 지역주의는 해결될 수 없다.바람선거에 국민들이 휘말려서도 안된다. 누가 국가위기관리능력이 출중하고 인사탕평책을 쓸 수 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 계층간 갈등의 고리를 풀어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후보인가를 따져봐야 한다.지난 6월 뜨거운 함성으로 한반도를 달구었던 월드컵 4강 에너지를 12월 대선에서 몰아 써야 한다.위대한 선택으로 희망을 얻는다면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경제난등 국가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국민들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한낱 무리일까./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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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11.14 23:02

[백성일칼럼] 外樣만 중시하는 사회

인조미인 성형미인이 회자되고 있다. 성형수술 중독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인간의 미에 대한 추구는 본능이어서 끝이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돼 가고 있다.뜯어 고쳐서라도 준수한 외모를 갖겠다는 의지들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시키고 있다. 예뻐만 질수 있다면 뭐든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들이다.젊은 남녀는 말할 것 없고 심지어 나이먹은 사람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우리사회는 지금 과히 성형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외모와 간판만을 따지는 세태지성의 전당인 대학가에서 무척 외모를 따진다고 한다. 심지어 가장 이성적인 선택행위를 해야할 선거에서도 후보의 외모가 선택기준이 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사람 몸의 털 하나 피부까지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문구는 고전이 되었다. 코는 누구의 코와 눈은 누구의 눈과 입술은 어느 연예인의 입술과 같이 시술을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가 되버렸으니 이쯤되면 기가 막힐 일이 아닐까.자신의 만족과 자신감을 갖기위해 성형에 한번 맛들이면 계속해서 하고 싶은 중독현상까지 발생된다고 하니 쉽사리 여길 문제는 아닐듯 싶다. 못생겨서 죄송하다란 말한마디로 인기를 누렸던故 이주일씨의 얘기가 위안이 될 수 도 있지만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취직준비를 해야하는 대학생들 가운데 면접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외모를 고쳐 보려고 성형외과를 찾는다고 한다.못 생긴 것을 자신의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요즘 자유분망한 사회분위기 하에서 개성을 높히 사주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은 준수한 외모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또다른 아이러니가 아닐까.학력을 위주로 세칭 일류대학 간판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편견은 또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내면의 세계는 고려치 않고 출신대학 출생지 사회적 배경만을 따지는 연고주의는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악재로 그간 얼마나 많이 작용했던가.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사회적 가치기준이 팽배해 있는한 아-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도 헛 구호밖에 될 수 없다.그렇다면 왜 이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산업화 공업화를 거치면서 삶의 가치기준이 달라졌다. 물질위주의 가치체계가 정립되면서 대중문화의 왜곡된 가치전도현상이 야기한 병리현상으로 기인된다. 돈이면 최고라는 잘못된 사회적 평가가 빚어낸 산물이다.최근 10대나 20대가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연예인쪽이 단연 으뜸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와 한탕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요즘 젊은이들은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면이 부족하다. 골치 아픈 일은 아예 생각도 천착하려고 조차 안한다. 인스턴트 문화에만 매몰돼 있을 뿐이다. 신문과 같은 활자매체를 외면하는 대신 TV영상매체쪽에만 매달리고 있다.독서를 기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뇌도 부족하다.표피적이고 감상적이고 향락만을 추구할려는 젊은이들의 태도는 걱정꺼리 그 이상이 돼 버렸다.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갖추는데는 딴전이고 오직 거울앞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갖춰야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닐터인데 자칫 외모만 신경쓰다보면 기회를 다 놓치는 것은 아닐까.풍요로운 내면 가꿔 나갈때어김없이 파란 가을하늘은 찾아왔다.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외양보다 내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가꿔 나갈 수 있는 때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질 수 있는 때다.작은 잘못은 덮어 주는 미풍양속은 오간데 없고 마치 침소봉대 해버리는 세태만 만연해 있다.너의 슬픔이 곧 나의 기쁨으로 통한다면 아무리 경쟁사회라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같이 슬픔을 나누는 것은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포장술이 마케팅 전략에 필수적이지만 내용물이 훨씬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한 빛좋은 개살구가 얼마든지 널려 있다. 유사상품도 많다. 사이비도 비일비재하다.내면의 세계를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국가경쟁력도 외양보다는 내모의 충실함에서 길러지게 돼 있다./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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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10.10 23:02

[백성일칼럼] 大河는 적은 물이 이룬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뿌리째 뽑혀 나갔다.지리산과 덕유산의 아름드리 원시림도 힘없이 무너졌다.태풍 루사가 할퀴고간 상처가 엄청났다.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상흔이 누더기 옷마냥 덕지덕지 널려 있다. 화려한 금수강산이 갈기갈기 찢겨져 옛 모습은 찾을 길조차 없다.대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컴퓨터를 발명해 마치 신의 영역에까지 도전해 버릴 것 같은 인간의 자만심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과학의 이름으로 과대 포장돼 자연에 덤벼 들었던 인간의 무모함이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하루밤 사이 태풍 루사는 도내에서만 15명의 귀중한 생명과 3545억원의 재산을 앗아가 버렸다.법 없이도 살 착하디 착한 우리 이웃에게 엄청난 시련과 고통만 안겨줬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집밖에서 잠자리를 하고 있는 수재민은 복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자연앞에 한없이 무력한 인간조금만 더워도 덥다고 조금만 추워도 춥다고 아우성치고 볼멘소리하는 인간들에게 자연이 보내는 충고의 메시지가 아니였을까.기쁠때는 한없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슬플때는 자신만 온갖 이 세상 고통을 껴안은 양 천방지축대며 경솔함을 내 보이던 우리 자신들에게 보낸 경고음이 루사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일상속에서 모순덩어리로 가득차 있는 자신은 모른채 남의 흉 보기만 바쁘다.자신의 잘못은 없고 모두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만다.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준엄하고 왠지 자신들에게는 관대한지 모르겠다.너무 기쁘다고 기뻐할 일도 아니고 너무 슬프다고 슬퍼할 일이 아닐텐데...결국 인간지사 새옹지마로 귀결될 판인데 자기만 잘났다고 목소리 키워봤자 무슨 소용 있겠는가. 모두가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우리 사회는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힘이 무작정 정의로 통하고 있으니까 말이다.개인간이나 조직에서 힘의 뒷받침 없이는 정의를 내세울 수 없다.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생존을 위해 정의도 아닌 것을 바른 일이라고 외치고 있다.우리 정치권의 정의 기준도 숫자놀음 밖에 안하고 있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오직 밀어부치기식 밖에 없다.다수결 원칙이 있지만 절대적일 순 없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어야 한다.소수의 의견이 옳아 존중해야 마땅할 때도 얼마든지 있다.당리당략에 따라 무조건 힘으로 밀어부치겠다는 발상은 잘못을 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대선을 앞두고 흑 아니면 백식으로 이분법적 사고에 의해 해법을 찾을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당선만 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루사는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자연계의 이치상 태풍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태풍 루사로 인해 얻은 교훈도 많다. 워낙 망각을 잘하는 백성이지만 엄청난 댓가를 치른 만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삼아야겠다. 나하고 상관 없는 오불관언쯤으로 치부해 버리면 필요없는 말이다.나와 직접 상관되는 일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수재민들만이 당하는 고통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어려운때일수록 인보상조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남아 도는 만큼 수재민들 한테는 부족하다.불행을 당한 수재민도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수재민들 고통 다함께 나눠야월드겁 4강 신화를 창조하고 난지 불과 얼마 안돼 발생한 고통이라 더 큰 힘을 보태 헤쳐 나가야 한다.말과 구호로만 선진 한국을 창조할 수 없다.백마디의 말보다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다.남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받아 들이는 의식의 대전환이 아쉽다.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얻어진 국민적 역량을 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할때 사용하면 된다.누구에게나 재난은 닥쳐 올 수 있다.예고되지 않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금은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우리는 금모으기운동등을 통해 단기간내에 환란을 극복 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던가.냄비근성을 버리고 공동체 안녕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야 한다.언론의 조망을 받지 못해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는 그늘진 수재민도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다함께 힘을 모아 나갈때 자칫 힘을 빼는 어리석은 짓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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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9.12 23:02

[백성일칼럼] 인물론과 지역발전

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라 했던가. 예로부터 큰 나무 덕은 보지 못하고 큰 사람(인물) 덕은 본다고 했다.인물키우기가 예나 지금이나 얼마나 중요한가를 반증하는 말이다. 우리 주변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 국민의 정부 집권 초기만해도 중앙의 힘있는 자리에 전북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다른 지역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관계언론계군경찰등 요직에 인맥이 고르게 박혀있어 모처럼만에 고향 전북발전을 위해 일할 여건이 형성돼 있었다.인맥중심 국정시스템 지속전북일보가 연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재경인사 신년인사회에는 힘 있는 위치에 있는 출향인사들로 북적대 과거 인물없던 시절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한마디로 하례회장은 활기가 넘쳐났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전북발전의 미래가 밝아 보이곤 했다.과거 정권때만해도 전북출신들은 영향력이 별반 크지 않은 장차관 자리나 힘없는 자리를 가뭄에 콩나듯 차지하고 있어 항상 인사홀대로 인해 집권세력에 불만을 가져왔었다. 도내 언론들도 장차관 인사만 하고나면 인사차별을 가져왔다고 분개하는 비판적 논조를 견지해 왔었다.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집권당 요직은 물론 감사원장대통령 비서실장국정원장법무부장관기무사령관경찰청장한은총재등 과거 같으면 엄두도 못낼 자리에 앉아 국정을 이끌어 나갔다.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을 피부로 감지했고 모두가 자신감에 찬 모습들이었다.이 때문에 전북도의 예산확보도 비교적 순탄하게 이뤄졌다. 물론 전북은 그간 낙후지역으로 각인돼있어 중앙예산을 많이 배정 받을 수 있는 논리는 얼마든지 있었다.그러나 논리만 가지고 국가예산이 제대로 배정된 것은 아니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제도로 모든 국정이 작동되지 않고 인맥중심으로 사회나 국가가 작용돼왔지 않았던가.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인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에 지방정부로서는 출향인사들이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를 파악, 인맥관리를 통한 예산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왔던 것이다.국가예산은 국회를 최종 통과해야 확정되지만 거쳐 지나가야 할 관련부처가 수도 없이 많다. 예산 게이트 키퍼를 통과할때마다 삭감되기는 쉬워도 증액내지는 신설되기는 어렵다.이같은 상황에서 지사는 물론 시장군수들이 연중 중앙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 인맥을 찾아 예산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이 정권 임기도 불과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덧 세월은 덧없이 흘러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할 선거철이 다가서고 있다.곳곳에서 정권실세들이 맹활약했던 분위기는 수그러들고 있다. 이익창출에 민감한 기업에서는 눈에 띄게 도내 출신들의 임원수가 줄어들고 있다. 장차관 자리도 한석씩만 애처롭게 남아있고 관계에서도 힘있는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서로 밀어주고 끌어줘야결론은 인물을 키워 나가야 한다. 누구를 인물이라고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국정운영에 영향력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국회의원도 장차관도 부처의 실무국장도 때로는 국가경영의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학자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키워주지 않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할 뿐이다. 인물은 스스로 노력해서 커 나갈 수도 있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지역적 기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정치인의 경우 더더욱 지역적 기반 없이는 커 나갈 수가 없다.다선 의원들로 포진해 있는 도내 정치권도 지역정서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력갱생할 수 있도록 힘을 스스로 길러나가야 한다. 도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국회의원으로 비춰질때 도민들의 성원이 있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만을 위해 지역구와 도민들을 거들떠 보지 않은다면 선거를 통해 팽당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고향은 항상 어머니품처럼 포근하고 따스하기 때문에 인물이 될썽 싶으면 밀어주고 키워 주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자기 하기에 달려있는 만큼 겸손함을 잃지말고 당선될 때처럼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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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8.08 23:02

[백성일칼럼] 경제4강의 신화를 창조하자.

한국과 독일 4강전이 열릴때 길거리 응원전에 7백만이 모였다고 한다.우리 자신은 말할것도 없고 세계를 또다시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오!필승 코리아 아 대_한민국을 목이 터져라고 외쳐대는 모습은 지축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환희와 열광 그 자체밖에 없었다.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놀랐다.전광판이 있는 곳마다 붉은 물결이 거친 파도처럼 출렁 거렸고 승리를 염원하는 함성이 한반도를 메아리 치게 했다.5천년 한민족 역사속에서 이처럼 하나됨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순간였다.근엄과 존엄의 국가상징인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고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응원했던 국민적 에너지가 결국 4강 신화를 창조한 원동력이 되었다.타율과 권위에 짖눌려 좁은 공간속에 살았던 우리가 스스로 길거리 응원전에 나섬으로써 개방사회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작고 힘없게만 느껴왔던 우리 스스로가 외국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조차 전혀 밀리지 않음으로써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이래서 축구 마력에 온 국민이 빨려들었던 것이 아니었을까.붉은 악마와 응원하는 국민들도 태극전사와 동일시 됨에 따라 기대값 상승에 따른 응원전도 더욱 폭발력을 얻어갔다.레드 컴플렉스로 왠지 붉은색 하면 기피하곤 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 나섰던 모습에서 과거 어두운 그림자에 해당한 권위주의를 말끔하게 청산해 버렸다.한마디로 자신감의 발로였고 자율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청신호처럼 보였다.지금부터가 중요하다.일과성 함성으로 끝나선 안된다.월드컵을 통해 한데 모아진 국민적 에너지를 각부문에서 국가발전을 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의 원천으로 사용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은 그간 무슨 큰 일이 닥칠때마다 흥분도 잘하고 잊기도 잘한다.너무 쉽게 뜨거워지고 식어버리는 냄비근성 말이다.이웃간에 콘크리트로 단절돼버린 아파트문화가 월드컵 응원열기로 일거에 확 허물어 뜨려지고 하나됨을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배웠다.가진자 없는자 남녀노소 할 것없이 하나로 형성된 국민통합을 어떻게 국가융성을 위해 활용해야 할 지 방법론을 모색해야 할 때다.우선 반목과 질시로 정쟁만을 일삼아 국민들을 불안케 했던 정치권부터 가장 먼저 바꿔져야 한다.정치권은 질풍노도와 같은 국민들의 함성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부정과 부패로 얽룩져 있는 정치권이 각성해야 나라가 잘 될 수 있다.월드컵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무려 26조원이나 예약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비효율적인 정치가 생산적인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쟁부터 삼가해야 한다.고비용 저효율의 정치 틀도 바꿔야 한다.우리나라 국민들이 결코 어리석은 백성이 아니라는 것을 월드컵기간내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다면 정치권부터 스스로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정치적 관행과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는 혁파돼야 한다.정경유착처럼 나라 망치는 행위가 발부치지 못하도록 국민적 감시가 번득여야 한다.삶에 기쁨을 안겨줬던 월드컵 6월은 가고 청포도가 익는 7월이 오면서 민선 지방자치 3기도 활짝 열렸다.응원이 끝난후 말끔하게 길거리를 정리했던 우리들의 모습들이 자율이란 이름으로 크게 빛났듯 민선자치시대도 참여로 개혁을 이룩해야 한다.곰팡이가 피어 나지 못하도록 적당한 습기와 온도를 사전에 차단시켜 버리자.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맘먹는 질서의식도 이번 기회를 통해 청산해 버리자.세계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된 우리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도 각자 1등 시민의식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모든 것이 말로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행동으로 옮기는 양심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금모으기운동에 똘똘 뭉친 것처럼 우리 모두가 월드컵 기간내내 하나됨을 확인한 이상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또다시 모아 나가야겠다.이제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창조로 얻은 힘을 국가경쟁력 4강 신화창조에 쏟아 부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수월성을 세계만방에 과시한 것을 밑거름 삼아 이제부터라도 살맛나는 아!대_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 오피니언
  • 백성일
  • 2002.07.11 23:02

[백성일칼럼] 응원하듯 투표하러 가자

지구촌이 연일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일희일비하며 감격과 환희를 만끽하고 있다.붉은 악마(레드 데빌)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지축을 뒤흔들며 한국팀을 16강 대열로 끌어 올리고 있다.아! 대ㅡ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은 애국심의 발로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누가 시켜서 목청이 터지라고 외쳐댈 수 있겠는가.하나됨을 확인했다.우리 민족은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온 국민이 합심협력해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왔다.IMF 외환위기때도 장롱속에 보관해놓은 금반지까지 꺼내 들고 나와 환란을 극복해 냈지 않았던가.세계가 우리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한민족의 단결의식 때문일 것이다.민족의 저력이 살아 숨쉬고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다.경기장이나 길거리 할 것없이 모두가 하나 돼 목이 터져라고 하늘높히 외쳐대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다.한 나라의 장래는 그 나라 젊은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월드컵 열기 선거속에서도하지만 월드컵 열기에 가려 우리의 대표를 뽑는 6.13 지선이 뜨질 않고 있다.후보와 선거운동원만 바쁜 모습이다.너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높히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특히 젊은층의 투표참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우리 대표팀 승리를 위해 불을 뿜어대는 응원의 열기와 함성이 투표로 이어지길 학수고대 하고 있지만 미지수다.나 하나쯤이야 투표에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잘못된 판단이다.한표의 신성한 주권행사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나라를 생각하는 맘이 한국팀 응원전을 통해 표출된 만큼 투표참가를 통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기권은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 밖에 안된다.내가 투표를 안함으로써 자칫 뽑히지 안아야 할 후보가 뽑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이럴 경우 모두에 불행이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제 부활은 그냥 손쉽게 얻어진 산물이 아니다.우리는 배울 만큼 배운 고학력자가 많은 나라다.다른 나라들이 부러움을 살 정도이니까.이런 고학력 사회를 이룬 국가에서 소중한 한표를 정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역할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민주주의가 어떻고 지방자치가 어떻고 말로 떠들어 대봤자 소용이 없다.투표참여를 통해 자치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우리 붉은 악마들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삶에 대한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고 잇다.그러나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죄악이나 다를 바 없다.행동하는 양심은 주권을 포기 하지 않는 것이다.선거날 공휴일이니까 놀러나 가자고 생각하면 되겠는가.투표 한후 또다시 한국팀 승리를 위해 응원에 나서야 한다.16강 진출이 국민적 염원인 만큼 14일 인천에서 펼쳐지는 대 포르투갈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월드컵 진출 48년 역사에서 16강 진출을 통해 국민통합을 꾀할 수 있는 물실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지역주의로 갈기갈기 찢겨진 두동강난 좁은 땅덩어리에서 16강 진출을 통해 흩어진 국론을 추스려 모아야 한다.현재 각종 게이트다해서 나라꼴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이때 썩어빠진 정치권을 바로 잡기 위해선 붉은 악마들이 한국팀 승리를 위해 응원하듯 선거참여를 통해 개혁의 열기를 불어 넣는 길 밖에 없다.월드컵 기간동안 보여준 국민적 열기를 국가발전의 전기로 삼으면 된다.지난번 금모으기 때 얻은 교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모아진 에너지를 그대로 소진시켜서는 안되겠다.주권참여는 민주시민 기본정치권 보고 아무리 개혁을 주문해도 안되므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서 개혁시켜 나가는 길 밖에 없다. 바로 선거참여를 통해 개혁을 이룩하자는 말이다.언제부턴가 지방정치도 중앙정치의 닮은꼴이 돼가고 있다.돈이면 당선될 수 있다는 헛된 생각을 뜯어 고쳐주면 된다.금권선거는 종국에는 나라를 망치게 할 수 있으므로 가장 경계해야 한다.응원전에서 하나됨을 확인했듯 이번 제3회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인물됨을 꼼꼼히 살펴 투표를 해야 한다.전국민이 응원하듯 선거에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하면 지역이 잘되고 나라가 잘될 수 있다.전국 방방곡곡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나라 사랑에 대한 열기를 식히지 말고 정치개혁을 이룩하는데 써야 한다.이제 정치만 잘되면 우리나라는 진정으로 아 대ㅡ한민국이 될 수 있다. /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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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6.13 23:02

[백성일칼럼] 이젠 손잡고 협력해야

민주당 도지사 후보경선이 끝났다.지역 정서상 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고 뛰었던 것이다.선거는 정글의 법칙마냥 이기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당연히 후보는 승자가 되기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고 운동원 역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이번 경선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미국식 예비선거제도의 모방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진일보한 민주적 후보선출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상향식 공천제도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간 경선방식을 놓고 샅바싸움에 매달려 내홍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진전이 아닐 수 없다. 국민경선제 도입은 우리 정치발전을 한단계 업 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국민들의 향상된 정치적 성숙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하지만 경선과정에서 후보들이 드러낸 동원경쟁 같은 정치행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막판까지 금품살포설이 난무한 가운데 예측불허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번 경선은 결국 박빙의 35표차로 승부를 갈랐다.경선 전날 도내 전역에는 과열분위기를 가라 앉히기라도 한듯 봄비가 흩날렸다. 지사후보 탄생이 그리 순탄치 안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듯 밤새 강한 바람과 함께 봄비가 뿌려졌다. 정권재창출과 본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몸부림쯤으로 받아들였어야 할까.일단 게임이 끝났기에 승자 못지않게 패자에도 많은 박수와 격려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비록 경선에서 졌다해서 국회의원직까지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하는 위치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성원이 필요하다.설령 선거기간동안 섭섭하고 인간적으로 괴로웠던 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감정을 맘에 담고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장본인은 말할 것 없고 전북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더 열심히 국회의원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 줄 일이 있으면 서로 밀어주면 된다. 패자라해서 백안시 할 필요도 없다.경선에서만 졌을뿐 얼마든지 지역과 국가를 위해 크게 봉사할 기회가 많다. 이번 선거가 워낙 과열되다보니 마치 지역별로 편가르기식으로 되었지만 비온후 땅이 굳어지듯 두 사람이 손잡고 나간다면 어떤 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표심은 강현욱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젠 양측이 평상심을 되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이후 자칫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도민의 존경을 받아왔던 인물이기에 설령 경선에 실패했어도 인격적으로 전혀 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지금은 대충 끼리끼리 해먹는 시대가 아니다.얼마나 우리사회가 권력형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가. 연고주의에 의해 파이를 나눠먹는 전근대적 권력행태는 과감하게 청산돼야할 과제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열린생각을 갖고 동참해 나가는 것이 시대적 당위일 뿐이다.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도 안된다.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은 지역사회에서 갈기 갈기 서로 편을 나눠 대립해봤자 모두가 지는 게임밖에 안된다. 말로만 윈 윈전략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전북발전을 위해 승자부터 역지사지 심경으로 대립개념을 피해야 한다.그간 국민의 정부들어 도내의 도로망등 사회간접시설이 어느정도 구축돼 가고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등 도로망 구축이 이뤄져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업환경이 마련돼 가고 있다. 이처럼 전북의 기업환경 여건이 개선돼 가고 있어 전북의 미래도 밝게 보이고 있다.이때 우리 도민들도 패배감을 말끔하게 떨쳐버리고 옛 명성을 되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가면 된다. 남 잘되는 꼴 보기싫어 놀부 심보마냥 배아파할 필요도 없고 잘 나가는 사람 밀어 주기는 커녕 끌어 내리는 폐습부터 고쳐 나가면 된다.등뒤에서 비수를 꽂는 비겁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잘잘못이 있으면 앞에서 떳떳하게 비판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 나가야 전북이 발전하고 나라가 잘 될 수 있다./ 본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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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5.09 23:02

[백성일칼럼] 公薦률 공정하게

황사로 봄을 도둑 맞은 기분이다. 희뿌연 황사먼지로 태양을 가려서인지 시정거리도 짧다.요즘 황사날씨마냥 광역과 기초단체장 공천을 놓고 시계가 불투명 한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당공천이라는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말만 공천이지 위원장들의 전유물로 사천형태를 벗지 못해 왔다. 정치개혁 정당민주화를 외쳐대고 있지만 도내 민주당의 공천과정을 들여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지사 경선 방식을 확정짓지 못하고 한달 이상 말씨름만 벌이고 있다. 처음부터 국민경선제로 방향을 잡고 나섰더라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공정한 게임 룰을 만들었을 것이다.그러나 양측이 제도도입에 따른 유불리만 따지는 샅바싸움에 매달리다 보니까 타협점을 찾지못해 도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도민을 두렵게 생각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구할려는 자만심 정도로 비춰지고 있어 냉소를 금할 수가 없다.손바닥 하나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힘의 논리로 밀어부쳐서는 안될 것이고 반드시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민주당이 행여 지역정서만 믿고서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자칫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국민경선제 실시로 당지지도가 상승하긴 했지만 민심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전주를 시발로 순창 남원시장 민주당 후보가 추대 또는 경선에 의해 결정됐다. 나머지 11개 시.군도 잇달아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하지만 짜고치는 고스톱 마냥 위원장이 특정인을 사전에 내락해 놓고서 경선이라는 형식을 빌어 후보를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대두되면서 입지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경선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저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과거 선정위원 방식을 지양하는 대신 당원과 대의원 숫자를 늘려 잡아 경선을 치르고 있다.이 방식은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이미 위원장 영향력하에 있는 당원들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무늬만 상향식공천 형태를 갖춘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입지자들 가운데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굳이 들러리로 설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지난 단체장 선거에서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당선된 사례도 있기 때문에 현역들은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여차하면 이꼴 저꼴 안보고 속편하게 무소속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특히 현역들은 임기내내 자기 돈 안써가며 선거운동을 해와 조직을 사전에 탄탄하게 다져 놓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여당 공천 받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여당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남아 있고 지역정서상 민주당에 대한 알파요인이 있어 가급적 당공천 받기를 희망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그러나 위원장이 2년후 닥칠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만을 의식해서 미리부터 후보를 자신의 영향권 안에 넣어두겠다는 의중을 갖고 사전포석의 하나로 불공정 경선을 벌인다면 결과는 명약관화할 것이다.자만심이 자칫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花無十日紅이요 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시대가 어느 쪽으로 변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天上天下唯我獨尊식으로 공천권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공깃돌 가지고 놀듯 하겠다는 발상은 대세를 거스르는 것밖에 안 된다.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수가 하나씩 보태진 선량들은 도민들이 현재 바라고 있는 진정한 뜻이 뭣인지를 깊게 헤아려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養虎遺患만 의식해서 불공정한 경선을 벌인다거나 2년후 국회의원 당선만을 또다시 노리기 위해 입에 맞는 사람을 공천자로 결정한다면 예측불허의 결과가 안겨질 것이다.지난달 31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실시한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가 얼마나 절묘하게 만들어 낸 작품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반추해봐야 할 것이다. 황금분할을 해 놓을 정도로 도민들의 정치적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본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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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4.11 23:02

[백성일칼럼] 금권선거는 막아야 된다

613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섰다. 벌써부터 입지자들이 돈과 향응을 제공하는 타락 혼탁 선거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겠다고 선관위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자칫 공념불이 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걱정이 앞선다.아무리 사회적 감시견 역할이 강하다해도 당사자들이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구두선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입지자 쪽에서 보면 유권자들이 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돈을 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좋은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도 돈을 주지 않으면 표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입지자들은 볼멘소리를 한다.항간에는 농수축협장 선거와 줄서기식 선거문화가 돈선거의 장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돈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져 단가도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것이다.어느 선거에 나가려면 몇당몇락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한마디로 돈 아니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가 정석처럼 돼있다.이 같은 현실적 상황에서 돈을 써서 당선된 사람들은 분명 본전을 뽑기 위해 이권과 인사에 개입할 것은 불문가지다. 종국에는 자기 손해보는 줄 모르고 우선 나하고는 무관한 오불관언(吾不關焉)쯤으로 치부하며 돈 받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최근 각종 게이트가 잇달아 발생, 온 나라가 몸서리치고 있는 판에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돈선거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선거 때만 되면 모두가 이성을 잃고 감성으로 빠져버린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가장 이성적인 판단행위가 선거인데 너나할 것 없이 자기감정에 얽매여 선거판에 몰입하고 있지 않은가.그간 지위고하와 재산유무를 떠나 모두가 연고주의에 묶여 선거를 그르치고 만 경우가 허다했다. 지연 혈연 학연의 포로가 돼 후보의 인물됨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안중에 없고 지역감정에 휩싸여 마구잡이 식으로 표를 던졌지 않았던가.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한 돈선거는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방법이 없다. 설령 돈쓰다 걸려도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여당이 아니고 재수가 없어 단속되는 것으로 이해하려는 법감정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선관위가 이번 대선 때부터 선거완전공영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이중적 의식구조가 개혁되지 않는 한 이번 선거도 돈선거가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돈주고 받는 것이 민주주의를 팔아먹고 나라 망할 일로 인식해서 모두가 감시자 역할에 나서지 않는 한 해결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식의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 있는 한 돈주고 받는 방식과 수법만 오히려 교묘해 질 수밖에 없다.부정 선거단속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선관위가 감시의 칼날을 세운다고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법만으로 해결 될 수 없지 않은가. 법과 단속은 민주적 기본질서유지를 위해 최소한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특히 예전보다 선거가 많아지면서 일명 선거꾼들도 지역마다 늘고 있다. 선거 브로커들이 마치 직업처럼 돼 입지자들한테 돈을 쓰도록 부추키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메뚜기 떼처럼 나타나 과열 혼탁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이들은 입지자들의 심리적 약점을 교묘히 활용해가며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입지자들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밖에 없다.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도록 돼있다. 브로커가 직업처럼 돼있어 주는 액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쌈을 부채질해야만 자신들의 존재의의가 부각되기 때문에 선거판을 달구게 돼있다.금년은 바야흐로 선거의 해다. 지선을 필두로 교육위원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선으로 선거가 이어지기 때문에 선거만 치러야할 상황이다. 자칫 돈선거판이 계속 이어진다면 나라의 장래는 암울하게 된다.제아무리 제갈공명마냥 능력이 출중해도 돈을 써서 당선되려는 사람은 국가장래를 위해서도 낙선시켜야 된다. 이 길만이 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를 구해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충동질해서 선거직에 나가도록 부추기는 것도 결국 돈이나 쓰고 떨어져 버리라는 꼴밖에 안되기 때문에 혹세무민에 놀아나서도 안되겠다./ 본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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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3.14 23:02

[백성일칼럼] 세대교체 바람 불까

요즘 시골 이장만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어떻게하면 마을을 화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사람을 이장으로 선출한다. 부지런하고 평소 품성이 올곧은 사람이 뽑히게 돼있다.벼슬자리는 아니지만 청렴성에 흠이 있는 사람은 아예 넘볼 수 없는 자리이다.서로들 봉사하고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라서 기피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이장을 시키지도 안는다.최근 우리사회는 권력형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탓에 도덕성 그 자체를 사람평가의 제일잣대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 누구든 그 사람이 얼마나 깨끗하게 처신해왔는가를 평가기준으로 삼는다.예로부터 사람에 대한 평가기준을 신언서판으로 삼아왔지만 지금처럼 도덕성을 높히 평가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산업화 과정에서 배태된 물질우위에 대한 가치체계를 뜯어 고칠려는 사회적 몸부림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다.마을 살림을 도맡는 이장자리도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판에 하물며 시장 군수 도지사등 선거로 뽑는 단체장에 대한 도덕적 자질은 어떠해야 할까. 한마디로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은 안된다.제아무리 경영 마인드가 뛰어난 경영의 귀재라도 청렴도가 흐려 있으면 될 수 없다.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 볼려는 졸부 근성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설 땅이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안팎을 살펴보면 이같은 논리가 너무 쉽게 비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리 저리 되살펴봐도 감이 아닌 사람들이 벌써부터 선거판에서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너무도 자신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개혁만 해도 그렇다. 모두들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누가 개혁 대상이냐고 물을땐 자신만 빼고 남들 보고만 하라는 꼴이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자기 모순에 빠져 있는 꼴이다.4대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지역별로 누가 도지사 시장 군수에 나올 것인가 윤곽이 잡혀지고 있다. 현직들은 거의 출사표를 던질 태세이고 도전자들마다 일전불사를 각오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정치권에서는 그 시대마다 상식이란게 있었다.국회의원을 뽑을때도 그랬고 단체장을 선출할 때도 사람 고르는 기준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자제가 갑자기 부활되면서 정치권에 인적 수요가 몽땅 생기자 미처 인물 검증이 안된 사람들로 충원된 사례가 있었다. 본인들로서는 자기만한 인물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하겠지만 분명 시행 초기에는 자질시비가 끊이질 않았다.정치건 경제건 기업운영이든 사람이 관건이다.자치단체도 장의 능력에 따라 성패가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다.요즘 지방의원이건 단체장이건 선출직에 대한 매력이 엄청나다. 시장 군수 가운데는 소통령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그 위세가 당당하고 일본 막부시대 번주를 연상케 할 정도로 철옹성을 각자 구축해 가고 있다. 한마디로 가관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현실정치는 전제군주제식 과거로만 회귀를 거듭할까. 결론은 우리사회가 아직도 사회적 성숙도가 낮아 모든 일이 제도 중심으로 운용되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운용돼 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시키고 있는 셈이다.이같은 상황에선 인물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나라 사람 만큼 망각을 잘하는 백성도 없다.과거 그 사람 잘못에 대한 용서도 잘하고 잊기도 잘한다. 하지만 잊어야 할 대목이 따로 있다.현행 법상으로는 단체장들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지대로 자치단체를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투자 우선순위를 무시해가며 선심행정을 써 얼마든지 표를 모을 수 있도록 돼있다.당선된 다음날부터 다음 선거를 자기 돈 안쓰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공천권을 거머쥔 국회의원들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과 맞대결해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선심행정에 의한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다.세대교체는 시대적 당위이다.자기보신에 급급한 나머지 선심행정으로 다시 단체장이 될려는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팽시켜야 한다. 이같은 사람을 바꾸지 않고서는 개혁을 할 수 없다. 돈만 쓰면 당선될 수 있다는 전근대적 사고를 버릴 수 있도록 유권자 스스로가 돈 받지 않고 심판만 하면 된다./ 본사 편집국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02.02.14 23:02

[백성일칼럼] 유권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민주와 반민주 그리고 독재와 반독재시대로 규정되는 대결정치시대도 끝났다. 지금은 세계를 향한 무한경쟁시대만 있을 뿐이다. 3김시대도 김대중대통령의 남은 임기 만료로 마무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패배후 김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로 촉발된 여권 당내 개혁과 쇄신도 내홍을 거듭하면서 가닥히 잡혀 오는 4월 20일 대권과 당권후보를 선출키로 했다.야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당내 민주화 바람이 여권에서 먼저 일어났다. 변화와 개혁은 분명 시대적 당위이다. 정치권이건 다른 분야건 간에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가 없다.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가 우리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 된 이후 3차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할거주의 망국병을 우리는 지독하게 경험했다.우리 나라 대통령은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 정치의 중심에 우뚝서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장차관 임면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주요정책결정과 국가예산 배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권한은 가히 절대적이었다.특히 그간 집권당 총재직까지 겸하고 있어 청와대가 정치의 중심에 서서 국회를 통법부 정도로 전락시켰다. 민주정치의 장은 분명 국회가 중심이 되는 것이 원칙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무소불위에 해당한다 해서 제왕적 대통령제(Imperial Presidency)라고 비판 받아왔다.우리 정치는 많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 받고 있다. 그럼에도 IMF 위기를 거치면서 당리당략에 따라 정치권은 이전투구만 벌여왔다. 금모으기 운동으로 상징되는 IMF 고통을 고스란히 감수하며 국가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국민들 눈에 싸움질만 일삼는 정치권이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국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정권욕만을 채우려는 정치권을 국민들이 이제 토사구팽시켜 버릴 기세이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이제 냉소를 넘어 허무주의에 가까울 정도다.극도의 정치불신에 희망을 잃고 있다.중앙정치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풀뿌리민주주의라 일컫는 지방자치제가 이땅에 부활된지가 10년이 넘었지만 중앙정치의 못된 점만 닮아 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역정서에 편승해 함량미달 인사까지 지방의회에 진출하다보니 당초 의도와 달리 관선때보다 못하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아직도 중앙집권적 요소를 다분히 안고 있는 제도적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적구성에 문제가 많다.중앙정치와 마찬가지로 지방의원들에 대한 공천권을 그간 위원장이 독식하고 있는 마당에 줄서기 정치는 계속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상향식 공천이란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않던가.실로 지방 정치권까지 오염될 대로 오염되면서 국민들이 기대할 수 있는 정치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게 됐다.우리 말에 알아야 면장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지방의회도 지역살림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상당 수준의 전문가가 요구된다. 하지만 전문가 집단이 들어갈 틈새가 없고 오직 지역 정서에 입각해 위원장에게만 충성심을 보이면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지방의회도 오늘의 국회처럼 제 역할을 못한 원인이 되고 있다.그렇다면 누가 이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권자가 나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이제 한풀이도 끝났다. 더이상 과거에 얽메여 가장 이성적인 선택행위에 속한 선거를 망칠 수는 없다. 뽑아 놓고 후회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도덕성에 흠결있는 사람은 안될 것이고 그간 임기 동안 거수기 노릇만 안 사람은 더더욱 안될 말이다.유급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지방의회 진출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더 많아졌다고 들린다.여기에는 돈 써서 공천 받아 입신양명의 길을 바라는 과거 회귀형 사람들도 눈에 띈다. 누가 진정으로 지역 살림꾼이 될 것인가를 유권자가 냉철하게 판단해서 선택하는 길 밖에 없다.공은 유권자에게 넘겨진 만큼 선진 정치문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졸부들만은 정치권에 발을 못붙이도록 해야 한다./ 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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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1.10 23:02

[백성일칼럼] 왜 따뜻한 가슴이 그리울까

인심좋고 여유있던 예전의 전북인 모습이 차츰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산업화의 역기능이 우리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어 전북도 예외가 아니겠지만 그간 지역사회에서 생겨난 일들을 바라다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바삐 살아가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남의 일 간섭할 시간도 없을 터인데 부질없이 남을 중상모략하거나 발목을 잡고 깎아내리기를 일삼는다면 그 사회는 건강성이 이미 해쳐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농경사회가 주류를 형성했을때만해도 우리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의식이 족해 여유가 있었고 그 덕으로 예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가 있었다. 그러나 국가발전 과정에서 산업화가 미진해 소득이 뒤쳐지면서 예전 자랑꺼리로 내세웠던 전북의 인심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오래전 민간사회단체가 앞장서 남 칭찬하기 운동까지 펼친 적이 있었지만 한낱 캠페인성 구호로만 그친 적이 있다. 오죽했으면 투서 안하기 중상 모략안하기등 우리 공동체 안녕을 해치는 병인을 제거하기 위해 각급 기관단체까지 발벗고 나서 캠페인도 벌여봤지만 별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민주사회는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발전해 가는 정치체계다. 부의 획득도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서 얻은 것이라면 전혀 터부시 해야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마치 돈 많이 벌어 놓은 것이 무슨 부정이라도 해서 모은 것으로 착각, 폄하시킬려는 잘못된 풍토가 싹터 있다는 것이다.우선 사회적 환원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개인이 재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는 것이다. 사회환원 문제는 본인의 철학과 가치관에따라 행할 문제이지 그 자체를 여론이란 이름으로 강제할 수 는 없다고 본다.정당하게 세금내고 번 돈 가지고서 사회에 기여하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도 무모한 것이 아닐까.그렇다고 가진 사람들이 전혀 사회적 기여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를 술안주꺼리마냥 입줄에 오르 내리게 하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할 점이다.준조세란 말이 있듯 보이지 않은 곳에서 세금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대목은 일반에게는 얼마든지 안 알려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사업가 중에서는 차라리 재산을 정리해서 서울등 외지로 떠나가는 사례들도 있다.고향에 있으면 이 눈치 저 눈치 다 살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하는 것보다 더 피곤해 떠나간다는 것이다.가진자들에 대한 맹목적적인 배타심과 폄하는 사회적 건강성 확보 측면에서도 경계돼야 할 대목이다.전북 출신으로 검찰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분의 이야기가 떠오른다.여러지역에서 근무한 덕으로 지역별 주민들의 특성을 잘 비교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를 해보면 전남 사람들은 매사에 비판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이다.경상도 사람들도 적극적이고 대안을 갖고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전북 사람들은 비판적이지도 못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소극적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이분의 지적은 전북인들을 절대로 깎아 내릴려고 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전체를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가 아닌가 여겨진다.인재키우기만해도 그렇다. 정작 누구를 어떻게 밀어주고 키워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회의적이며 답이 없다. 구체적으로 누굴 키울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없이 일방적으로 외치다보니까 결국 공허한 메아리 짓만 됐다는 것이다.인재키우기는 학연과 혈연 지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전북에도 지금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인재들이 많다.정치권만 쳐다볼 필요는 없다.학계나 문화예술계 언론계 경제계등에서도 나홀로 정신을 발휘해가며 땀흘리고 있는 숫자가 부지기 수다.이들을 단순히 학연이 다르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깎아 내려서는 안된다.나무위에다 올려 놓고 흔들어 대서도 안될 것이고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건방지다고 평가해서도 안된다.예전에는 나이도 벼슬이란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추진력이 강하고 가슴이 따뜻하고 머리가 차가운 사람이라면 지역에서 얼마든지 인재로 키워 나가는 풍토조성이 그립기만 할 뿐이다./ 백성일 (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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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3 23:02

[백성일칼럼] DJ를 왜 못살게 구는가

97년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 호남인들은 무척 기뻐했다.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한풀이도 했다해서 가슴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간 영남정권으로부터 소외 받아온 탓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치와 인재의 고른 등용등이 제대로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반대로 워낙 지역구도가 심화된 탓에 영남에서는 정권이 호남으로 넘어간 그날 이후부터 무작정 이심전심으로 반DJ를 외치며 정권 되찿기에만 온통 관심을 가졌다.DJ는 분명 호남출신이지만 집권이후 영남을 결코 도외시할 수 없고 자신에게 선거때 표를 주지 않았다해서 차별정책을 펴지 않았다고 본다. DJ가 호남에만 집중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인사때마다 호남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영남쪽에서 사실도 아닌 것을 비아냥거리듯 비판하고 있지만 DJ는 대통령으로서 망국병에 해당한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오히려 영남쪽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이 때문에 정권잡은지 3년여가 지난 호남에서 조차 대통령으로 뽑아줬는데 반대급부가 제대로 없다는 불만섞인 여론이 거세다. 반면 영남에서는 잘해줘도 죽기살기식으로 차별을 당한다고 볼멘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지역감정구도와 여소야대 정국으로 짜여 있는한 이래서는 제갈공명인들 이 난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겠는가. 참으로 답답한 형국이다.DJ는 그간 공이 과에 비해 많은 대통령이지만 지역고리의 정치구도에 묶여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때로 못한 면은 대안을 갖고 비판 해야지 모든 면을 잘못했다고 부정만 해버린다면 무슨 나라발전이 있겠는가.호남 사람들도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다.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특정지역 위주로 예산을 배정할 수도 없고 인재를 한쪽 출신만 발탁해서 쓸 수야 없지 않는가.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으로서는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고르게 발전시켜 줘야할 책무가 부여돼 있다.DJ는 호남대통령이 아니라 선출된 그날부터 전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다. 지금 전북지역에선 DJ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참고 견뎌내야할 일들이다. 시정에선 DJ가 소리축제때 빈손으로 왔다고 서운해 한다.대통령에 대한 선물보따리 운운 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만들어진 산물이다. 대통령이 국가예산을 선물꾸러미 마냥 만들어 갖고 다니면서 마구 지역 방문때마다 퍼주고 다닌다면 그것도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은 뭐니뭐니해도 국정최종책임자로서 위기관리만 잘 하면 된다. 미구와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들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대처해 나가면 된다. 일단 DJ는 외환위기만 극복한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당시 그 누구도 외환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예견조차 못했지 않았던가. 그러나 단기간에 환란을 극복한 가운데 지금은 1천억불 이상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어디 그 뿐인가.DJ가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햇볕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이번 미테러사태로 인한 한반도 정국은 급랭직전으로 접어들었을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실현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억지되고 평화가 정착된 것은 누가 뭐래도 햇볕정책의 개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만약 햇볕정책이 추진되지 않았다면 미테러사태 이후 북한은 자칫 테러지원국 정도로 지목돼 공격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는 긴장국면이 또다시 조성돼 우리한테도 엄청난 손실이 뒤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지금은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 가지고서는 세계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자칫 생존 자체도 위협 받는 형국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도 무작정 한건주의식 폭로정치만 일삼아서는 안된다.대통령을 흔들어 대는 것이 마치 최고의 정책인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당리당략에 이득이 생긴다해도 국가적 차원에서는 손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대통령을 무조건 폄하해서 구는 것은 국가신인도를 떨어 뜨려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대통령이 힘을 내서 남은 임기동안 국가발전에 전력을 쏟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몰아 줘야 한다.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것도 우리 국민의 긍지요 정치발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 편집국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01.10.18 23:02

[백성일칼럼] 정치적 구심점을 만들자

한때 3백만을 바라보던 전북인구가 줄어들어 2백만조차도 붕괴되었다.인구가 힘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볼때 안타깝다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처절해지고 있다는 말이 적절한 수사인듯 싶다.예나 지금이나 인구는 정치 경제상으로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인구수가 국력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나 지방이나 인구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가까운 일본만해도 자국인구수가 1억이 넘는 구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수시장 확보로 자국산업이 얼마든지 보호될 수 있다고 한다.중국은 이에비해 워낙 큰 나라이어서 그 시장 규모때문에 전세계 열강들이 어느때든지 군침을 삼키고 있다.2010년 하계 올림픽 북경 개최지 결정도 결국 강대국간의 철저한 장삿속 논리하에서 결정이 나버리고 말았다.국가든 자치단체든간에 인구는 이해관계 때문에 그 숫자의 의미가 의외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눈길을 전북으로 돌려보면 전북의 도세가 어떻게 쇠락하고 있는지를 인구감소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농경사회가 주류를 형성했던 때만해도 전북은 전국적으로 도세가 결코 뒤쳐져 있지 않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해방 전후만해도 현재 인구와 같았던 것은 미곡주산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외지인들이 전북으로 유입돼 농업인구로 편입되었던 것이다.그러나 박정희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국가산업화 전략을 공업화 위주로 짜면서 경부권 위주로 발전축을 설정한 바람에 자연히 전북은 소외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자연히 공장이 없기 때문에 고향에서 어렵사리 학교를 졸업해도 일할 자리가 없어 서울이나 경상도등 타관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누군들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땅을 등지고 객지로 발길을 돌리고 싶겠는가.30년 이상 넘게 전북이 개발 사각지대 내지는 소외지대로 전락한 바람에 이농현상만 가중돼 결국 인구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일로에 놓이게 됐다.60년대까지만해도 각 시군별로 10만이다 20만이다 30만이다해서 너도나도 늘어나는 인구를 갖고서 자신만만했던 전북이 오늘날 2백만마저 무너져 내리고 보니 모든면에서 초라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경제학자 넉시의 지적대로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고 원래 못사는 집안에 화목이 깨지듯 예전같이 도민화합도 잘 안되고 있다.비록 경제는 어려워도 교육만큼은 타 지역에 내노라 할 정도로 앞서 전주가 교육도시로 꼽혀왔지만 인접 광주나 대구의 경제력과 인구에 밀려 현재는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지금은 누구의 잘잘못과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오히려 우리지역이 공업화가 미진한 것을 자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들이 경제적으로 기피고 살때 얼마나 우리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왔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 만은 없지 않은가.우리가 처한 현실을 먼저 냉정하게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도민들이 한데로 똘똘 뭉쳐서 옛 영화를 되살려 놓는 길 밖에 대안이 없다.결국 전북을 예전처럼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면 된다.우선 교육도시의 명성을 되는 길이 급선무로 도내 대학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혀야만 된다.좋은 대학이 있으면 인구는 자연히 유입돼게 마련이고 공장유치가 이뤄지면 일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인구는 불어 날 수 밖에 없다.결국 이 일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일 수 밖에 없다.이 일은 현재 분산돼 있는 정치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해내야만 한다.소석이후 큰 정치가가 없다고 장탄식만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정치권중 누구라도 인물로 내세워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이번기회에 구심점을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적 구심체를 만드는 것은 인구 늘리기와 직결 돼있기 때문이다.당리당략에 의해 이리저리 기우뚱 거리지 말고 자신들을 믿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도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깊게 헤아려 정치적 구심체 만들기에 앞장서주길 바랄뿐이다.정치권이 똘똘 뭉쳐야 전북도 살고 나라도 잘되게 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01.08.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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