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하계올림픽이 지난 9월15일 시드니에서 개막돼 300개의 메달을 놓고 각국간에 치열한 메달경쟁을 벌였다. 우리 국민들도 올림픽기간동안 TV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예전 같으면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시드니와는 본래 1시간 차이(섬머타임제로 2시간차) 밖에 없어 우리 국민들에게는 다행이었다.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인 나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를 위해 위원장이신 유종근 지사님을 모시고 시드니를 다녀오는 행운을 누렸다. 직접 현지에 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올림픽 개최지의 메리트는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시드니에서 만난 대회조직위원회 직원은 시설준비로 인한 고용효과와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효과는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특이한 것은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과 선수촌이 있는 Homebush Bay 지역은 본래 쓰레기 하치장으로 생활여건과 주거 환경이 좋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드니市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이 지역 개발을 추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 선수촌을 건립함으로써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됨은 물론 앞으로 주민들이 체육·편의시설 이용하게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드니는 올림픽이후 선수촌을 민간에게 분양할 계획이어서 市의 주택 보급률도 높이고 도로 신설과 기반시설 건립 등 Infra 확충으로 세계 3대 미항(美港)중의 하나로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시드니는 더욱 더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할 것이 확실하다. 또한 현지 주민들이 올림픽 특수로 인해 경제적으로 얻는 혜택도 실로 엄청났다.
대회기간동안 모든 물가는 평상시보다 300-1000%가 뛰어올랐다고 하는데 특히 택시비는 300%이상 올랐고 호텔과 여관의 숙박비는 200-400%가 인상됐다. 차량 렌탈비는 1000%로 뛰었고 문화행사 입장료도 200-500% 올랐으며 모든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 없이는 좌석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물론 방문자들에게는 큰 부담이었지만 특수로 인한 혜택은 모두 현지 주민들의 몫이었다.
5박6일의 시드니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안에서 낙후된 전북의 활로가 과연 무엇인지 자문해 봤다. 한반도의 중심부이면서도 정치적, 경제적 소외감으로 개발이 지연돼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로 전락한 전북. 이로 인한 피해의식으로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전북. 전북이 여기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2010년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전북은 일약 세계적인 동계휴양지로 발돋움하면서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도로 교통망과 도시 기반시설이 부수적으로 들어서게 돼 낙후 전북은 서해안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선도적 지역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결론은 나왔다. 2010년 동계올림픽은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기필코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는 몇몇 사람들만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도민 전체가 중지를 모아야 우리의 꿈은 장미빛으로 다가온다. 200만 도민이 의기를 투합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전진하면 2010년, 우리는 시드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인형(2010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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