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2-07 02:19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일과 사람
일반기사

[일과 사람] 하천지킴이 양성학교 강좌 김진돈 사무국장

"역사 물길따라 조성 전주천 보호해야"

"구전에 따르면 전주천에는 깨끗한 물을 먹고 사는 용이 있었고 사람들은 매년 삼짇날 용왕제를 지내며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콘크리트로 반듯하게 난 물길과 오염된 물을 바로 잡아야 그 옛날 살던 용이 꾸물꾸물 전주천 물길을 따라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주최하는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 두 번째 강사로 나선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용에게 제를 올린 관습이 흥미롭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용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전주천의 맑은 물이다"며 전주천 환경의 개선과 보호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28일 오후 7시 전북대 자연대 2호관 강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좌에서 김 사무국장은 '전주하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전주천의 물줄기는 한벽당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다 다가공원 밑에서 방향을 틀어 서북방향으로 내리달려 어은골과 쌍다리, 그리고 진북사를 지나 추천대에서 삼천과 마주친다. 하지만 전주천의 발원지는 기록에 따라 다르다. 조선시대에 만든 완산지에는 전주천은 완주군 상관면 남관에서 임실군 신덕면 월성리로 넘어가는 쑥고개로 나오지만 1974년 한글학회가 간행한 한글지명총람에는 완주군 상관면 두리봉에서 발원, 상관저수지에서 흘러오는 물과 합한다고 적혀 있다.

 

전주천을 따라 많은 건축물과 문화재, 역사적인 장소가 들어서 있다.

 

만마관과 남관진은 전주부성을 지키는 첫 관문으로 완주 상관면 남관에 설치돼 있었으며 전주한지로 유명했던 흑석동에는 많은 공장들이 있어 남고산성 골짜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지를 생산했다. 상관면 부남마을 앞쪽에는 기축옥사로 인하여 파헤쳐진 정여립의 생가 터인 파소가 있었다. 물줄기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전주천은 색장동과 원당동을 거쳐 한벽당 바위에 부딪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한벽당은 정자로써 좋은 조건인 배산임수를 갖추고 있으며, 선비들이 시회를 열고 전시에는 군사적 방어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물길을 따라 많은 다리도 생겨 지금의 강암서예관 인근에 있었던 남천교 외에 싸전다리, 서천교, 완산교, 사마교, 추천교 등이 있었다.

 

또 천주교도와 동학교도들이 처형당했던 초록바위, 원로선비들의 집합장인 기령당, 궁도인들이 몰리는 천양정이 줄지어 서 있으며 예수병원에서 선충사를 거쳐 중화산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화산서원비가 있는데 이 비는 송시열이 글을 짓고 동춘당 송준길이 행서로 썼다.

 

김 사무국장은 "예로부터 문화는 물길을 따라 형성되고 각종 역사적 건축물이 들어섰고 전주천 역시 물줄기를 따라 숱한 문화재 등을 남겼다"며 "전주천을 둘러 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금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상훈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