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인구 2만8000명 불과, 적은 인구에 인프라 터덕 현 운영 방식으로는 어려움 커, 정부 차원 개발계획 필요
전북혁신도시가 인프라 부족으로 인구 유입이 정체되고, 인구 정체는 또 다시 인프라 확충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6월 기준 전북 혁신도시 인구는 2만 8922명이다. 지난 2018년 기준 혁신도시 인구는 2만 6951명으로 7년 새 1971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인구 상승을 이끌 것으로 생각됐던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자 수는 지난 2025년 6월 기준 4696명으로 지난 2018년 3675명에서 1021명이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의 총 인구수는 63만 6549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구가 많이 사는 동은 효자4동으로 3만 8664명이 거주 중이다. 전북혁신도시와 비교해도 1개 동의 인구가 9742명이 많은 것이다. 인구 비율로 살펴보면, 전북혁신도시의 인구는 전주시민 중 4.54%에 불과한 상황이다. 완주 이서면 인구를 제외하면 비율은 더 적어진다. 이는 혁신도시 자체에 거주민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관련 SOC 사업을 벌이기 어려운 대목으로 거론된다.
전북혁신도시 거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생활편의시설로 알려졌다. 의료시설, 대형마트, 대중교통, 학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해당 시설들은 학교를 제외하고는 민간자본이 유치돼야 하는 시설로,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 민간자본이 유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인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민간 투자를 중심으로 생활인프라는 자연스럽게 확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행과 같은 혁신도시 운영 구조와 공공기관 이주 방식으로는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보다 종합적인 혁신도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주거·교육·의료·교통을 아우르는 중장기 개발계획과 함께 실질적인 정주 유인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혁신도시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대표도서관을 짓는 등 관련 인프라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도내 타지역과 비교했을 때 혁신도시의 인프라는 상당히 좋은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혁신도시의 취지 자체가 공공기관을 이전시켜 해당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지만, 수도권과의 비교가 계속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드라마 같은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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