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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기획전시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

예술 작품들로 바라본 버리고 지워진 기억들의 단상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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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는 3일까지 기획전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를 선보인다. /사진=김영호 기자

폐비닐과 쓰다 만 일회용 마스크, 칠이 벗겨진 프라이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필수용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효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기 마련이다.

쓸모가 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 사이에서 버려진 소재를 활용해 기억의 단상을 조각하고 예술을 이야기한 작가들의 현장이 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는 기획전 ‘새활용 소재로 만나는 예술가’를 통해 고나영, 정하영, 홍성미 작가 3명을 초대했다. 

3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버림의 미학이 아닌 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예술의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작업으로 새로운 미학을 추구했다.

이들은 설치와 회화 등 작품 23점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를 통해 현재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시대에 환경을 주제로 예술을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마다 작가의 개성을 가미한 관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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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작가

정 작가는 그의 버팀목과 같았던 아버지가 30여 년간 착용한 양복과 넥타이를 주 재료로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소중한 아버지(Dear Father)’는 넥타이 등 소품에 담긴 작가 아버지의 기나긴 시간과 삶의 이야기를 독특한 설치 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에 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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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미 작가

홍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폐기 처리된 일회용 마스크에 유성 펜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작품 ‘관계’는 마스크 안에 감춰진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보고 격리된 관계의 소중함을 나타내고자 마스크 조각들을 하나 둘 이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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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영 작가

고 작가는 폐비닐을 이용해 엮고 뭉치고 붙이는 매듭 방식으로 더 이상 쓸모없다고 여기는 폐기물에 의미를 부여했다.

작품 ‘쓸모와 수여’는 캔버스 위에 폐비닐과 아크릴 작업으로 자본과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성을 담아냈다.

신보름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운영팀장은 “지구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의 연결에 예술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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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김영호 crcr810@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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