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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바치는 장원”⋯11살에 시작한 소리, 정보권 명창의 결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정보권 씨 인터뷰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자인 정보권 씨가 장원기를 흔들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의 영예는 정보권(34·충남 금산군) 씨에게 돌아갔다.

11살 때 처음 소리를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갈고닦은 끝에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 경연 무대 정상에 올랐다. 

장원 발표 직후 만난 정보권 씨는 가장 먼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장 오늘 입은 갓과 의상도 모두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권 씨가 판소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린 시절이었다. 부모님을 따라 충남의 금산문화원을 찾았다가 판소리를 접했고, 이후 현재의 스승을 만나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였다. 특히 이 대목은 그가 평소 가장 애정을 갖고 연마해 온 소리다.

그는 “저에게 소리를 가르쳐 주신 송재영 스승님의 소리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라 언젠가는 제 18번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연습은 많이 했지만 그동안은 제 뜻대로 되지 않아 공연에서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었다. 오늘 처음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만족스럽게 소리를 마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젊은 명창부 장원 수상자가 잇따르는 현상에 대해서는 “주변에도 대회를 준비하는 또래 소리꾼들이 많다”며 “예전보다 젊은 세대의 도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보권 씨가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소감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무엇보다 이날 수상의 기쁨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늘 ‘소리 안 하면 혼난다’고 하실 정도로 누구보다 응원해주셨다”며 “제가 소리한 영상도 빠짐없이 챙겨보셨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오늘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이번 장원은 아버지께 드리는 선물 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는 판소리를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 같은 소리를 반복해 다듬고 또 다듬는 과정이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소리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판소리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결국 이번 장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정보권 씨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치열하게 준비하면서 ‘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했나’ 싶을 정도로 소리에 몰두했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소리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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