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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에서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제조기업 동선식품(대표 오지훈)이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누룽지를 쌀과자로 재탄생시킨 간식류부터 한우를 활용한 조림 반찬까지, ‘익숙하지만 신선한 식품’이라는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 창업기업의 사업 모델과 성장 사례를 소개한다. 기업의 창업 배경과 사업 철학 등을 소개해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기록할 계획이다. 학원·요양기관 거쳐 식품업으로 현장에서 발견한 ‘간식 시장’의 가능성 동선식품의 출발은 일반적인 식품 창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오 대표는 전주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 운영 경험을 거쳐 요양기관을 먼저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먹거리, 특히 간식이 차지하는 비중과 시장의 크기를 체감하게 됐다. 오 대표는 “어르신 간식부터 가족이 함께 먹는 간식까지, 식품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먹는 것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쌓이면서 직접 제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식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튀룽’으로 재해석한 누룽지 ‘건강식에서 젊은 간식으로의 전환’ 현재 동선식품의 대표 제품은 누룽지를 활용한 쌀과자 ‘튀룽’이다. 기존 누룽지가 건강식 이미지에 머물며 딱딱하고 담백한 식감으로 소비됐다면, 튀룽은 유탕 공정과 다양한 시즈닝을 접목해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전통 누룽지를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풀어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건강함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선택의 기준은 ‘맛’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에 튀룽은 간식은 물론 술안주로도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조림 반찬으로 확장하는 사업 축 ‘간편식 시대의 ‘허전한 식탁’을 채우다‘ 최근 동선식품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축은 조림 반찬류다. 연근조림과 고추조림 등에 한우를 더한 제품으로, 간편식 위주의 식사 문화 속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반찬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오 대표는 “요즘은 레토르트나 배달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림 반찬 하나만 있어도 식탁이 훨씬 든든해진다”며 “조림류는 간식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일상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선식품은 이 조림 반찬류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매출 8억 원…성장 뒤에 있었던 위기 플리마켓 현장에서 찾은 돌파구 동선식품은 2025년 기준 약 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 대표는 “2024년에는 매출이 크게 줄어들며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직접 플리마켓 현장을 뛰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현금 흐름을 확보한 것이 위기를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더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이 결국 전환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안 쌀로 직접 만드는 공정 ’원물부터 관리하는 제조 경쟁력‘ 동선식품의 경쟁력은 원료 선택과 제조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시중 유사 제품 상당수가 수입 반가공 원료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동선식품은 진안 지역 쌀을 사용해 직접 밥을 짓고 누룽지를 만들어 가공한다. 오 대표는 “직접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비용도 더 들지만, 품질과 신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라는 점 역시 회사가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다 ‘소규모 조직이 안고 있는 현실과 과제’ 현재 동선식품에는 가족을 제외하고 3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청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은 오 대표의 큰 과제이다. 대표는 “농촌 지역이다 보니 고령 인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청년사관학교 통해 성장 기반 강화 ‘네트워크와 지원사업의 시너지’ 동선식품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청 전북본부가 운영하는 전북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다졌다. 오 대표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창업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며 “마케팅과 설비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지원사업과 아이템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림 반찬, 해외로 나간다 ‘급속 냉동 통해 수출 확대 구상’ 동선식품은 향후 조림 반찬류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 뒤, 급속 냉동 기술을 접목해 해외 수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는 “이미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 경험이 있어, 3년 이내 조림 제품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야”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시작하기 전에는 충분히 의심하고 고민해야 하지만, 막상 시작했다면 지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버티는 힘과 실행력이 결국 사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조언했다. 오지훈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지만 신선한 식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며 “사업의 성공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전주에 사는 김모(30대·여)씨는 오늘도 노트북을 펴고 사업계획서를 다듬고 있다. 아직 직원도 없고, 사무실도 구하지 못했지만, 그의 모니터 안에는 분명한 목표가 담겨져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 곳곳에서는 김씨처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사업가들이 전북을 출발선으로 삼아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전북에서의 창업은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농생명과 바이오, 지능형 기계·부품, 환경·에너지, 콘텐츠와 플랫폼 산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북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산업 기반 위에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완성된 성공담의 주인공이 아니다. 이제 막 기업의 형태를 갖추거나,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있는 청년 창업가들이다. 전북일보는 올 한 해 동안 그들의 성장을 매월 1회씩 기록한다. 지역의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찾다. 전북에서 시작한 청년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지역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과 식품, 제조와 부품, 환경과 에너지 등 전북의 산업은 오랜 시간 지역 경제를 떠받쳐 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에서 운영 중인 창업기업은 4만3367곳에 달한다. 국가데이터 조사 결과 매달 2000~4000여 건의 신규 창업기업이 생겨난다. 최근에는 이 산업 위에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한 창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스마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기계·부품 산업에서도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자연스럽게 전북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한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쌓아간다. 전북에서 시작한 창업이 단순한 로컬 비즈니스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다. 창업이 지역의 미래가 되는 순간 청년 창업은 개인의 도전을 넘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 하나의 기업이 만들어지면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지역 산업에 스며든다. 전북에서 시작한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역 경제의 구조는 더욱 다층적으로 확장된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기업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은 곧 전북 경제의 지속성을 높이는 토대가 된다. 전북에서 창업을 선택한 청년 사업가들은 지역을 떠나는 대신, 지역에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전북의 자원과 인프라, 사람들과 연결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은 전북만의 창업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창업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 이 같은 창업 흐름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도 점차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창업성공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청년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현하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사업화 자금 지원을 비롯해 창업 공간 제공, 단계별 교육과 멘토링, 투자 연계까지 패키지 형태로 운영되며 창업가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전북(전주)캠퍼스는 농생명바이오와 지능형 기계·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맞닿은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전북의 산업구조 역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전북에서 시작한 기업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창업 지원 정책의 성과는 매출,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지표로도 확인된다. 최근 수년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과를 쌓으며 성장해 왔다. 일부 기업은 전국 단위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며 전북에서 시작한 창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전북에서 기업을 시작하고 도전을 이어가는 청년 사업가들의 시도 자체가 전북 창업생태계의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일수록 전북 경제는 더욱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다.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의 의미 전북에서 창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업지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산업과 사람,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전북에서 시작한 청년 기업가들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기업의 정체성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전북 경제는 더욱 역동적인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창업은 전북 경제의 다음 장을 여는 중요한 열쇠다. “청년 기업인들을 키우는 경험과 기회” 지난해 15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 했던 기업 관계자는 “창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막막했던 부분을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많이 해소했다”며 “전북은 식품특화지역이기 때문에 지원 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컸다. 기업들이 초기에 성장하고 자립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경우 국토의 중간에 있고 식품 생산지이기 때문에 현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분이 컸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하면서 투자를 받게 됐는데, 창업을 시작하는 전북 청년들에게는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김경수 기자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동선식품 오지훈 대표, 익숙한 식재료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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