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란 인물 통해 의제 공론화
김어준은 정권의 탄압을 받은 순교자인가 아니면, 자기편에 유리한 선동을 하는 진영 스피커인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를 새롭게 펴냈다.
김어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3년 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온다”며 떠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첫 방송 이후 6년 넘게 숱한 논란을 만들었다.
그래서 김어준이 TBS를 떠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분노하면서 슬퍼한 사람들도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누린 정치평론가는 김어준이라고 말한다.
김어준이 전형적인 정치평론가는 아니지만 새로운 유형의 정치 담론을 통해 자신의 기반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정치평론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어준이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렸다는 점에서 정치가 김어준을 타락시켰고 김어준은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말한다.
저자는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 부를 수 있는 재능과 역할로 팬덤 정치를 극단으로 밀어붙여 사실상 한국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강조한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사회를 통찰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김어준이란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의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인물 비평과 한국학 연구로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저술 활동을 해온 그는 2005년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고 2011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됐다.
그동안 <퇴마 정치>, <반지성주의>, <좀비 정치> 등 한국 사회의 이슈를 분석한 다수의 책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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