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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휴가철 안전사고 예방 처치법

'우리가족 휴가준비 끝'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때 맞추어 자녀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너나없이 콘크리트의 열기를 벗어나 산, 들, 바다를 찾아 피서를 떠나느라 들떠있다.

 

여행용 배낭 안에는 텐트를 필두로 버너, 냄비, 낚시도구로부터 며칠분의 먹거리까지 자취방 세간살이 못지 않다. 하지만 상비약(常備藥) 상자 하나쯤 챙기는 가정은 흔치 않다. 야외에서의 돌발적 사고에 대비하여 필수적인 상비의약품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행중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거나 급성질환이 발생할 때에는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시기적절하고 올바른 응급처치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유지함은 물론 환자상태의 악화방지, 고통경감 등의 효과가 있다. 피서지에서 갑작스레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사고사례와 응급처치 요령을 살펴보자.

 

◆물놀이 사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았을 때 이를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행동이다. 하지만 평소 웬만큼 수영솜씨를 자랑하던 사람조차 그저 구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접근하다 보면 둘 다 위험에 처하기 일쑤다. 물론 구명조끼, 구명환 또는 로프 등이 가까이 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극히 드문 예다. 이럴 경우 시야를 넓혀 주변을 살펴보면 사고자가 붙잡고 물위에 뜰 수 있을 정도의 부력(浮力)을 가진 도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토바이 헬멧(helmet), 플래스틱 음식통, PET병 꾸러미, 장화 등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도구들이 없을 경우에는 요구조자에게 곧장 접근하지 말고 후면으로부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중에 가라앉은 익수자를 10분 이내에 구조하면 90% 이상은 소생이 가능하다. 작년 한 해 119구조대에서는 전국의 하천과 바다에서 2천7백75명을 구조한바 있다. 수난사고의 경우 섣부른 영웅심보다는 침착하고 지혜로운 행동이 요구된다.

 

◆다발성 골절상 환자가 발행했을 때

 

주로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로서 골절의 정도가 심한 환자를 접했을 때 당황하여 업거나 양 팔로 번쩍 안아서 주위 안전한 장소나 구급차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환자에게 2차부상으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이나 구급대에 신고하여 전문적인 처치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나 긴급상황에서 촌각을 다투는 환자인지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 때에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옷가지나 나무를 이용하여 간이들것을 만들어 환자를 옮기는 것이 좋다. 손쉬운 방법 한가지를 권하고 싶다. 요령은 성인의 웃옷 2벌과 들것 길이의 곧은 나무 2개를 준비하여 웃옷의 앞단추를 모두 채우고 양쪽 소매를 속으로 집어넣은 다음 소매 양쪽으로 2개의 나무를 각각 수평으로 나란히 끼우고 나면 간이들것이 완성된다.

 

◆뱀에 물렸을 때

 

뱀에 의한 교상(咬傷)은 대부분 상당한 위험에 처한다. 일반적으로 독사는 머리 모양이 편편하고 삼각형이며, 수직으로 된 타원형 동공 등으로 다른 뱀과 구별된다.

 

독사에 물린 부위는 부종 및 변색과 함께 열이 발생하고, 독이 들어가면 심한 통증과 반상출혈, 쇼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독의 자국이 선명하게 있으면 독사에 물린 것으로 간주하고 다음과 같이 응급처치를 한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혀 진정시킨다. 환자를 조용히 안정시킴으로서 어느지역에서든 ‘지역번호+119’나 ‘지역번호 없이 119’를 누르면 가장 가까운 소방서에 연결되며, 휴대폰에 의한 타 광역 119신고는 안된다. 올 여름도 예년과 다름없는 찜통더위다. 모쪼록 즐겁고 유쾌한 휴가가 되길 바란다.

 

/심재삼(군산소방서 119구조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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