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7 12:0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민족과 역사를 다시 챙길 때다

지난번 6·15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더러는 그동안 재야 통일운동이 다소나마 주효한 결과라고 보는 측들도 있거니와 하여튼 이 민족 역사적인 그 일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거의가 찬사를 보내온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안타깝게 여기고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고마움이라 할 것이다.

 

 

필자는 특히 외지 독자의 편지란에 ‘한반도의 조화(Kirean Harmony)’라는 타이틀이 보이기에 보니까 어떤 일본 여자의 짧막한 글이 실렸는데 거기 말하기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을 맞난 일이 제일 큰 성과(achicvemcnt)는 북한의 김정일이 훌륭한 유모와 능력(capability)의 사람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한 것이다. 동시에 김정일은 김대중 대통령으로 하여금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또 자기 나라(북한)를 보다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또 저윽이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당시 남한 야당이나 몇몇 언론들은 야릇한 이미지의 논조를 편 것이 사실이고 또 최근에는 ‘민주당은 북한 노동당의 2중대’ 운운하는 발언이 나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려고해 정당 내부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실은 마음이 무거움을 느낀다. 역사는 발전해야 한다. ‘6·25’ 전쟁도 잊 반 세기전의 유물이 되었다. 전 세계가 냉전해소를 부르짖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야당 보수라 할지라도 세대의 흐름을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서는 안된다. 또 뒤로 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

 

 

보수라는 말이 나왔으니 외국 사람들의 말을 빌리는 것이 쑥스럽기는 하지만 그 보수적(conservaitve)이라는 말은 보류하다(reservatc) 또 보존한다(prescrve)는 말들과 함께 Latin 말의 보존한다(servatio)는 단어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는 결코 무슨(반동)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보의 발걸음을 조절한다는 의미라고나 할까 그런 것이다. 그럼으로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정당내에서 ‘극우반동’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과북 피차 체제와 이념, 주의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것으로 동족끼리 싸워 이 강산을 붉게 물들었다는 데 실로 하등의 값어치 없는 개피였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좀더 대승적인 아량을 가지고 모든 것을 초월해서 ‘민족’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 제 동족을 사랑할 줄 모르는 터에서 우리가 세계를 향해 무슨 목소리를 낼 것인가? 남이 비웃는 것도 알아야 할 일이다.

 

 

자기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말리지 않는 부모가 있겠는가? 우리에게 있어서 그 부모는 누구인가? ‘민족’이요 ‘단군’이다. 우리의 남·북 관계는 요새 싸우고 있는 팔레스틴 대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 이민족 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겨레 사이다. 달은 것은 속여도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서로 원수처럼 피를 흘렸지만 그 피들은 서로 유전인자(gene)가 하나임을 어찌하랴? 유전학적으로 속일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지금까지 우리가 속이려는 어리석음은 아니었던가? 돌이켜야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지 않는가?

 

 

지난 과거에 눈이 어두운 자는 현재에도 소경이라고 한다. 필자는 우리 민족사적으로 울분을 느끼는 계기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 중에도 1894년 농민전쟁 때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농민군과 ‘전주화의’를 맺인 정부가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관료들이었다면 농민군과 연합해서 왜놈의 침략군들과 싸웠어야 했던 것인데 그와 반대로 왜놈들의 편에서 자기 백성 농민군과 싸웠으니 나라가 10개라도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정 애국자가 없다는 말이다. 나 왜놈들에게 종노릇을 하면서도 자기들 부귀영화만 누리면 그것으로 다라는 철학을 가진 자들로 나라가 망한 것이다. 오늘은 어떤가? 애국자가 있는가? 매국(賣國) 배족(背簇)하는 우리가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남의 나라 말을 또 하겠는데 ‘Aim High, Shoot Right’이라는 경구가 있다. 목표는 고상한데 두고 쏘기는 정확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저 부가치한 낮은 곳을 향해 무차별 마음의 총질을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남의 대리인 노릇한 하면서 민족도 역사도 망각하고 살아온 것이 애석한 일이 아니라 할 것인가? 남들은 다 자기 번영을 위해서 눈에 버텅개를 질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1개년 예산의 30%가 넘는 국방비만 생각해도 만약에 통일에 되었더라면 우리도 갑부의 나라가 되었을 것 아닌가? 가장 늦었다 하는 때가 가장 일을 때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높은 목표를 향해 정확히 쏘자’

 

 

 

 

/강희남(목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