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고창군수 선거가 마무리됐다. 유권자의 선택은 심덕섭 군수의 재선이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당락 결정에 있지 않다. 선거 이후 지역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와 지지자들은 각자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치열하게 경쟁했다. 때로는 정책보다 감정이 앞서고 비판이 비난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상대를 적으로 규정한다면 지역사회에 남는 것은 상처와 분열뿐이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저서 침팬지 폴리틱스는 의미 있는 교훈을 전한다. 침팬지들은 권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다툼이 끝나면 관계를 회복하며 집단의 안정을 도모한다. 공동체의 존속이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행정은 협력이다. 군수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군수가 아니라 모든 군민의 군수다. 당선자는 반대편에 섰던 주민들까지 품어야 하며,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 또한 결과를 존중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고창은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대응, 관광산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고창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다.
침팬지조차 경쟁 후 화해를 선택한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간 사회라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아닌 ‘고창군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품격이며 지역 발전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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