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7월 17일 제헌절 아침 전주시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전주시 자전거 타기운동을 시작한지 어언 2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전주시에서 KM당 1억원이 소요되는 1백42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각기관 단체의 성원으로 많은 캠페인도 벌였다.
전북 자전거타기 운동본부와 자전거연합회에서도 전주시를 살기좋은 자전거도시로 만들고자 “1개차선 자전거 도로 만들기”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2년간 85회에 걸쳐 매주 1회의 자전가타는 날을 운영하였고, 23회의 자전거교실운영, 10여회 자전거 할인 판매의 날 운영, 전국 자전거대회 청소년대회, 토론회 개최 등 거의 예산지원없이 실로 눈물겨운 봉사를 하였다.
그결과 자전거타기 전국 시범도시로 결정되어 행자부에서 상금도 받고 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 제일 나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고 전국에서 견학을 오고, 곧 교통인구 30%가 넘은 아름다운 자전거 도시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주시 자동차 보유대수는 1998년만 13만6천대에서 현재 15만3천대로 1만7천대가 증가한 반면 자전거 보유대수는 98년 7월 현재 8만5천대에서 현재 9만대로 겨우 5천대가 증가하였다. 2년간 겨우 폐차 자전거 현상 유지 정도의 보급으로 전주시내 자전거 판매소도 10개소나 줄어 들었다.
자전거타기 운동에 몸바쳐 온 한사람으로써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 대한 죄송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전주시자전거 이용계획을 보면, 2002년까지 자전거 이용을 교통인구의 10%로 잡고 자전거 도시 만들기 계획을 세웠으니, 애당초 자전거 도시는 그냥 해본 소리요, 선량한 시민의 꿈이었는지 모른다.
전주시 계획대로라면 교통인구 30%이상의 자전거도시는 불가능하며 투자대 효과를 분석하여 보면 지극히 회의적이다.
우선 시내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가 보도겸 자전거 도로로 2002년까지 자전거도로 3백25KM가 다만들어 지고 1백% 활용한다 하여도 기린로 등 비교적 좋은 여건의 보도겸 자전거도로에서도 교통인구의 5%정도 밖에 자전거를 탈 수 없다.
민간단체에서 의욕적으로 30%∼50% 자전거 도시를 만들자고 하니까 느긋한 마음으로 10%정도는 무난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살기좋은 생태 환경도시를 만들자면서도 1개차선 자전거도로 만들자는 것은 관심도 없고, 대체 교통수단으로 4천억원이 소요되며, 하루 1억원씩 운용적자가 예상되는 20KM 경전철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상태로는 교통인구 10%의 자전거 도시 만들기는 50% 자전거 도시 만들기보다 시민이 비젼을 잃고 시행방법에도 문제가 있어 더 어려운 사업이며 아까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1개차선 자전거타기는 시민이 자전거를 탈 때 쉽고 안전하고 즐겁게 타자는 것이며,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게 만들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편리하고 보람있게 만들어, 건강, 환경, 교통문제와 생활비에 큰 부담이 가는 자동차를 처분하고 자전거를 서로 타고 싶은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려하는 마음에서 자전거이용 활성화계획을 재수정할 것을 거듭 제안드리며, 본연합회와 자전거타기 운동본부가 지난 7.9일 해인사에서 가진 살기좋은 자전거도시 만들기 토론회의 결의문 내용을 소개드린다.
오는 7.17 제헌절로 전주시 자전거 타기운동 2주년을 맞이하여 전북을 살기좋은 자전거도시로 만들고자 적극 주선 후원하여 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는 건강, 환경, 교통, 경제를 동시에 살리면서 전주시에 앞으로 10년간 7조6천억원의 부대효과가 예상되는 살기좋은 자전거 도시가 되도록 매일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한다 우리는 자전거타기 운동이 생활화 되도록 1개차선 자전거도로 설치 등 근본적 계획수정을 촉구한다.
우리는 자전거타기 운동을 청정한 내고장 전북의 명예와 자랑을 알고, 자전거 사랑운동을 적극 전개한다.
우리는 자전거도시만들기와 정면 대치되는 매일 1억원의 운용적자가 예상되는 4천억원 예산의 전주 경전철 계획을 전면취소할 것을 건의하며, 불가의 경우 경전철 기본계획 용역이전에 시민투표에 의하여 시행할 것을 제안드리고, 대안으로 경전철의 1%예산이면 가능한 1개차선 자전거 도로화를 거듭 촉구한다.
우리는 도내 자전거를 못타는 여성을 위하여 여성 자전거 교실을 연중 실시하며, 매주 1회 자전거 타는 날을 연중 생활화한다.
우리는 살기좋은 자전거도시만들기가 지연 방해받지 않도록 형식적이고 낭비성있는 홍보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그동안 전혀 효과없는, 자전거 이벤트행사와 일부 시설물 설치 등 수시 행정을 파악 감시하여 잘못이 없도록 개선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나아간다./ 전북 자전거타기 운동본부 김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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