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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 동서학동에 문 연 도교육청 위탁교육기관 마중물가치학교 이남숙 교장

"원예치료로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도록 도와요"

 

"마음이 혼자 크는 아이들, 스스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행복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달 12일 전주시 동서학동에서 문을 연 전북도교육청 위탁 대안교육 기관 '마중물 가치학교'가 7일부터 수업에 들어간다. 학교 이름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가치를 물을 끌어올릴 때 쓰이는 마중물을 부어 성장시킨다'는 의미다.

 

이남숙 교장(48)은 3일 "원래 스무명 정도의 직원을 둔 유통업을 하면서 컴퓨터 중독인 자녀에게 말로만 가르치는 사람이었다"며 "나이 마흔에 꿈꾸던 유치원 교사 자격증이나 취득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지 1년만에 암에 걸린 이 교장은 10번의 수술을 받으면서도 수석으로 졸업, 평생 아이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뜻을 세웠다.

 

청소년 대안교육 프로그램인 제2 꿈누리교실로 문을 연 마중물 가치학교는 (사)생명평화 마중물(이사장 문규현)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게 된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는 많아요. 그러나 부모의 가출 등으로 인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멀리있는 대안학교에 다니기 어렵습니다."

 

원예치료사이기도 한 이 교장은 "꿈누리 교실에서 원예치료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방황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이라면 차라리 장기적인 도시형 쉼터를 마련해야겠다는 판단에서 여학생 전용 기숙형 대안교육 기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가족 시대, 마음이 혼자 크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며 "학교 부적응 학생 뿐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포함, 모두 20명의 여학생들이 숙식을 하면서 자기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마음의 치료도 함께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습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과학습 뿐 아니라 오카리나, 원예치료 등 다양한 체험수업을 마련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겠다는 생각에서다.

 

이교장은 "식물을 이용한 일반 원예치료에 사회복지 개념을 접목해 차별화 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개발, 식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기본 형태에 동화구연·레크리에이션·미술 등의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연결하겠다"며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위기의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 속에 자기 표현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빠듯하기만 한 예산 등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다는 이 교장은 "스무명의 아이들을 가치로 환산하면 연봉 20억 정도를 받는 셈"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 앞으로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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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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