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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단식농성 아프간 난민 폭동

 



호주 외국인 수용소에서 입술을 꿰맨 채 1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6일 폭동을 일으켰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州) 주도 애들레이드 북방 475㎞ 지점의 우메라  수용소에서 농성중이던 억류자들이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간)께 폭동을 일으켜 난민 1명과 경비원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농성자 12명은 이날 갑자기 수용소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 담장 위로 올라갔으며 한 남성은 상의를 벗은 채 예리한 칼날이 박힌 철조망에 몸을 던져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농성자는 수용소 경비원들이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철조망 쪽으로 접근하자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비원 1명이 머리를 다쳐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다른 난민들은 수용소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이다',  `우리를 석방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비자, 비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농성자들은 연방정부가 작년 말부터 비자 신청  접수를 무기한 거부한데 항의, 수용소 주변 사막 열기로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지난 15일부터 자신들의 입술을 실로 꿰맨 채 음식과 물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소재 커틴 난민 수용소에서는 26일 우메라 수용소의  단식 농성에 동조하는 집단 자해 소동이 빚어졌다.

 

커틴 수용소 난민 4명은 이날 오전 살균제로 추정되는 독성 물질을 삼킨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라고 이민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우메라 난민들은 다른 지역 수용소로 옮겨지지 않는 한 단식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 조만간 모종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탈진증세를 보여온 이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난민 지원을 자임한 줄리 레드몬드 변호사는 26일 '장기간 단식농성으로 상당수 난민들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다. 머지않아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즉각적인 수용소 이전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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