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려운 경제에 고통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 문제 저 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과거 정권에서 부터 연유 안 되는게 거의 없다. 오죽하면 우리 민족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DJ도 옷깃을 여미며 민생경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고 골목마다 걸려 있는 축하의 환호와 함성소리 못지 않게 한숨과 원성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50여년 전 흩어진 핏줄을 만나는 쾌거의 눈물도 이제는 부담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불안한 경제적 형편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들추어보면 원망의 뿌리가 과거 정권에까지 이르는 것이 많고 그 가운데 특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경제문제이다.
대통령은 한 시대 그 나라 최고의 지도자이다. 그러기에 선진사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직 치적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퇴임후 여생에 이르기까지를 놓고 평가한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퇴임 후 국경을 초월한 세계평화의 사자로서 활약, 그의 행보에서 재임기간의 무능함을 충분히 가리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
이제라도 우리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아직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부릅 뜬 두 눈이 지켜보는데 대통령학 강사로 활보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일 수 있을까. 차안에서 오줌깡통 운운하는 천박하고 오기스러운 뱃심을 부린들, 아무리 망각의 인생이라고 그 누가 그를 전직대통령이라고 예우할까.
우리 국민들은 전직대통령들의 재산도 몰수해 봤고, 가기 싫은 곳에 거주지도 한정시켜 보았다.
모두가 불행한 역사의 현실이었다. 끝까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5년간 누린 철권시대의 치적을 내세우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독점했던 부귀 영화를 국민을 위해서 하나하나 챙겨 주려는 의젓해 보이고, 덕스러워 보이고, 만나보고 싶고, 지도자의 철학을 축적하며 여생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삶의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당신네들은 최고의 지위인 대통령까지 역임한 분들인데 지금까지 무슨 미련이 있고 욕심이 있길래 역대 대통령들 사이에서도 깎아 내리고 앙금을 토로해 내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지.
과거 정권에서부터 외환위기-금융위기-경제위기로 이어지는 오늘의 아픔과 고통!
되씹고 싶지 않은 IMF충격, IMF합의사항인 거시경제적인 6가지 요건, 전부 뜯어 놓고 보면 우리가 진작에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가 당한 것들 아닌가?
삶의 터전 붕괴-실업자 속출-구매력 저하-재고누적·조업단축-휴·폐업-고금리-연체이자 누적 등의 악순환의 고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 않는가?
이제부터라도 한 걸음 한 걸음, 한 마디 한 마디를 한시대의 대통령으로서 품위에 맞게 신중을 기하여 해야 한다. 후대에 찬연히 빛나는 독트린은 새기지 못할 망정 국민의 기대가치를 파괴하지나 않고 남은 여생의 프로그램을 디자인해 주기를 바란다.
남북 정상회담 후 봇물 터지듯 하는 화해, 교류에 대한 세간의 우려 속에 비전향장기수 무조건적 송환, 납북자 방치, 귀순자 인권, 김정일 답방 등에 관한 언급은 당당한 발언이었다고 하면, 차기 대권자가 누구는 되고 안 된다는 편비론적 YS의 설파는 국민 누구도 수용하지 못한다.
대통령의 선택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
‘그 대통령, 그 국민들’은 핀잔을 국민들도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겨우 재임 5년간의 치적만 보고 몰아붙이기식 속단으로 내리기 보다는 그의 여생을 끝까지 지켜보고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할 일을 할 수 있게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리 헌정사도 50년이나 흘렀고 생존하고 있는 대통령도 여럿 있다. 국민 모두로부터 그리고 역사적으로 길이 존경받고 높이 평가받을 대통령의 배출이 절실하다.
/ 이성택(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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