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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념일'에 불과한 한글날

지난 한글날은 1446년 세종대왕께서 우리글,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한지 5백54돌이 되는 날이었다.

 

 

새삼스럽게 훈민정음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거나 뜻풀이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되새겨야 하며 훈민정음이 한민족을 문화민족이 될 수 있도록 최대의 역할을 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번역문없이 단일문자인 한글로 표기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훈민정음이 5백54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훈민정음이 나오기 전까지 지배층인 양반들은 ‘한문’을 사용했고 중인층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아두’를 사용했으나 일반 백성들은 어려운 한문을 배울 수 없어 말은 통하나 글로는 통할 수 없는 답답한 시대를 보내야 했다.

 

 

또한 훈민정음은 성대에서 입술에 이르는 구강구조의 모양을 본떠서 소리나는대로 적을 수 있는 세계최고의 과학적인 문자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훈민정음이 대한민국 국보의 일흔번째에 머물렀고 한글날이 국경일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의 국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국보1호는 서울 숭례문(남대문), 2호 원각사지 10층석탑, 3호 신라 진흥왕 순수비로부터 70호 훈민정음, 303호 승정원 일기까지 서열처럼 번호가 매겨져 있다.

 

 

그런데 1호부터 116호까지의 국보가 1962. 12. 20 지정되었는데 훈민정음이 중간을 훨씬 넘어 70호라는 것이다. 물론 지정번호가 역사 유물의 가치척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한글’만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한글’을 국보1호로 지정하는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한글날’이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은 맥락에서 한글날은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개천절’다음으로 한민족에 역사적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세계인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국민이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워진다.

 

 

끝으로 ‘한글’을 올바르게 익히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일제식민시절에 한글을 언문이라고까지 비하했던 부끄러운 부분을 남긴 것도 가슴아픈데 오늘날 세계화의 영향으로 외국어가 범람하여 우리글에 심한 상처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글도 깨우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느라 열을 올리고, 조기유학을 추진하는 일부 젊은 부모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모름지기 자신의 마음이 언어로 표현될진데 아름답고 품위있는 언어를 선택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제멋대로 비속어를 양산하고, 익명성이란 특수성을 이용하여 온갖 저질스런 욕설, 비방, 저주를 늘어놓는 네티즌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利器)인 컴퓨터의 건전한 문화형성을 위해 네티즌의 기본적인 에티켓, 윤리강령을 교육·확산시키는 시민의식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이건식 (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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