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부모가 가슴아파 할까바 고통을 숨긴채 말없이 노력해온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
지난 19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스키점프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을 차지한 강칠구군(19 설천고 3년)의 아버지 호건씨(45 라제산업)는 기쁨보다도 뒷바라지를 못해준 못난 부모의 한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무주 라제산업에 근무하는 강씨는 금메달을 딴 그시간 회사에서 실시하는 정기 해외연수차 중국에 있었으며 20일 아침 상해 공항에서 라제산업 변윤섭회장(57)으로부터 아들 칠구의 소식을 들었다.
변회장은 공항 광장에서 전 직원들에게“무주의 아들,라제산업의 아들,강칠구 선수가 무주는 물론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며 국위를 선양 했다”고 소개했다.
이때 함성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기뻐해야 할 강군의 아버지 강씨는 그리 기쁜표정이 아니었다.
“스키점프는 돈 많은 집안의 자식들이 하는 운동인줄을 몰랐다”는 강씨는“부모의 못난것을 탓하지 않고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해준 아들에게는 고맙지만 한편은 뒷바라지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스키점프대가 국내 단 한개 밖에 없으며 등록선수가 7명에 불과하고 강선수의 후배선수는 단 1명밖에 없어 정부와 각계의 특별한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이들 선수들과 10여년을 함께 해온 대표팀 최돈국 감독은“기적과 같은 값진 금메달이다”며“무주리조트의 지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이끌어 왔으나 부도후 지원이 전무해 비참할 정도로 고통을 겪으며 노력해 온 결실이었다”고 말하고 각 관계기관의 특별한 지원대책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 무주의 거리에는 이들의 값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축하는 해야한다.
그러나 무관심이었던 각 관계단체나 기관들이 갑자기 줄다투어 생색내기 이전에 열악한 여건에서 쾌거를 거둘 수 있었던 대한민국 건아,이들 스키점프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관심을 가져 줬을때 무주가,전북이,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력이 세계에 빛날 것이다.
또한 강칠구선수 아버지의 가슴에도 진정한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강호기(본사 무주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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