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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도민에게 드리는 글

우리가 역사문화적으로 돌이켜보면 선인들이 이룩한 영광스러운 업적같은 것이 역사속에 묻혀 버리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두가지 요인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 하나는 후인들이 못났거나 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역사와 사회적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 고장도 남 못지 않게 선인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들이 있었지만 주로 상기 후자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할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기록인지라 신라와 백제의 상관관계에서 전자를 종주족으로 여겼던 고려중심의 사람이나 이조 봉건사관 또는 왜정 친일사관 등으로 인해 우리쪽은 많은 왜곡 혹은 불리한 처분을 받게 되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봉건시대는 가고 민중사관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전라 전통문화사업을 위해 지난 20일 드디어 그 단체결성을 보게 된 것이다. 김시습선생의 시에 “후생이 가히 우려우나 어찌 그 이어감을 알 것인가(後生可農 焉知網) 큰 도는 예로부터 반드시 인물을 기다린다(大道從來 必待人)”고 했다. 여기서 큰 도 즉 대도하는 것은 반드시 무슨 종교적인 관념만이 아니고 우리 지역 후백제 복원 사업이나 동학농민혁명 기타 무엇이든지 국가사회에 바람직한 사업이면 대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관념으로만 이 고장 상공에 오랜 세월 떠돌던 대도가 본 문 화원 설정의 인물, 우리들을 기다리다가 맞난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의 사명과 책무가 또한 무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한 과거 4·5백개년 또는 1천여개년을 두고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되는 긍지도 있다 할 것이다. 옥이라도 산에서 캐내고 닦지 않으면 보화가 못되는 것인 바 우리 대에 그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번 우리 거도적인 역사 전통문화 사업에 더하여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과 후백제 기념 사업회가 이미 뜨게 된 것은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장차 이 3개 단체들은 본도의 중흥을 목표로 제휴협력해서 서로 절장보단의 자세로 일할 것이다.

우리는 장차 종교, 역사문화, 대동사상, 국악, 아름다운 전통, 세시풍속이나 기타 발굴복원이 필요한 무엇이든

지 힘이 미치는 만큼 할 것인데 우리 쪽에서는 우선 2002년 월드컵 경기전에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보아지는 일로 후백제 견훤대왕의 동상부터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제는 지방자치 시대로 민중시대가 왔다. 1인이 1백보를 나아가는 것보다 1백사람이 1보씩 나아감으로 대중의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럼으로 여기에는 민(民)이다, 관(官)이다 하는 개념도 없다. 본도의 일원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지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아 다같이 주인의식에서 많이 동참하면 동참할수록 힘있고 뜻있는 일이 될 줄로 알며, 두루 강호제현의 참여를 도민의 이름으로 간원하는 바이다.

/ 강희남(전라 전통문화권 설정추진위원회 고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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