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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고수익 부업에 숨겨진 함정

“자동화 매출로 손쉽게 돈 벌기” “비전문가도 당일 수익화 가능!” 취업난 속에서 이런 달콤한 문구는 단순 광고를 넘어 절실한 기회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부실한 강의 품질, 계약 불이행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인한 소비자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쇼핑몰이나 SNS 고수익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부업 알선을 내세우면서 동영상이나 전자책이 제공되는 계약인 것처럼 꾸미거나 즉각적인 수익 창출 방법을 자문해주는 것처럼 포장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5년간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구제 사건을 살펴본 결과, ’21년부터 ’23년까지는 연간 피해구제가 3건 이하에 그쳤으나, 2024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4배가량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사건은 총 59건. 신청 사유로는 ‘강의/코칭 품질’이 40.7%(24건)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 불이행’이 28.8%(17건)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피해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 금액의 경우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가 전체의 89.8%(53건)를 차지해 상당한 피해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접수된 관련 피해 59건 중 상세내용이 파악되는 47건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강의에서 다루는 수익 창출 방법으로 ‘브랜드 홍보 알선’이 29.8%(14건)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튜브 채널 수익화’ 23.4%(11건), ‘SNS 마케팅’ 19.1%(9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홍보 알선의 경우, 브랜드 홍보글을 쓰고 받는 리워드를 현금화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고액의 온라인 강의 계약을 유도했다. 그러나 실제 적립되는 리워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소액임을 깨닫고 소비자가 중도에 해지를 요청해도, 강의자료 선제공이나 환급불가 조항 등을 이유로 대부분 환급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급증세를 보이는 고액 온라인 부업 강의 관련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다발 사업자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련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할 지자체가 통보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도 강의만 들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업자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고액 강의료 결제 전 환급 규정을 확인하고, 상세 교육과정과 강사의 전문성을 따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소비자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18 19:06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오하기문(梧下記聞)과 매천야록, 동비기략

매천 황현(黃玹, 1855~1910)은 조선말기 양반 선비로서 시인이자, 문장가요, 역사가로 유명하다. 또한 일본에 저항한 우국지사로 칭송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 역사서술은 『매천야록』이다. 권1의 상·하책에서는 1864년부터 1893년까지 편년체가 아닌 수문록체(隨聞錄體)의 메모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2권 1894년 갑오년부터는 편년체의 서술과 비평을 남기고 있다. 그가 1894년 동학농민전쟁 발발에 큰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해당 기사를 그대로 기록해 나간 것은 아니었다. 기사의 추보와 수정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매천야록을 집필할 때, 저본으로 참고한 책은 없을까. 당대 시대사를 저술한 또 다른 저작으로 『오하기문(梧下記聞)』이 있다. 책 제목은 ‘오동나무 아래서 들은 것을 기록하다’라고 했지만, 정확한 명명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는 전라도 광양 출신으로 몇 차례 과거를 낙방하고 서울에 와서 강위, 김택영, 이건창, 정만조 등과 어울렸으므로 이들로부터 여러 사실을 듣거나 당시 관보나 신문으로 검증하면서 실사구시적으로 사건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 책을 『매천야록』의 대본으로 보기도 하였다. 오하기문은 모두 7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필(首筆)은 1894년 이전 상황 개관에 이어 갑오 정월에 일어난 고부봉기로부터 기술하고 있다. 2필(갑오 5월부터), 3필(9월부터), 4필(을미 1895년 4월), 5필(건양 원년 1896년 4월), 6필(광무 4년 1900년 2월), 7필(을사, 1905년 12월~1907년 11월) 등으로 되어 있다. 갑오년부터 정미년까지 14년간 편년체의 서술이며, 행서체와 초서 세필로 기록하였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부분은 대개 1~3필의 내용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이 책 원본이 산일(散逸)되고 또 분철(分綴)이 되어 소장자에 따라 각기 소장한 까닭으로 전승과 유래에 대해 여러 이론이 있었다. 김창수는 『동학난 : 부제 동비기략초고(東匪紀略草藁』을 해제하면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자료가 매천의 저술인 동비기략의 초고로 보았다(을유문화사, 1985). 역사학자 이이화는 『동비기략』이 오하기문의 수필, 이필, 삼필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서지학보, 4호, 1991). 관련 내용으로 동학의 발생과 최제우에 대한 기록은 첫 번째 권 1893년 계사년을 설명하는 부분에 처음으로 나온다. 이는『매천야록』에서 언급된 동학의 전말에 대한 기록과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매천은 동학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책으로 실제 동비기략이라고 언급했다(『매천야록』권1의 중간 부분 계사년 3월 권봉희의 상소).“그러나 고종은 말을 듣지 않고 그들을 효유하여 물러가게 하였다. 이때의 여론은 울분에 쌓여 있었으므로 권봉희가 상소한 것이라면서, 동학의 전말은 동비기략에 상술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대략 언급하였다(東學之始末 詳具東匪紀略 故此編槩反之)”고 서술하였다(『梅泉野錄』 제1권(下 : 1894년 이전 ⑤ ‘崔時亨 東匪紀略 東學宣撫使魚允中’, 간행본에 있는 표제어는 원래 수고본에는 없다). 동학의 전후 사실과 이후 갑오년의 사실은 모두 『동비기략』에 기록되어 있다는 언급으로 보아, 동학농민군 관련기록은 오하기문이 아니라 동비기략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해당 원본의 상단에는 “동비기략은 지금 분실 중이다. 민국(民国) 갑오(甲午) 8월 위현(渭顯) 지(識)”라는 부분이 눈에 띤다. 1954년 8월 동비기략 책은 분실 중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동학농민혁명과 본격적인 기록은 갑오 정월 고부봉기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3월 3일자 기사에서는 “고부(古阜)에서 동비(東匪) 전봉준(全琫準) 등이 봉기하였다. (중략) 전봉준은 집이 본래 가난한 데다가 의지할 곳도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동학에 물이 들어 항시 울분을 지니고 있었다. 민란이 일어날 때 많은 동학도들이 그를 괴수로 추대하였으나, 그가 간사한 뜻을 펴 보기도 전에 동학도가 해산하였으므로 자신도 창황히 피신하였다.”고 하였다. “그 후 순찰사와 안핵사가 그를 급히 수색하자 그는 그의 일당 김기범(이후 김개남), 손화중, 최경선 등과 모의하여 대사를 꾀하였다. (중략) 이에 어리석은 백성들은 그들과 호응하고 우도(右道) 연해 일대의 10여 읍도 일시 호응하여 10일 만에 수만 명이 늘어났다. ‘동학도와 난민이 합류한 것(東學之與亂民合)’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기술하였다. 그는 유교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는 동학의 세계관을 비판했고, 난을 생각하는 불온한 집단으로 동학세력을 동비, 도적 등으로 간주하였다. 그가 이 책을 서술한 첫째 이유였다. 다음으로 1894년 3월 “전봉준 등이 무장현에서 큰 집회를 열고 민간에 포고하였다”고 하면서 무장포고문 전문을 기록해 두고 있다. 이후 4월 18일경 나주 아전에게 보내는 글이나 홍계훈 초토사에게 보내는 글도 수록하였다. 이러한 글에서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고, 보국안민의 계책을 마련해야 하며,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들을 내쳐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그렇지만 매천은 포고문에서 언급된 유교의 군신윤리, 민유방본이라는 민본주의, 보국안민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평을 가하지 않았다. 도리어 전주화약 이후 평화롭게 해산하는 동학농민군조차 토벌했어야 했다는 적대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이 책의 가장 귀중한 기록은 1894년 1차 농민전쟁시기 뿐만 아니라 집강소 시기에 동학농민군의 내밀한 활동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도인을 자칭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학문을 ‘도학(道學)’, 하부 구성원을 포와 접으로 표현하고 도접주아래 접주(接主)라 칭하면서 서로 존대했으며, 접은 규모에 따라 구성원이 만명을 이루는가 하면, 어떤 접은 천 명가량으로 구성되기도 했다”고 보았다. 서포(徐包), 법포(法包), 남접(南接), 북접(北接) 가운데 어디 소속인가를 물어 그 연원을 따질 뿐이라고 했다. 더구나 읍마다 접을 설치했는데, 이를 대도소(大都所)라고 하며, 대도소에는 관에서 수령이 하는 일과 같은 일을 행하게 했다는 것이다. 동학농민군 조직과 활동에 대한 기술사항은 지금까지도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기본 틀로 활용되고 있다. 그가 특이하게 주목한 장면도 있었다. 동학도들은 귀천과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서로 대등하게 두 손을 마주 모아 잡고 인사하는 예를 법도로 삼았다. 노비와 주인이 함께 입도한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서로 상대방을 접장이라고 불렀는데, 마치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평등하게 대했다. 그 때문에 집안에서 부리는 사노비, 역참의 아전과 심부름꾼, 무당의 남편, 관아에서 물을 긷는 사람 등 신분이 낮은 부류가 가장 좋아하며 추종했다고 했다. 매천은 신분제를 넘어서는 평등한 사회관계의 형성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가 유교주의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동학과 농민군의 활동을 있는 그대로 적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다. 이후 동학농민군의 향배와 관련하여 남원에서 6월 중순으로 추정되는‘시월망간(是月望間)’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는 사실, 청일전쟁에 대비책을 모색하면서 7월 6일 전라감사 김학진과 전봉준의 관민상화 협상, 전봉준과 김개남, 손화중의 대처 방안의 차이 등을 적시했다. 다만 집강소시기에 자행된 동학도의 수탈 행위에 대해서 상세히 언급하며 사회적 혼란과 신분계층적 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책에서는 동학농민군의 2차 봉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략하게 다루어 자세한 전말을 기록하지 않았다. 북접과 남접의 현상과정이나 공주로의 진격, 그리고 당시 격문들도 다루지 않았고, 대신에 동학농민군에 저항한 장흥부사 박헌양의 죽음, 의병장 김한섭 등의 죽음을 안타까와했다. 조선의 정부군·민보군·일본군에 의해서 자행된 수만명의 동학농민군의 희생에 대해서도 정당한 토벌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호남의 적(賊)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성두한, 김덕명 등 농민군지도자에 대한 재판과 처형 사실을 끝으로 오하기문의 세 번째 기록(3필)은 마감되었다. 오하기문의 원본은 매천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으며, 필사본으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전질이 있고, 일부가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원문의 텍스트는 <동학농민혁명 사료 아카이브>에서 제공하고 있고, 번역해제본(김종익, 역사비평사, 2016)이 활용되고 있다.

  • 기획
  • 기고
  • 2026.05.18 19:06

[사설] 도민 선택권 짓밟는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

6·3 지방선거에서 후보 등록만으로 당선이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나왔다.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영남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에 해당한다. 당선자들은 행운이라고 좋아할지 몰라도 선택과 경쟁이 사라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박탈된 것이다. 과연 이렇게 당선된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의원은 중앙당 지도부를 바라보고 지방의원은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만을 우러르는 양당 구조가 낳은 비극이다. 이런 상태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을지 참담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15일 후보자 등록 결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투표없이 당선이 확정된 전국의 지방의원 후보는 선거구 2349곳 가운데 307곳(13%)으로 504명에 이른다. 기초단체장도 광주 2곳과 경기 시흥 등 3곳이다. 전북의 경우는 훨씬 심하다. 전북도의원의 경우 지역구 38곳 가운데 65.8%에 해당하는 25곳이 무투표 당선되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비례대표 6명을 포함하면 도의원 44명 중 70.5%인 31명이 정당공천만으로 당선된 것이다. 10명 중 7명이 주민의 심판 없이 배지를 단 셈이다. 지방선거가 생긴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전주시는 전체 12개 선거구 중 10개 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되었다. 익산시 5개, 완주군 2개, 고창군 2개 등 관내 선거구 모두 무혈입성했다. 기초의원의 경우도 21명의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러한 현실은 정당이 주민의 선택권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 민주당의 경우 지방의원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로 뽑는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은 많아야 전체 주민의 20% 안팎이다. 그렇다면 전체 주민의 80%는 이미 투표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지방의원은 감투를 쓰면 완장질을 서슴지 않고 각종 이권과 인사 개입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국회의원의 하수인이요 몸종 노릇만 잘하면 된다. 의식 있고 실력 있는 인사들은 아예 이러한 구조에 진입하려 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급선무다. 우선 후보가 1명이라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공보물 발송과 정보 공개를 의무화해 최소한의 자질 검증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대선거구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정당 허용 등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거법 개정은 국회의원의 손에 맡길 수 없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나섰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8 19:06

[사설]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식어서는 안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는 우리 지역의 미래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전북도 관계자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 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2036년 대회’까지 10년여가 남은 듯 보이지만, IOC 유치 절차가 수시 대화체로 바뀌어 결코 시간이 넉넉지 않다. 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대사가 선거철 정치 국면에 매몰되어 시계가 멈추거나 추진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 선거 등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와 열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현재 IOC는 ‘올림픽 어젠다 2020+5’를 통해 ‘저비용·고효율·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IOC의 기준은 “대회를 치를 역량이 있느냐”가 아니라 “대회 이후에도 도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로 바뀐 것이다. 전주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을 제치고 선택받기 위해서는 ‘지속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입증해야 한다. 기존 대도시 중심 올림픽과 차별화된 ‘지역 균형발전형·지방 연대형 올림픽’이라는 전북만의 모델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준비해야 한다. 새만금, 전주한옥마을, 무주 태권도원 등 지역 내 생태·문화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올림픽 이후 미래가 더 빛나는 도시”라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결코 전북도와 전주시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올림픽 유치는 자치단체의 역량을 넘어 국가적 총량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 문화·체육계,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총체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유치 지원 체계를 신속히 가동하고, 여야를 초월한 정부 지원 특별법 제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민들의 공감과 참여도 중요하다. 올림픽 개최가 전북의 미래 교통망 확충, 문화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어떻게 직결되는지 명확한 효능감을 제시하여 시민 주도형 상향식(Bottom-up) 열기를 결집해야 한다. 당위성만 앞세운 장밋빛 계획에서 벗어나, 범국가적 거버넌스와 정교한 지속가능성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 유관 기관들이 함께 손잡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유치 전략의 구체성을 다듬어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8 19:05

[오목대] 지워지는 이름들, 퇴장의 셈법

시작은 창대했다. 그런데 그 끝이 석연치 않다. ‘끝까지 뛰겠다’며 거듭 완주를 장담했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의 단일화·사퇴 과정을 놓고 선거판이 시끄럽다. 그냥 조용히 물러날 수는 없었을까. 비단 이 한 사람만의 사례는 아니다. 이합집산의 단골 무대인 교육감 선거는 물론이고, 정당 공천 과정을 거치는 전북지역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단일화와 지지선언이 떠들썩하게 이어졌다. 너무 잦은 이합집산 탓에 어떤 조합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무대 뒤로 퇴장하면서 등 뒤로 은밀한 계산서를 숨기고, 구차한 명분을 내세우는 그들의 모습이 볼썽사납다.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일말의 승산조차 남지 않은 서글픈 현실 속에서 정치적 셈법으로 출구를 찾으려는 궁여지책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체감했다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자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런데 현실의 선거판에서 그런 모습은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하나둘 이름이 지워진다. 후보자 등록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투표일 직전까지도 퇴장은 이어질 수 있다. 현실의 한계에 직면한 후보들에게는 ‘퇴장의 기술’,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득표율 10%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기탁금과 막대한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도 끝까지 링 위에서 버티는 것은 엄청난 재정적·정치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다. 여기서 그들의 계산이 시작됐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세 불리기에 급급한 다른 후보 측의 손짓도 빨라진다. 한 표가 아쉬운 선두권 후보의 세 확장 전략과 빚더미를 피하고 실리를 찾으려는 후보의 출구전략이 만나는 지점에서 ‘퇴장의 기술’이 완성된다. 이들이 마주 선 지점에는 그동안 외쳐왔던 개인의 신념이나 지역발전 정책 방향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다. 오직 상호 이해득실이라는 냉혹한 현실만 ‘밀실의 계산대’에 오른다. 후보 간 단일화나 정책연대, 지지선언이 ‘1+1의 단순한 덧셈’이 되지 못하고, 진영 내부의 강한 반발과 각자도생, 심지어 역선택까지 불러오는 이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전북교육감과 전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이 같은 웃지 못할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과 상관없이 지금도 링 위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남은 후보들에게 눈길이 간다. 거대 정당의 전략적 공천이나 이해득실 계산 없이 신념 하나로 버텨온 후보라면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관습이 된 정치공학적 판단을 내려놓고, 거대 정당의 익숙한 소음도 잠시 차단해보면 어떨까. 진영논리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무대 구석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후보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지금 그들의 이유 있는 ‘값비싼 목소리’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보자.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5.18 19:05

[문화마주보기] 민화의 유쾌한 감성, 전시 콘텐츠로 개발을

2025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계기로 우리 민화 호작도(虎鵲圖)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인 K-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주된 이유겠지만, 호작도가 품고 있는 조형적 매력이 감각과 마음을 건드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미술이란 그런 것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작품이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전통미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 가운데 호작도 굿즈는 유독 친근하게 다가온다. 민화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형과 감성이 일상의 맛깔난 양념 한 스푼이 된다. 민화 자체가 일상의 살림살이와 아주 가까운 장르이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부쩍 늘어난 민화 그리기 강좌의 인기 또한 민화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민화의 모티프를 원용한 현대 작품을 만날 때는 더 반갑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 각인된 문화 DNA가 작용하는 것이리라. 민화는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왕실이나 상류층의 고급 수요와는 달리 민간의 수요에 맞춰 성장하였다.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 우의적(寓意的) 표현, 개인이나 한정된 수요자를 위한 맞춤 제작,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제작 공정 등은 민화의 몫이 아니다. 기복(祈福)과 액막이의 원초적인 상징, 강렬한 조형, 기성 이미지의 반복적 다량 생산, 쉽게 구매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유통 구조 등이 민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민화는 상업 기반이 갖추어진 도시 공간에서 형성되고 향유되는 대중문화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전주는 전북의 중심지로서 오랫동안 역사를 이어온 만큼, 전통에서 근대도시로 이행의 자취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 자취는 민화의 시대와 겹쳐진다. 이 시기에 꽃 피어난 완판본 인쇄물, 판소리 등 전통 대중문화는 민화와 상통한다. 민화가 전주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산을 돋보이게 만들고 공통의 시대성을 드러내는 시각미술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 관련 민화 자료도 있다. 1837년에 태어나 전주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진 민화 화가 장산파(長山波)의 존재는 전라도 지역 민화의 양상과 특징을 파악하는 단서이다. 민화는 작가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기에 특히 중요하다. 전북 임실에서 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낙화(烙畫) 역시 지역 민화의 양상을 알려준다. 1세대 민화 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소호(小好) 김철순(金哲淳, 1931-2004) 선생의 민화 컬렉션은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소장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전주에서 민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자산은 있지만, 민화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접근이 여전히 더디고, 실물 작품의 조사연구 성과 부족, 개념 정립의 과제 등으로 인해 활용의 폭이 넓지 않았던 아쉬움 또한 있다. 다행히 활용과 관련하여 민화는 확장의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공예품이나 복식, 장신구 등의 문양, 자수, 건축 등 의식주의 여러 세부 영역에서 민화와 공통된 모티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시문화와 대중문화의 한 갈래로, 생활미술의 영역에서, 한국적인 독특한 조형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쾌한 감성을 전시 콘텐츠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민화 작품에 대한 현황 파악과 조사가 시급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을 비롯하여, 지역 공사립, 대학 박물관의 역할이 크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5.18 19:04

[경제칼럼] 새로운 프런티어, ‘블루 이코노미’가 바꿀 전북의 미래

전북은 오랫동안 ‘황금들녘’으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농생명 바이오와 첨단 전략산업, 새만금사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장축인 ‘섬과 바다’에 주목해야 한다. 육지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해안과 섬이 가진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고, 해양자원을 보전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블루 이코노미’도 전북의 새로운 미래 전략에 포함되어야 한다. 블루 이코노미는 단순한 해양 개발이 아니다. 해양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면서 산업과 관광, 물류, 에너지, 바이오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미래형 경제 모델이다. 전북은 새만금과 서해안,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을 실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수산업 공간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한다. 전북의 해역은 해양 바이오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풍부한 해조류와 수산자원, 다양한 해양생물은 전북의 농생명 바이오산업과 결합할 때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단순한 수산물 생산과 가공을 넘어 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 화장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침체된 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인재 유입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통 수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과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저탄소 어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수온과 질병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이 확대되면 어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어민들의 경험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될 때 전북의 바다는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거점은 새만금이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연계해 해양 바이오와 재생에너지 산업 물류에 특화된 동북아 해양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전북자치도가 추진하는 새만금 신항 크루즈 활성화 전략을 통해 전북 해양경제를 세계와 연결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2027년 세미크루즈 유치와 2028년 정식 취항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전북은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섬 발전 전략도 다시 새롭게 추진돼야 한다. 명도·방축도·신시도 등을 중심으로 기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고, 고군산군도를 체류형 해양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 인도교와 트레킹 코스 조성, LPG 공급시설 확충 등은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섬은 단순한 관광지을 넘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제 내륙의 경계를 넘어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스마트 수산업과 해양 바이오산업, 글로벌 항만과 크루즈 관광, 활력 넘치는 섬이 조화를 이룰 때 전북의 블루 이코노미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물론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책임도 함께 지켜 나가야 한다. 바다는 준비된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 전북 미래의 또 하나의 축은 섬과 바다에 있으며, 그 새로운 여정을 채비해야 할 때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5.18 19:04

[데스크 창] “민주당 공천이 당선?”···강제된 투표, 선택은 유권자 몫

지난 15일 마감된 6·3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전북에서는 도의원 25명, 기초의원 21명이 경쟁후보 없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유권자의 선택조차 받지 않은 채 당선이 결정됐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호남정치의 고질적 구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선거는 본래 정책과 비전,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유권자가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 지방선거는 경쟁보다 결과가 먼저 정해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보다 정당 간판을 보고 투표하고, 선거는 민주적 경쟁이 아닌 사실상의 확인 절차로 변질되고 있어서다. 특히 시·도의원 선거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방의원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예산과 정책을 다루고 행정을 감시해야 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상당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공천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면서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의정역량에 대한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쟁후보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구조가 또 다른 왜곡 현상까지 낳고 있다.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치인들이 다시 시·도의원 선거로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기초단체장급 정치인이 지방의원 선거로 내려오는 것을 정치적 후퇴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 아래 전략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원직이 주민 대표성과 정책 역량 중심의 자리라기보다 공천 경쟁만 통과하면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정치적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지방의회의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특정 정당 중심으로 의회가 구성될 경우 비판과 토론 기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정치적 기반 안에서 움직이는 의원들이 행정을 날카롭게 견제하기보다 안일한 의정활동에 머무르는 사례도 반복된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호남에서는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후보 간 정책 차이나 능력을 비교하기보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또는 정당만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 사실상 강요된 투표에 가깝다. 물론 특정 정당에 대한 호남 지역민의 지지는 역사적·정치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는 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특정 정당 독점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 또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경쟁이 사라진 정치권은 긴장감을 잃고, 공천권만 바라보는 정치문화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지방정치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은 지역독점에 안주하기보다 책임 있는 공천시스템과 경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 역시 정당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정책과 역량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당세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지방선거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유권자인 만큼, 이제는 공천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구조를 넘어 경쟁과 검증을 통해 주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되돌려줘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 오피니언
  • 문정곤
  • 2026.05.18 19:04

‘전세사기 예방’ 국토부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전북은 ‘제외’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전주시갑)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사기 예방체계 강화를 위해 추진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에 전북이 제외됐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예비임차인이 계약 전 권리관계와 계약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센터에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을 시행한다. ‘안전계약 컨설팅’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려는 예비임차인에게 임대차 목적물의 권리관계 분석을 지원하고, 임대차계약증서 문구 검토와 주의사항 등을 계약 전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상담센터이다. 전국 8개 센터를 살펴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전남 8개 지역에 한정됐다. 이들 센터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공인중개사가 예비임차인의 눈높이에 맞춰 희망 물건의 권리관계 분석과 계약 시 확인 필요 사항 등을 안내한다. 당초 전북지역은 광주·전남과 통합한 호남권 상담센터가 추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호남지역 중 가장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지역에 센터 설립이 논의되면서 호남권 센터는 무산됐고, 전남, 광주지역만 따로 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저희 지역은 피해자분들한테 지원하는 주거비 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 위주로 예산 반영이 된 부분이 있다. 전세사기 예방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답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북에 피해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광주의 경우 피해자가 비교적 적었지만, 지자체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설치를 요구해 설치된 영향도 있다”고 답변했다. 전북도 또한 전세사기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지원위원회가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결정한 도내 누적 건수는 6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로 많은 건수이다. 특히 전북은 중소기업 종사자 및 소상공인 등이 다수 거주해 서민층의 전세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번 사업의 취지가 피해복구가 아니라 예방이라는 점에서 청년층들은 더욱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재성(31)씨는 “부동산들이 집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 집이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없다”며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이 계약을 하기 전이나 하다 못해 계약 후에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 또한 도내 전세사기 예방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주대학교 부동산국토정보학과 임미화 교수는 “전북 또한 인구대비 전세사기 비율로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을 것이다”며 “상담센터의 중요성은 해결방법과 심리적인 지원이다. 전세계약을 앞두고 있는 분들의 심리적 불안해소가 필요하다. 정부기관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을 하지 못한다면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6.05.18 18:15

김관영 “소상공인 현장 목소리 도정에 반영”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8일 지역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과제 전달식에 참석해 “민선 8기 전북도정은 소상공인 정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다”며 “민선 9기에도 현장 중심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시·군 회장단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김 후보에게 전북소상공인광역지원센터 운영 과정에서 소상공인 참여 보장과 안정적 예산 지원,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김 후보는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천으로 답하겠다”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지역 서비스업이 살아야 전북경제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안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소상공인 재도전 기반 마련 △생활인구 확대와 관광·로컬상권 연계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AI·온라인 유통·스마트상점 전환 지원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들이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현장 소통을 강화해 체감도 높은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락현 연합회장은 “민선 8기 동안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데 감사드린다”며 “민선 9기에는 현장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8 17:36

이원택, 도민주권참여위원회 확대…“도민이 정책 만든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도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인 ‘도민주권참여위원회’를 확대 운영한다. 기존 정치권 중심 선거 방식에서 벗어나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도정 운영 과정까지 참여하는 ‘도민주권형 선거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온라인과 선거사무소 현장 접수를 통해 도민주권참여위원회 2차 공개모집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참여 희망자는 동의 절차를 거쳐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도민주권참여위원회는 도민이 전북의 미래 비전과 민생 공약을 직접 제안하는 참여형 정책기구다. 이 후보가 강조해 온 ‘도민이 주인인 선거’ 철학을 반영한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앞서 진행된 1차 공모에는 도민 105명이 참여해 103건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60건은 현재 공약 반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제 도민 제안이 정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이 후보 측 설명이다. 이 후보는 당선 이후에도 위원회를 선거 조직으로 끝내지 않고 인수위원회와 도정 운영 과정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민이 정책 수립과 행정 운영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도민 주권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도민 참여를 단순한 선거 이벤트로 소비하지 않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는 전북형 참여도정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8 17:35

5월 21일부터 6.3 지선 선거운동 시작, 선거법 유의해야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21일부터 시작된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운동기간은 5월 21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6월 2일까지 13일간이다. 전북자치도선관위는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선거벽보를 도내 지정된 장소에 5월 22일까지 첩부하고, 선거공보를 5월 24일까지 발송해 각 가정에 배달될 예정이다. 후보자 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공직선거법’에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주요 내용으로 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등은 후보자의 명함을 배부할 수 있고, 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등은 어깨띠, 윗옷, 표찰, 기타 소품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도 가능하다. 비례대표의원선거 후보자를 제외한 후보자들 선거구 내 읍·면·동수의 2배 이내에서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아울러 후보자(비례대표의원선거 후보자 제외)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 또는 이들이 지정한 사람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으며, 공개장소와 연설·대담 차량에 부착된 확성장치 및 휴대용 확성장치, 녹음기와 녹화기는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리 출력 없이 화면만 표출하는 경우에는 밤 11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역구 시·군의원선거 후보자는 휴대용 확성장치만 사용할 수 있다.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선거, 비례대표 도의원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북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여 대담·토론회도 개최된다. 각 선거 후보자나 후보자가 지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언론기관이 주관하여 대담·토론회를 개최하거나 방송시설이 주관하여 후보자연설을 방송할 수도 있다. 후보자는 문자·그림말·음성·화상·동영상 등 선거운동정보를 자동동보통신의 방법으로 전송하거나 전송대행 업체에 위탁하여 전자우편으로 전송할 수 있다. 다만, 후보자가 자동동보통신의 방법으로 발송하는 문자메시지는 예비후보자 때를 포함하여 8회를 넘을 수 없다.

  • 선거
  • 백세종
  • 2026.05.18 17:33

[르포] “민주당도 싫고, 그렇다고…” 심상찮은 전북 민심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17일 앞둔 현재 전북 민심은 예전 ‘일당 일색’ 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불려온 전북이지만, 도내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에 대한 반감과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정서와 “이번엔 인물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며, 전북 민심도 미묘한 변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었다. 18일 전주시 완산구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영애(68)씨는 “평생 민주당만 찍어왔는데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며 “전북 민심보다는 당 권력 싸움만 보는 것 같아 우리를 우습게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 상인 이영일 씨(64)도 “민주당이라 그냥 믿고 찍어줬는데 이제는 다 잡은 물고기 취급하는 것 같아 괘씸하다”며 “충청도처럼 한 번씩 쓴맛을 보여줘야 지역을 신경 쓰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강하게 감지됐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71) 역시 “손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이번에는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찍겠다는 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손님은 “이번에야말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서 전북민심이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줘야한다.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서 전북이 발전한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에코시티 상가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태훈 씨(41)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실망한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정권 심판 분위기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결국 지역 발전을 실제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것 아니냐”고 말했다. 완주에서는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뜨거웠던 만큼 이를 중심으로 선택의 폭이 엇갈렸다. 용진읍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는 김영훈 씨(57)는 “통합 문제로 욕을 먹더라도 김관영은 계속 밀어붙였던 사람 아니냐”며 “적어도 자기 입장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봉지구 주민 박동한 씨(39)는 “삼봉에 주소까지 옮겼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제 주민들 만나러 다니는 건 거의 못 봤다”며 “결국 보여주기식 정치 같아 누구도 선뜻 지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관영 후보의 정치적 기반 군산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도 비교적 복합적이었다. 수송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최성민 씨(49)는 “민주당 공천 과정이 시끄러웠던 만큼 이번에는 인물이나 지역에서 해온 일도 같이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다만 무조건 민주당을 찍자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동부권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원 공설시장 상인 김모(73)씨는 “그래도 아직 민주당 힘이 센 건 맞지만 예전처럼 무조건은 아니다”고 했고, 진안 주민 박모(66)씨도 “이번엔 당보다 사람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인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 비율도 민주당 반발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전체 44개 도의원 의석 수 중 지역구 의석인 38개 중 25개가 무투표 당선이었는데, 25개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차지했다. 무려 66%에 달하는 비율이다. 실제 여론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57.2%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했고 무당층도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곧바로 민주당 이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주역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송재호(61)씨는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있어도 결국 정부와 연결된 힘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다”며 “막상 투표장 가면 ‘그래도 1번 아니냐’ 며 민주당 후보를 찍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기호 1번,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기호 2번, 진보당 백승재 후보는 기호 5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무소속 김관영 현 전북지사는 기호 7번을 받았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18 17:25

“코로나 때보다 힘들어”⋯8년 만에 전주 자영업자 감소

최근 전주 지역 자영업자의 곡소리가 코로나19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붕괴 조짐을 보이는 양상이다. 전주시정연구원은 18일 JJRI 이슈 브리프 제24호 전주시 100대 생활 업종 구조 변화 진단과 정책 시사점을 발표했다. 8년치가 넘는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 자료를 정밀 분석한 보고서다.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전주시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가 8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완산·덕진구 모두 하락했다. 완산구는 2025년 10월 2만 1667개로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2월 2만 1481개로 감소했다. 덕진구 역시 2025년 11월 1만 8220개로 정점에 도달한 후 올 2월 1만 8118개로 줄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당시에도 자영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이번에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때보다 고물가·고금리·내수 부진의 복합 충격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로 전주시 14대 주목 생활업종을 선정해 위기 수준을 분류했다. 크게 고도 성장(통신판매업·펜션·교습소·피부 관리), 구조적 위기(간이주점·호프주점), 위기 진입(편의점·옷가게), 횡보·증감 전환(한식음식점·커피음료점·식료품가게·부동산중개업·종합병원), 안전 성장(자동차수리점) 등이다. 문제는 이중 9개(64%)가 위기·횡보 상태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 소상공인과 민생 경제에 직결된 업종인 만큼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구원은 전주시에 위기 업종 즉각 개입을 통한 자영업 안전망 구축, 신경제 업종 적극 육성, 완산·덕진구별 차별화 정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완산·덕진구 자영업자가 모두 감소하는 양상은 없었다”며 “코로나19 당시에는 보조금이 있었다. 지금은 유가 등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오르다 보니 훨씬 더 어려움이 큰 듯하다”고 분석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5.18 17:10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시민들 “생활에 도움”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18일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주민센터에는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서신동 주민센터 1층에 위치한 대기실 안에는 약 50명의 시민들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청 가능 여부와 준비 서류를 안내했다. 이들은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대리 신청의 경우 위임장을 작성해야 한다”며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 아닌 분들은 다음에 방문해 달라”고 안내했다.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 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원활한 접수와 혼잡 방지를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시행된다. 첫 주 신청 대상은 18일 월요일 출생연도 끝자리 1·6, 19일 화요일 2·7, 20일 수요일 3·8, 21일 목요일 4·9, 22일 금요일 5·0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프라인 신청이 제한된다. 일부 시민들은 요일제를 모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안내를 받은 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민원실 한쪽에는 지원금 신청 전담 창구가 별도로 마련됐다. 오전 9시부터 직원들은 방문한 시민들에게 신청 대상 여부와 지급 방식, 필요 서류 등을 안내하고 선불카드를 발급했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김삼덕(81·여) 씨는 “지원금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유소나 동네 가게에서 쓸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신청 첫날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안내가 비교적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민가표(90·여) 씨는 “오늘이 신청 요일은 아니었지만 몸이 불편한 사정을 설명하니 직원들이 안내를 도와줬다”며 “덕분에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소득 상위 30%를 제외한 국민 70%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전북지역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지역별로 차등 지급된다. 전주·군산·익산·완주는 1인당 15만 원, 정읍·남원·김제는 20만 원,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은 2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오는 7월 3일까지다. 1차 지급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도 이번 기간에 신청할 수 있다. 지급 방식은 전주사랑상품권,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으로 나뉜다. 선불카드나 지류형 상품권을 원하는 시민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과 주유소 등에서 사용 가능 하다. 서신동 관계자는 “신청 첫 주에는 방문자가 몰릴 수 있어 본인의 신청 가능 요일을 확인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시민들이 불편 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안내와 민원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5.18 17:02

김승환 “진보팔이 말라” 직격…교원단체 전현직 수장 “뻘소리, 기억서 잊혀달라”

6·3 전북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의 “진보팔이를 하지 말라”는 공개 발언을 계기로 전북 교육계 내부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김 전 교육감이 사실상 같은 진영으로 분류돼 온 민주진보 교육감 진영과 교원노조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자, 전교조 출신 인사와 전북교사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판이 ‘진보 진영 내부 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논란은 최근 전국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교육대전환 공동공약’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도 참여했다. 이후 김승환 전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해당 공동선언 참여 요청을 거절했다고 공개했다. 김 전 교육감은 “저는 참여할 의사가 없습니다. 빼주십시오”라고 답하며, 진보 교육 진영을 향해 사실상 ‘변질됐다’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직선 교육감 1기 때는 속칭 진보교육감들이 정부 교육정책에 조직적으로 대응했지만 이후에는 문제가 있어도 순응하는 노선을 걸었다”며 “이것을 권력화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원노조를 겨냥해서는 “2022년 교육감 선거 결과를 두고 진보와 보수가 거의 같은 수의 당선자를 냈다고 발표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선거운동 때 파란 점퍼를 입은 사람을 모두 진보로 계산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원의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과 진리를 말하는 것인데 그 금도를 지키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긋지긋해하는 진보팔이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은 같은 시기 천호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직접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천호성 후보에게 처음 한 말이 있다”며 “절대로 거래하지 마시라. 거래하면 죽는다. 다 죽는다. 전북교육도 죽는다”고 했다. 김 전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 이후 교육계 내부 반발도 거칠게 터져 나왔다. 고종호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김 전 교육감 페이스북에 직접 댓글을 달아 “누워서 침 뱉기인가요?”라며 정면 반박했다. 고 전 지부장은 “자신이 당선됐던 과정을 돌아보시길 바란다”며 “본인이 잘나서 자력으로 당선됐다고 믿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전직 교육감께서 뻘소리를 해놓으셨길래 댓글 하나 달았더니 친구를 해제하셨다”며 “진보팔이를 그토록 하셨던 분이 홀로 잘난 척, 고고한 척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여기에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도 가세하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김승환 전 교육감은 전북교육을 완전히 망쳤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전 교육감 재임 12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혁신학교 정책을 두고 “연간 수천 만원을 지원받아 경험의 쇼핑만 하는 구조였다”며 “지식교육을 간과해 학력신장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에 대해서는 “인권재판소였다”며 “매년 100명의 교사가 조사받고 약 10명이 징계 또는 행정조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김 전 교육감의 가족 문제까지 거론하며 “상산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본인 자녀는 영어성경 공부와 유학 준비를 시켜 영국으로 유학 보냈다”며 “표리부동의 대명사로 제발 전북교육을 위해 기억에서 잊혀 달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천호성 후보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그는 “천호성 후보는 왜 민주진보 후보에 집착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6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노병섭 후보 불출마와 천호성 후보의 신청 철회로 이미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충돌을 두고 사실상 같은 정치·이념적 흐름에 있었던 김승환·전교조·천호성 진영 내부의 균열이 공개적으로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교육감 선거가 종반전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번 논쟁은 단순한 SNS 공방을 넘어 전북교육 지난 12년의 공과와 ‘진보교육’의 실체를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5.18 17:01

전북 수산식품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 절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북지역 수산식품기업들 사이에서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류와 인력, 연구개발(R&D)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8일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수산업 현장을 찾아 현안 점검에 나섰다. 이날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군산 비응항 어업용 면세유 공급시설과 새만금 수산식품단지, 수출가공단지 입주기업인 ㈜화우당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는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 관계자들은 “수산식품산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반과 물류 체계, 인력 지원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결국 수출 확대가 중요하지만, 물류비 부담과 인력난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수산식품도 이제는 단순 제조가 아니라 브랜드와 기술 경쟁 시대”라며 “연구개발과 상품 고도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가공단지 입주기업인 ㈜화우당 역시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수급과 물류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화우당은 주꾸미볶음과 해물탕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는 수산식품 가공기업으로 총 101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판로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물류비 부담과 생산 인력 확보 문제가 장기적인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새만금 수산식품단지를 중심으로 가공·연구·수출 기능을 집적화해 미래형 수산식품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출가공단지에는 김 가공과 냉동·냉장 분야 등 11개 기업의 입주가 추진되고 있으며 총 1775억 원 규모의 투자와 451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도는 향후에도 푸드테크와 연계한 단지를 추가 조성해 미래형 수산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 경제부지사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산식품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물류와 연구개발, 인력 지원 등 산업 기반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18 16:51

[현장] “잠깐 쉬면 불안”…시간도 관계도 유예하는 취준생의 오늘

“잠깐 쉴 때가 생겨도 금방 불안해서 스터디 카페 갈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시간하고 체력 아끼는 게 (공부할 때)필요한 걸 아니까 연애나 취미는 시작할 생각을 못하죠.” 언젠가를 위해 오늘을 갈아 넣는 이들이 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뉴스가 이어지지만, 대학가 자취방과 스터디 카페 안에서 취준생들이 체감하는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기업은 이들에게 다양한 경력을 요구하고 AI를 통한 업무 능력을 기본값처럼 기대한다. 불확실한 미래 아래에서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이들을 위축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취업 시장에서 서로 다른 경로로 취업을 준비 중인 이들을 만나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마주한 고민을 들어봤다. ◇ AI와 경력자들을 이겨야 하는 2026년 취업 시장 올해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3월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한 A씨는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 카페에서 노트북과의 씨름을 시작한다. 하반기에 예정된 시험 준비와 기업 지원 시 제출할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바쁘다.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개인 포트폴리오를 위한 게임 개발에 집중하면 어느새 시침은 자정을 향해 있고, 자취방에 도착해 침대에 누워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은 새벽 1시다. 그는 게임 개발업계에 취업하기 위해 업계에서 통상 요구하는 TOPCIT(소프트웨어역량검정)시험과 개인이 개발한 게임 등의 경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취준을 갓 시작한 A씨의 하루는 학업과 취준의 반복이다. 경력에 대한 고민도 크다. A씨가 목표로 하는 업계가 경력직을 요구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년퇴직한 근로자를 다시 채용하는 ‘정년 후 재고용’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은 숙련된 근로자를 신입사원의 초임 수준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전자는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내년부터 정년 이후 재고용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은 이미 재고용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신입 채용 공고는 AI 도입 확산 추세와 맞물려 감소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캐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기업·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 건수는 지난해(1438건)보다 647건이 감소한 791건에 그쳤다. AI가 자료 조사와 서류 작성 등의 기초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반대로 신입 인력의 필요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요즘에 채용사이트를 들어가면 아예 ‘저희는 신입을 뽑지 않습니다’라고 명시하는 회사가 많다. 4~5년 경력을 요구하거나 업계에 발을 담갔던 시니어 개발자들을 재고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한숨 지었다. ◇ “연애·취미는 나중의 이야기” 내일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이들 전문직 준비 등을 위해 취업 전선이 아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법조인을 희망하는 4학년 B씨는 복학 이후 학업과 병행하며 올해 7월 치러질 LEET(법학적성시험)를 준비하고 있다. 시험 준비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B씨의 시간은 항상 빠듯하다. 오전 일찍 기상 후 학교 수업을 듣고 독서실로 향해 모의고사를 푸는 행동의 반복이다. 대학교 시험기간이나, 발표 일정이 겹치면 LEET 공부 비중도 줄어드니 시간을 다른 곳에 할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모임을 거절하는 게 늘어났고, 취미 시간도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 시간에 시험 공부를 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느끼다 보니 시간을 더 단조롭게 쓰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B씨지만 2시간 정도에 달하는 영화는 사치로 느껴진다. 그는 “이제는 설거지할 때나 짧게 짧게 보는 것 같은데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포기하는 것이 늘고 취준에 매달릴수록, 청년들은 고립되며 번아웃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국가데이터처의 ‘청년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은 32.2%에 달했다.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은 ‘진로 불안’이었다. 연애 여부를 묻는 말에 B씨는 상상도 못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휴 지금 연애는 생각도 없죠. 이미 하고 있는 친구들도 몇 있지만 지금 연애하면 그만큼 저의 시간이나 체력이 사라지게 되니까 어려울 것 같네요.” ◇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청년들 “본가는 여수지만, 졸업하고 작년 6월부터 서울 신림 고시촌으로 올라와 혼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의 취업 준비에 한계를 느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다. 외교관을 목표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 중인 C씨는 어쩔 수 없는 서울살이를 택했다. C씨는 “서울에 연고는 없지만,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학원 등의 환경이 전북에는 아예 없고 정보 격차도 너무 심하다 보니 상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A씨도 당장은 학업 병행으로 전주에 있지만, 졸업 이후에는 전북을 떠나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수도권에 있고, 전북에는 A씨가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준비하는 업계에서)포트폴리오를 가장 비중 있게 봐서 역량 강화를 위한 부트캠프에 많이 들어가는 추세인데 보통 수도권과 광역권에 몰려 있어 졸업 이후에는 수도권 등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트캠프에 들어가면 희망직군에 종사 중인 현직자들과의 만남이나 커뮤니티를 형성해 개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북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빠져나간 청년 인구는 8만 7000명에 달해, 8개 도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방소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층의 주된 유출 원인은 ‘더 나은 일자리와 기회 또는 구직을 위해서’와 ‘더 나은 문화를 누리기 위해서’였다. 전북의 제조업 비중도 8개 도 평균보다 낮아 청년을 흡수할 만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중 전북을 본사로 둔 곳은 익산의 ‘하림’이 유일하고, 70%에 달하는 21곳이 서울에 몰려있다. 중견·중소기업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중 750여 곳이 수도권 등에 집중됐다. 취업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바라본다면 수도권으로의 움직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세 사람이 입을 모아 꺼낸 말들은 ‘불안’이나 ‘불확실’ 같은 단어였다. 수준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행을 택하거나 그 문턱에서 망설이는 이들이 지금의 취업 준비 시장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A씨는 노트북을 들고 스터디 카페로 향하고, B씨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들고 독서실로 들어간다. C씨는 고시촌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다가올 시험들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5.18 16:46

임병식 순천향대 초빙교수,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

전북 출신인 임병식 순천향대 초빙교수(사진)가 최근 공식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15일 국가유산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임 교수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134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2년이다. 임 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 부대변인과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국가유산청 정책자문위원, 육군 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 자문 분야에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는 기존 문화·자연·무형유산으로 각각 나뉘어 활동하던 자문기구를 하나로 통합 개편한 조직이다. 앞으로 국보와 보물 등 국가 지정 유산의 지정·해제, 현상 변경, 역사 문화 환경 보호, 매장 유산 발굴 및 보호, 세계유산 등재 등 국가유산 거버넌스의 핵심적인 심의와 자문 안건을 전담해 다루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통합 개편을 통해 국가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은 물론, 조사·심의 기능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특히 이해 충돌을 방지하고 심의의 공정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관련 법령을 일부 개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5.18 16:40

민주당 “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관할권 갈등에 ‘실효성은 의문’

새만금 권역의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경제 동맹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구상 선언 형태이지, 이렇다할 실행 방안이 없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인데, 방조제 완공이후 10년 넘게 관할권 분쟁 등으로 반목해온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 김재준 군산시장 후보·정성주 김제시장 후보·권익현 부안군수 후보들은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군산·김제·부안의 잠재력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 경제동맹인 ‘새만금 특별자치단체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교통·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한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 산업·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수소,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전북 경제 도약의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새만금 연합 추진이 관할권 문제 해결과는 별개란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연합은 관할권을 조정하거나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관할권 문제는 중분위와 대법원, 헌법재판소 절차에 따라 해결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선언이 관할권 갈등 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칠 경우 실제적인 연합체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 18일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이 김제시의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는데 당시 김제시와 김제시의회 등은 전북도가 군산시의 ‘원포트(One-Port)’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제동맹 선언 역시 아직은 정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군산·김제·부안 간 실질적인 권한 배분과 새만금 개발 관련 이익에 관한 조정 문제에 대해 합의 없이는 연합체 자체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관할권과 개발의 분리’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만금 개발 사업 상당수가 토지 이용과 행정 권한 문제와 직결돼 있는 만큼 관할권 갈등이 지속될 경우 공동 추진 체계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번 경제동맹 선언의 성패는 선언 자체보다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만금을 둘러싼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크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새만금권 민주당 후보들의 이번 경제동맹 선언이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화와 공동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1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