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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더위가 찾아왔나 봅니다. 파란 연잎위에 실잠자리가 휴식을 취합니다. 푸르른 나무아래 코끝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이 좋은 그런 계절입니다.
전북대 축제인 대동제에 가봤습니다.물풍선 던지고 가세요~~ 시원한 음료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손님을 끌어들입니다. 혹시 나에게도 말을 걸어줄까? 생각해봅니다. 역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젊음이 새삼 부럽게 느껴집니다.
축제의 계절입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마다 작고 큰 축제가 열립니다. 화려한 축제를 즐기는데 스마트폰은 필수가 된 듯 합니다.텍스트에서 JPG 파일로 바꿔가는 저장수단이 찍는 것에 집중되어 그날의 감성을 기억하지 못할까봐 한편으론 아쉽게 느껴집니다.
지난달 30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합니다.그들의 손짓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집니다. 닿을순 없지만 손도 뻗어봅니다. 앞으로 남은 영화제 기간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길 기대합니다.
전주 향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서당 훈장에게 훈계를 받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습니다.익살스런 그들의 모습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1년 전 어머니는 동네 분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꽃구경을 갔었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에 어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흥겨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봅니다.그러다 세월호 사건을 듣게 됩니다.그날 어머니와 일행들이 돌아오는 버스 안은 어떠한 노랫소리도 웃음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그런거라 말합니다. 지난 6일 비바람에 떨어진 꽃잎들이 애처로이 흩어집니다.
취재차 간 전주 상림동에 한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걸음은 생각보다 느렸습니다. 오랜 시간을 걸어 전봇대가 나오자 그 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다 차를 타고 그 곳을 빠져나왔습니다.그리고 그날 밤 잠자리에서야 생각이 듭니다.할머니를 모셔다드릴 생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지켜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반성과 함께 할머니의 머나 먼 길이 떠올라 한동안을 뒤척거렸습니다.
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얼었던 땅이 소리를 내고, 웅크린 나무는 꽃을 피웁니다.길가는 사람들의 표정엔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매년 돌아오는 봄일뿐인데, 봄은 언제나 설레는듯 합니다.휴일 한복을 입고 전주향교를 찾은 젊은 관광객들이 봄을 즐깁니다.
모처럼 포근한 주말을 맞아 전주 덕진공원에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별다른 게 없는 듯합니다.그저 커다란 스케치북을 만난 듯 땅바닥에 비둘기를 그리기도 하고 이내 발로 그림을 지우고 글씨를 쓰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 놀이지만 아이들은 오랜만에 땅을, 흙을 만난 것같이 신이나 보입니다.
지난 5일 전주 자만벽화마을에서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행사가 열렸습니다.풍물패의 신명난 장단에 마을회관 어르신들이 창문을 엽니다. 그리곤 겨울 내 웅크렸던 허리를 펴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마을 어르신들의 고운 미소와 몸짓이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또 다른 매력인 듯 느껴집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강아지들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짧은 다리로 뒤뚱뒤뚱 걸을 때마다 강아지 위에 카우보이 인형은 신이 난 듯 모자를 흔들어댑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나도 한번 따라 걸어봅니다. 그리곤 이내 나 역시 다리가 짧고 배불뚝이라는 걸 느낀 후 혼자 웃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낙서 골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평범한 담벼락이 행복으로 가득한 모빌이 되듯이 즐거운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이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전주 한옥마을에 곰 인형이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아마도 가게 앞에 주차를 못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차가운 바닥, 힘 빠진 곰 인형을 보니 다가올 명절에 북적이던 가족들이 떠나고 집에 남은 부모님을 닮아 보입니다. 어릴적 그저 좋고 설레었던 명절이 이제는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한 어르신이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모으고 있습니다.그 곁엔 한 친구가 동행한듯 합니다.그 친구는 손수레가 움직일 때는 앞장서 걷고, 손수레가 멈추면 그 위로 올라가 눈을 맞추며 꼬리를 흔듭니다.매서운 꽃샘추위에 아무런 이유 없이 동행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골목을 내려가다 두 마리의 고양이를 봅니다. 그 모습을 보자 흰 고양이가 괴롭히는구나하고 생각을 합니다. 고양이를 본지 몇 초도 안된 사이 내 머리는 흰 고양이 나쁜 놈이라고 단정 지어 버립니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아무 일 없이 지붕에서 내려갔습니다.골목을 내려가며 나 혼자 생각으로 단정짓고 결론 내버린 것들이 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취재 차 갔던 전주월드컵경기장. 잠시 관람석 의자에 눈이 갑니다. 무언가 삐뚤어졌습니다. 삐뚤어진 의자를 보고 나니 다른 의자들도 무언가 화가난 듯 뾰로통해 보입니다.요즘 뉴스가 그런가봅니다. 연일 안 좋은 뉴스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싫게만 보이는 듯 합니다.
지난 15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 사제서품식에서 한 성가대원의 모자티에 행사를 알리는 팸플릿이 꽂아져 있습니다.장난스런 성가대의 모습에 학창시절이 생각나 미소가 지어집니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갑오년이 지나고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에는 공동생활을 하는 양떼처럼 서로 돕고 의지하며 힘든 역경도 이겨내는 올 곧은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전주 건지산에서 추성수 기자
전북대 아동학과 학생들의 환아와 함께하는 특별공연이 지난 26일 전북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렸습니다. 그림자인형극을 보던 한 엄마가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춥니다.이날 아이와 함께 온 엄마와 아빠는 공연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가 웃는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아이에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내년 봄이되면 모든 아이들이 링거줄 대신 엄마의 손을 잡고 맘껏 뛰어놀기를 기도합니다.
한파가 계속되던 지난 17일 전주 남부시장 옆 전주천에 백로 한마리가 먹이를 물고 있습니다.살금살금 걷던 백로는 한번의 사냥으로 두마리의 물고기를 얻었습니다. 아마도 전통시장을 찾은 백로에게 한마리는 덤으로 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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