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가사 중에 제2절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에서 ‘바람 서리’를 ‘바람 소리’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바람 서리’가 옳다. 이 대목에서 의도한 바는 ‘우리 국민 모두 꿋꿋한 기상을 가지자.’는 것이다.
여기서 ‘꿋꿋한 기상’은 ‘남산 위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와 같은 기상을 말한다.
그 소나무는 철로 만든 갑옷을 입은 듯이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아무리 차가운 서리를 맞아도 끄떡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도 바로 그와 같은 소나무의 기상을 가지자는 뜻이다. 그러니 ‘바람 서리 불변함은’이란 구절은 ‘(남산 위에 있는 저 소나무)가 바람과 서리에도 변하지 않음은’이라는 표현을 압축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첫머리의 ‘남산'을 서울 복판에 있는 남산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여 년 전에 서울시에서 그 남산의 모습을 되살리는 사업의 하나로 남산 곳곳에 소나무를 심었던 것도 그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래 전체의 내용으로 볼 때, 남산은 서울에 있는 그 남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서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는 크고 작은 남산이 있는 바, 대개 우리 나라의 마을은 뒤로는 높은 산을 두고 남쪽을 향하여 있고, 그 남쪽으로는 대개 상대적으로 나지막한 산이 자리했는데, 그 산을 남산(南山)이라 했다. 그런가 하면, 방향과는 상관없이 마을 가까이에 있어 ‘땔감 용 나무를 제공해 주는 산’을 ‘나무산’이라 했는데, 그것이 줄어들어 ‘남산’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따라서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소나무를 두루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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