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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퇴임하는 김제지역자활센터 김영배 센터장

"어려운 이웃에 더 많은 문화혜택 주고 싶어"

"막상 센터를 떠난다 생각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서요."

 

2009년 12월 마지막 날, 인생 2막을 열정적으로 불태웠던 김제지역자활센터를 떠나는 김영배 센터장(57). 기자에게 그간의 얘기를 풀어 놓는 김 센터장의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 난다. 지난 2000년 교장으로 명예퇴직 한 뒤 10년의 세월 동안 열정을 쏟아온 김제지역자활센터와 그의 인연은 성공회 후배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퇴임 후 대안학교를 만들어 볼 생각으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어요. 후배가 찾아와 김제지역에 농민대학을 만들려고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의미 있는 작업인 것 같아 참여하게 됐죠."

 

농민대학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벌일 때, 후배가 별도로 추진하던 자활후견기관 승인이 났다. 김 센터장은 2000년 하반기 센터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직원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센터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에는 관장이라는 직함을 썼어요. 관장이 됐는데 전공이 사회복지가 아니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대학원에 입학했죠." 김 센터장은 한일장신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그는 10년의 세월 희망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의 자활을 위해 숨가뿐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때문에 김제지역자활센터에는 전국에서 우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항상 북적였다. 또 김제지역 빈곤층 이웃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하나하나 마련할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처음 센터가 만들어지고 일거리를 찾으러 다닐 때 멸시와 문적박대도 많이 당했어요. 김제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일거리를 찾기 위해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에게 지난 10년의 세월 중 가장 보람 된 순간은 구성원들과 서울의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했을 때의 일이다.

 

"각 사업 참여자들이 발전을 하지 않고 현 생활에 안주하더군요. 적당히 일하고 돈만 받으면 되지 하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극을 본 뒤 구성원들 눈빛이 달라졌어요."

 

고민 해결을 위한 연극(문화혜택)이 소외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된 김 센터장. 그는 그길로 여러 기관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오랜 설득 끝에 예산을 마련했고, 전국 10개 도시 자활센터를 돌며 연극 공연을 했다.

 

소외계층에게 문화혜택을 주려는 김 센터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예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연을 선보이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센터는 떠나지만 소외된 이웃의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문화혜택에서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하기 위해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향상에 남은 여생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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