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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 온난화 위험수위

우리의 선조들은 24절기를 정하여 놓고 기상변화의 추이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진 절기로 이때 부터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조상의 산소와 논두렁 풀을 깎고 가을 채비를 하곤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지구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기후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 빈번해진 허리케인 태풍 등 거대한 폭풍, 예기치 않은 폭염과 폭우, 가뭄이 발생하는가 하면 뉴질랜드 빙하의 크기를 분석한 결과 19세기 중반이래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말엔 거의 80%가량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지구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선진국의 기후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해수면 상승이다.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바닷물이 따뜻해져 팽창하기 때문으로 그린랜드와 남극 등의 빙하가 녹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고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가공할 기록적인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한쪽에선 가뭄, 한쪽에선 홍수와 산불 등 기상재해로 신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 사흘간 1,2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3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15만명이 집을 잃는 최악의 홍수 대참사가 발생하는가 하면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6만2천여건의 산불로 산림 1백60만ha가 불탔고 아이다호주의 산불은 11월 눈이 내릴때까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홍수와 가뭄으로 인명과 농작물 피해가 계속되면서 식량위기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바 있다.

 

인도, 캄보디아, 중국 북부지역등에서 가뭄과 홍수로 많은 사람이 죽고 실종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농업과 가축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경기 남부지역에 기상관측이래 제일 많은 시간당 최고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2,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1만3천ha가 침수되었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산에 나무가 없으니 빗물이 마을로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비 피해가 켜졌다고 하면서 난개발이 용인수해를 키웠다고 한다.

 

기상이변은 식물 또는 동물 종의 구성변화 등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전 지구산림의 30%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구온난화로 나무가 고사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가속 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러 온실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의 70%, 메탄은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연평균 온도는 현재의 15도가 아닌 영하 18도로서 생명체가 살수 없겠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그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

 

지구가 오랜기간 조금씩 더워지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지만 최근 온난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 인류가 하루에 태우는 화석연료의 양은 지구가 천년동안 축적한 양을 능가한다. 에너지원의 고갈이 멀지 않았다는 두려움보다는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벌어지는 범지구적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루 석유소비량이 216만배럴로 세계 6번째로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을 나와는 무관한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일상 생활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감으로써 지구의 온난화를 예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조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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