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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이치백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회장

11일 '실학과 반계 유형원' 주제 학술대회…"반계 선생 업적 재조명 작업 필요"

"향토사 연구하는 사람들이 저만 보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반계 선생을 왜 그냥 놔두냔 말이지. 다른 지역은 그런 인물이 없어서 뭘 만들고 싶어도 못하는데, 전북은 놓고 있다 이거죠.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도 20주년을 맞고, 전북향토사문화연구회도 3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반계 선생을 재조명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장이자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인 이치백씨(80·사진)는 오랫동안 우리 역사의 뿌리 찾기에 천착해왔다. 11일 '실학과 반계 유형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여는 이 회장은 " 「반계수록」은 한국 실학의 원전"이라며 "부안에서의 20여 년간 서민들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공부에 매진한 그의 정신을 기리고, 업적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강경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강진엔 다산 선생이 있다면, 부안엔 반계 선생이 있죠. 그것 뿐입니까. 문인으로는 강경엔 김영랑 시인이, 부안엔 석정 선생이 있습니다. 도요지가 있다는 점도 같죠. 문제는 이것의 대우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죠. 이걸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유배문화의 근거지였던 경남 김해를 예로 들며 "남해는 일부 섬을 '소설의 섬'으로 선포하고, 유배문학관을 건립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전북도 그에 못지 않은 자원이 많으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는 전국적으로 18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태. 이회장은 전북은 소식지와 연구논문집을 꾸준히 발간하는 유일한 곳이기에 자부심이 앞선다며 「전라감사」 사료집 편찬은 기념비적인 작업이라고 했다. 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3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을 비롯해 문중의 족보와 문서 등을 샅샅이 뒤져 고려말기부터 조선 연산군에 이르는 165명의 감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36명의 새 관찰사를 찾아낸 점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길가의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그 역사가 있고, 삶이 있습니다. 사람의 역사는 더하겠지요? 향토사 의의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이회장은 전북일보 편집국장, 주필, 전라일보 사장, 관훈클럽 감사, 신문방송편집위원회 이사, 일본 지역언론학회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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