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서울 남대문 집회에 도내 각 지역위원회 당 참가자 모으기에 혈안
총선 앞두고 당 충성 및 경쟁모드
사상 최대 규모 정당집회 예상, 전북서 대거 상경투경
국힘 이용호 의원 날선 비난도
전북정치권이 이달 5일로 예정된 서울 남대문 정권규탄 장외투쟁에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단일대오에 동참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상 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경쟁에 돌입했다. 전북에선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어떤 지역위원회가 가장 많은 참가자를 모으느냐에 혈안이 된 분위기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장외투쟁 참가 실적이 자신의 지역 내 입지와 당에 ‘공치사’를 공고히 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이 다음 총선 결과를 가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자칫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속내도 숨어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번 상경투쟁은 정부여당과의 전면전이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 차원의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 장외투쟁은 ‘모이자 남대문에서’를 슬로건으로 걸고 ‘윤석열 정권∙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천명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도내 각 지역위원회는 집회 드레스 코드도 안내했다. 이날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나 모자, 외투, 장갑 등을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도내 집결지는 각 지역마다 마련돼 그 장소가 공지됐다. 지역정치권 차원에서도 당원 총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전북에서는 잼잼자원봉사단 전북본부 등이 주축이 돼 현역 국회의원과 총선 입지자를 비롯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민주당원들이 서울 남대문에서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도내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이용호(남원·임실·순창)의원이 날선 비난을 가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내 한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보낸 참여독려 문자를 공개하며 “민주당이 다음과 같은(서울 남대문 집회 참여 독려)문자를 돌리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이재명 대표 하나 지키자고 사람들을 동원해 정권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이제 집권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정권에 민생파탄의 책임을 묻겠다니 참 염치없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당의 '대국민 보고대회' 등 장외투쟁을 예고하자 "하방식으로 주어지는 방침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방탄 이미지가 더 강해지고 국민이나 중도층으로부터 유리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장외투쟁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며 "명분으로는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을 내세우지만, 시기나 맥락상으로 검찰의 압박이 최고조에 달해가는 상황에서 맞불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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